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이슬람 강경파 당선 가능성… “교회 박해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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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Unsplash/Faruk Kaymak

이란에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진행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후보자가 이슬람 강경 보수 성향인 이유로 박해받는 교회에 대한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의 앤드류 보이드 공보국장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강경파인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해 감시단체인 릴리즈 인터내셔널은 “이란의 강경파 무슬림 정부 하에서 종교 박해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강경파가 권력을 장악한다면 교회를 포함한 국가의 적들에 대한 탄압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란 당국은 시민들에게 완전한 종교 자유를 허용하고 모든 종교적 수감자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란인권센터(CHRI)에 따르면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는 지난 1988년 익명의 무덤에 묻힌 정치범 5천인을 처형할 수 있는 길을 닦은 ‘죽음위원회’ 4인 중 한명이라고 릴리즈는 전했다. 릴리즈에 따르면 이란인권센터는 라이시 후보를 ‘반인도 범죄’ 혐의로 고발했다. 그의 별명은 ‘피의 법관’(Blood Judge)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유권자 중 3분의 1은 투표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NoWayIVote’ 해시태그가 이란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막후에는 82세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Sayyid Ali Hosseini Khamenei)가 있다고 앤드류 보이드 릴리즈 공보국장은 전했다. 라이시 후보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직접 임명한 사법부 수장 출신이다. 하메네이 지도자의 목표는 그와 가장 닮은 후보인 라이시를 지지해 이란 혁명에 대한 그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알려졌다.

보이드 국장은 “하메네이 지도자가 명시하는 목표는 ‘혁명을 정화하는 것’이다. 그의 더 넓은 목표는 이슬람 세계에 영감을 주고 집결시킬 이슬람 문명을 세우는 것이다. 그는 이미 이에 대한 로드맵을 설정했으며 이슬람 혁명, 이슬람 정권, 이슬람 정부, 이슬람 사회, 그리고 이슬람 문명으로 이어진다”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논평가들은 “라이시 후보의 당선은 이란 교회에 불가피한 영향과 함께 새로운 이슬람화의 물결을 예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에게 통합된 위협은 미국과 미국으로 간주되는 모든 것이며 교회도 이에 포함된다. 반미 정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를 철회하고 제재를 복원하면서 더욱 강화됐다.

강경파 승리로 인해 또 다른 외부 위협으로 간주되는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이드 국장은 전했다. 하마스에 대한 이란의 지원은 강화할 것이며 또한 예멘에서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분쟁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은 강경파가 이란 정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경우 박해가 강화 될 것을 우려하면서 “이란과 파키스탄, 샤리아(이슬람 법)를 채택한 나이지리아 주에서 일어나는 박해는 타협하지 않는 이슬람 신권 통치로 인한 피할 수 없는 결과였다”라고 했다.

릴리즈는 “이란에서 이슬람은 개인적인 종교적 신념 그 이상이다. 복종을 의미하는 이슬람은 종교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도록 요구한다. 이슬람에서 종교와 정치는 분리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인구 8천490만 명 중 95%는 시아파 무슬림이고 수니파 무슬림은 5-10%를 차지한다. 소수 종교에는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등이 포함된다. 기독교인구에는 전통적인 아르메니아 교회와 아시리아/칼데아 교회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신교와 복음주의 공동체 교인들도 포함된다.

이란은 이슬람 공화국이고 시아파 이슬람이 공식 종교다. 종교 자유에 대한 헌법적 보장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든 신앙에 대한 자유는 제한적이다. 이 권위주의적 신권은 필연적으로 국가가 후원하는 교회 박해를 초래했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은 “이란이 점점 더 강경해지면서 교회는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단속에 휩쓸리게 되었다. 기독교인 개개인은 종종 ‘국가 안보를 약화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국가의 적이 되었다”라고 했다.

이 단체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난 종교 활동은 이슬람 공화국을 훼손하려는 시도로 간주된다. 개종을 위해 이슬람을 버리는 무슬림은 혐오대상이며 무슬림을 개종시키려는 시도는 불법”이라며 “헌법은 기독교인, 유대인 및 조로아스터 교인을 보호된 소수자로 계속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독교 신앙은 분명한 범위 내에서만 용인된다”라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기독교 신앙의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많은 교회를 폐쇄하고 교회를 지하로 몰아넣었다. 이란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이제 개인 가정에서 만난다.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가정교회를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 2010년 이후로 종교적 억압이 증가하고 있다. 박해는 2015년 다시 격화되어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이 나라를 떠났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은 ‘기독교 공동체의 강제 이주’에 대해 설명하면서 “수백 명이 도망치고 있다. 그들이 머무르면 생명이 위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에 남아있는 개종자들은 국가와 가족의 압력을 받는다. 많은 이란 기독교인들이 치료 부족과 교도소 직원 혹은 다른 수감자들의 구타로 인해 구금 중 심각한 건강 상태에 시달리고 있다. 기독교 개종자를 포함한 소수 종교인들은 고용에서 차별을 당하고 교육에 대한 접근과 신앙을 실천할 자유가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외무부를 대표한 트루로 주교의 박해에 대한 보고서는 이란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상황이 경보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증오 발언이 증가하고 체포와 구금이 만연했다. 교회와 기독교 재산이 압수를 당하기도 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현재 이란 기독교인 숫자는 논쟁이 있지만 백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있다고 추정된다.

보이드 국장은 “박해는 기독교의 확산을 막지 못했으며, 기독교 신앙의 확산은 박해의 증가로 이어졌다. 박해에도 불구하고 또는 아마도 그것 때문에 이란 교회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릴리즈 인터내셔널 파트너에 따르면 “당국이 개종자와 가정교회 증가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박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디지털 기술은 이란의 교회 성장을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전에는 불가능했지만 오늘날 교회가 사용할 수 있는 몇가지 놀라운 도구들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도구에는 온라인 기도실과 온라인 교회뿐만 아니라 이란으로 방송되는 소셜 미디어와 TV프로그램이 포함된다.

릴리즈 인터내셔널 CEO인 폴 로빈슨은 이란에서 완전한 종교자유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이란 당국은 종교 자유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를 존중하고, 자신의 신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모든 신앙 포로를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