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애아 가톨릭 고아원 대규모 폐쇄”

국제
아시아·호주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기독교 박해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기독교인(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오픈도어

중국에서 정신적 신체적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로 구성된 가톨릭 고아원을 대규모 폐쇄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8년 맺은 바티칸 협약이 교회에 더 좋은 날을 약속한다는 희망을 배신했다고 한 신부가 말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아시아뉴스를 인용해 한 중국인 신부가 교황과 가톨릭교회에 중국 공산당 당국이 가톨릭 고아원을 폐쇄하고 장애아동을 다른 시설로 보내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정부 관리들은 버려진 아이들을 섬길 계획이 아니라 고위 관리들의 정치적 명령, 즉 중국에서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계획할 것이 분명하다”라며 “이런 이유로 현재 정부는 가톨릭 사회복지나 교회 생활에 대한 다양한 통제조치를 가차없이 부과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공산당은 런추에 소재한 성 요셉 장애아동 영아원(St Joseph 's Disabled Infant Home) 등 가톨릭 교회가 운영하는 영아원 두 곳을 폐쇄했다.

중국 공산당은 또한 허베이 장지아커우와 정딩에 소재한 가톨릭 운영 고아원을 폐쇄했다. 2년 전부터 성심 수녀회가 운영하는 산시성 바오지에 소재한 고아원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는 “이러한 시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중국 시민, 심지어 공무원들에게도 존중되고 높이 평가되었다”면서 “이러한 장애아동 시설은 많은 중국인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많은 봉사자들이 그곳을 방문하고 섬겼으며 교회와 사회에 좋은 사랑의 열매를 맺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어린 아이들’을 돌보고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러한 시설과 가정에서 돌보는 아이들은 대개 사회에서 가장 소홀히 여기는 아이들 중 하나”라며 “자매(수녀)들이 돌보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보살핌이 필요하다. 부모와 사회에 의해 버려지고 육체적, 정서적 고통에 시달린다. 이 모든 불의에 대항하기에는 그들은 가장 약한 목소리만을 가지고 있다. 이제 이러한 무거운 현실에 비추어 가톨릭교회에 도움을 요청함에도 침묵하고 모른 척 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아이들을 국영시설(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쇠약해지고 정신이 피폐해진다고 주장하는 시설)로 이동시켰다”라면서 “(당국은) 가톨릭교회가 제공하는 아름다운 공헌과 양질의 사회 서비스를 무시할뿐만 아니라 (가톨릭교회를) 파괴하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18년 중국-바티칸 협정이 체결되었을 때 중국교회는 격려받았다. 모든 사람은 서명 후 ‘더 좋은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했다.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은 이 협정은 중국 정부가 승인한 ‘중국가톨릭애국협회’(Chinese Patriotic Catholic Association)를 통해 바티칸에 새로운 주교 임명을 제안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합의와 갱신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비공식 가톨릭교회는 계속해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종교적 박해는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더욱 악화되었다고 CP는 전했다.

신부는 “중국 공산당은 전염병을 이용하여 가톨릭 축제와 미사를 폐쇄하고, 학교의 교사나 학생이 종교를 믿지 않도록 하고, 교회와 신학교를 폐쇄했다”라며 “과거 그러한 일이 일어났을 때 중국 교회는 가톨릭교회를 격려하고 지원하기를 열망했다. 이제 이 ‘협정’ 때문에 교황이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조용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은 중국에서 소수다. 그들은 종종 차별과 억압을 받는다. 외부 세계가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가 어렵다”라고 했다.

CP에 따르면 가톨릭과 개신교 고아원과 중국 전역의 기타 교회 운영 기관에 대한 단속은 2018년 2월 시행된 종교 문제 규정이 통과 된 이후에 이루어졌다. 새로운 규정은 “공익 자선 활동을 어떤 조직이나 개인을 전도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8월, 중국 당국에서 40명이 넘는 인원이 타이위안에 소재한 가톨릭 고아원을 급습했다. 당국은 고아원 지도자들을 ‘불법 입양’ 혐의로 위협하면서 시설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고 한다.

당시 한 교인은 “공산당은 아이들이 종교에 노출될까봐 우리의 활동을 제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장애아를 위한 모든 종교 고아원은 앞으로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은 박해를 받는 50개국 세계 감시 목록에서 중국은 17위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