행신침례교회 김관성 목사 “하나님이 사라진 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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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건 기자
김관성 목사 ©김관성 목사 페이스북 캡쳐

행신침례교회 김관성 목사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하나님이 사라진 시대'라는 제목의 글이 기독 네티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해당글에는 현재 좋아요 351개 공유가 33회 발생했다. 댓글도 37개가 달렸다.

이 글에서 김 목사는 먼저 니체의 "신은 죽었다"는 선언이 내포하는 속 뜻에 대해서 밝혔다. 그는 "니체의 이 선언이 인격적인 신의 죽음으로 이해되는 경향이 있으나 사실은 초월적인 세계에 근거를 둔 신의 의미와 가치들이 다 사라졌다는 말이다. 니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들 스스로의 힘으로 다스리고, 군림하고, 지배하려는 세상 외에는 다른 궁극적인 가치들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니체)그는 살아있는 신의 요구에 근거한 '절대적인 도덕 질서'를 인정하지 않을 때, 세상의 모든 가치들은 상대화 되고 도덕적 가치의 붕괴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며 "그로 인해 타락과 부패가 세상에 가득할 것이고 싸움이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한 것이다. 니체가 뛰어난 철학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이러한 예리한 식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예견과 분석이 성경이 말하고 있는 인간의 현실과 완전하게 일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귀담아들을 내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초월적인 영역에 계시는 인격적 절대자'의 개념을 인정하지 않게 되면, 그 길은 최소한의 윤리와 도덕적 질서도 지킬 수 없는 자리로 달려가게 되어 있다"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라는 사사기의 표현대로 되는 것이다. 마틴 부버는 이런 현상들을 분석하면서 인격적인 절대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인간들의 머릿 속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후, 심리학적 사고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심리학적 사고의 중심에는 인간의 자기 중심성이 자리 잡고 있고 자기 중심성에 사로잡힌 인간들은 오만방자한 자리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이제 더 이상 인간들은 하나님의 법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옳고 틀린 것을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은 이제 자신의 감정이 되어버린 것이다"라며 "죄로 인해서 선악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벌이며 이로 인해 올바른 지각 능력이 파괴되었다"고 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김 목사는 "세상을 닮아버린 교회에서도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하나님 말씀을 존귀하게 여기는 정신들이 거의 사라져 버렸다"며 "하나님 말씀이 대접받지 못하는 분위기는 교회의 구성원들의 의식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개념을 자동적으로 삭제시켜 버렸다. 개별적 인간들의 욕망이 중심이 되어 교회를 다스리고 있다. 이렇게 둔갑하게 된 교회 역시 실제적인 하나님의 통치와는 상관없는 또 하나의 다른 세상이 되어버렸다. 어느새 교회의 구성원들도 개별적인 자아의 욕구를 관철시키고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성도들의 의식에서 경외하고 경배하며 순종해야 할 하나님은 찾아보기 힘들고, 이용해야 할 하나님에 대한 의식만 자리 잡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인생의 모든 흔적이 죄뿐임을 고백하면서 소유하고 있었던 모든 권리와 누림을 포기하겠다고 나서는 성도는 이제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발견하기 어렵다. 자신의 경제적, 정서적, 환경적 필요를 충만히 채워달라는 신도들로 가득한 교회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인생들이 그분의 영광과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기이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님은 세상의 모진 시련과 풍파로 인해 심리적인 결핍과 정서적 고갈을 경험하는 인간 인간들의 정신적 만족을 위해 존재하는 가련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 너무 심하게 왜곡된 현상이다. 성경은 인간들에게 스트레스, 고난, 시련, 아픔, 절망적인 심리적 상태가 없는 세상을 약속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구주이신 주님을 따르는 그 길에 수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자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김 목사는 "신자는 그런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면서 '소망 가운데 인내'하는 자리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라며 "그러므로 신자의 소망과 기쁨의 원천은 자기중심적인 심리적 안정을 누리는 삶에 근거하지 않는다. 우리 앞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의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다 걸어갈 때까지 우리와 동행하시며, 힘주시는 소망의 하나님이 신자가 가지는 유일한 자신감이요 희망이다. 설령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닥쳐온다 하더라도 그 고난을 신자의 인생에 가장 유용한 것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아버지의 손안에 있음을 믿고 가는 길, 그것이 기독교 신앙의 바른 길이며 유일한 자랑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참된 주의 교회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하나님 말씀의 완전 무오하심에 대한 확신을 세상을 향해 선포해야 함과 동시에, 하나님을 저버리고 인간이 중심이 되어 전개하는 일체의 사상적 흐름과 세상 정신을 버리겠다는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으며 "주의 교회가 깨어서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 아래서만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외쳐야 한다. 이 세상과 교회의 중심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 이심을 증거함으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교회가 가야할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