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주도’ 미얀마 최고사령관 아세안 참석, 있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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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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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이 매주 목요일마다 주최하고 있는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가 최근 열리던 모습 ©기독일보 DB
오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 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여기에 미얀마의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얀마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은 22일 오전 11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규탄할 예정이다. 또 이들은 이날 군부 쿠데타 이후 희생된 미얀마 시민들을 추모하고, 현지 민주진영에 대한 연대 의사를 표시할 계획이다. 또 아세안 특별 정상회담에 보내는 공개서한도 낭독한 뒤 이를 주한 아세안 회원국 대사관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군부의 폭력적인 유혈 진압에도 미얀마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외치며 목숨을 걸고 시민불복종 운동(CDM)을 계속하고 있다”며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까지 군·경의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만 738명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4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예정된 아세안 특별 정상회담에 온라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라며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고 있는 (군부의) 최고 책임자가 국제사회에서 국가수반 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들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아세안이 미얀마 시민들의 편에서 군부 쿠데타 문제에 개입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며 “기자회견 이후 한국의 331개 단체가 연명한 공개서한을 아세안 회원국의 주한 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도 21일 “24일 열리는 아세안 회의에서는 미얀마 국민통합정부가 아닌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미얀마 대표로 참석하도록 하였다”며 “국제사회에서 쿠데타 군부세력이 미얀마 대표정부로 인정되어서는 안 된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의 잔혹학 학살과 폭압에도 목숨을 걸고 시민불복종운동으로 저항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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