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 방문한 英 의원, 친동성애 그룹 비난받고 사과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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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국회의원. ©트위터

지난 고난주간 교회를 방문한 한 영국 국회의원이 성경적 성윤리를 고수하는 반동성애자라는 공격을 받고 사과를 강요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노동당 소속 정치지도자인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의원은 지난 2일 “‘모든 열방을 위한 예수의 집’이 백신센터 역할과 푸드뱅크 운영을 포함해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동안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교회의 멋진 예시”라고 칭찬했다.

스타머 의원은 SNS를 통해 “최근 @JesusHouseUK를 방문해 지역 사회에서 한 중요한 작업에 대해 들었다. 전국의 교회들은 바이러스 퇴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한 부활절 주일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글을 남겼으나 친동성애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자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

런던에 소재한 이 교회는 동성애와 동성결혼, 성적 지향에 대한 세속적 견해를 거부하는 친동성애 활동가 그룹과 일부 언론인으로부터 오랫동안 공격을 받아왔다.

스타머 의원은 “성소수자 활동가들과 노동당원들의 반발에 따라 교회를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을 후회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그는 자신의 교회 방문을 실수라고 밝히면서 비판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성에 대한 교회의 견해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스타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저는 성소수자 권리에 대한 ‘예수의 집’(Jesus House)이 가진 신념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다. 방문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사과하고 동영상을 삭제했다. 실수였고 (비판을) 받아들인다”라고 글을 올렸다라고 CP는 전했다.

지난 2006년 이 교회 담임 목사인 Agu Irukwu는 당시 노동당이 발의한 ‘평등법’(성적 지향 규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에 250명 이상의 성직자들과 함께 서명했다.

당시 더 텔레그래프에 게재된 이 서한은 “우리는 수만 명의 영국 흑인 기독교인을 대신해 목회자로서 글을 남긴다. 런던에 거주하는 많은 교인들은 기독교 민주 국가에서 기독교 신앙에 따른 삶의 자유를 경험하기 위해 고국을 떠나 영국으로 왔다... 이같은 규정은 교회, 기업, 자선 단체, 비공식 단체의 기독교인들이 동성애는 이성애와 같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고 홍보하도록 강요한다”라고 강조했다.

친동성애 그룹의 비난에 교회 방문에 대해 사과를 발표한 스타머 의원은 반동성애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영국 저널리스트인 브랜든 오닐은 ‘스타머 의원의 사과는 잘못됐다’라는 제목으로 스펙테이터에 기고문을 게재했다.

오닐은 “이건 잘못됐다. 부활절 기간 나는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교회를 방문했다. 그 곳은 가톨릭 교회였다. 불과 몇 주 전 바티칸은 가톨릭교회가 동성 연합을 축복 할 수 없다고 반복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죄를 축복하지 않으시고 축복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 스타머 의원은 가톨릭 교회도 방문해서는 안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믿음을 가진 기독교 기관을 방문한 것에 대해 사과한 스타머 의원은 수많은 사람들을 모욕했다. 동성애 이슈에 대한 그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어떤 종교 집단과도 연합하지 않겠다고 본질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편협하게 행동한 사람은 바로 그 사람이다. 성과 관련된 이슈나 사회적 이슈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등을 돌리는 것은 독단주의의 일종”이라고 비판했다.

‘예수의 집’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비판받은 정치인은 스타머 의원뿐만이 아니라고 CP는 전했다. 지난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예방접종팀이 하고 있는 놀라운 일을 조사하기 위해 교회를 방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예수의 집’ 모습을 남겼으며 2천 1백만 명의 영국 거주자들에게 예방 접종을 한 ‘예수의 집’ 교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데일리 미러에 따르면 존슨 총리의 언론 담당 비서는 총리의 교회 방문에 대해 “흑인 지역 사회 지도자를 만나고 백신 접종자를 늘리고 백신에 대한 의심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유익한 방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