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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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인 4일 오후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드려지고 있다. ©노형구 기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빛은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는 우리 사회 회복의 유일한 소망입니다. 한국 사회는 갑자기 발생한 감염병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언택트 등 급속한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분리와 소외 그리고 예기치 않는 갈등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2021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한국교회가 다시 우리 사회에 따뜻한 위로와 찬란한 회복의 소망이 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첫째, 부활의 빛 아래 우리는 이 땅을 다시 부활의 생명으로 채우는 복음 전파의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부활신앙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록된 말씀에 따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셔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심을 믿는 것이고, 더불어 이 부활의 빛 가운데로 성도를 초청하심을 알아 빛 가운데 살아가는 삶의 실체입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한 한국교회는 성도를 깨워 소외, 절망, 애곡의 땅에 다시 생명의 빛을 채울 것입니다.

둘째, 부활의 빛 아래 우리는 신구약성경과 사도들의 신앙 전통에 입각해 그리스도를 따르는 하나의 교회인 것을 확인하고, 연합할 것입니다. 신구약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신앙 전통 안에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하나의 교회입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예배하지만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이시듯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모든 교회는 공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개교회주의를 극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빛 아래 교회의 하나 됨을 이루어야 합니다.

셋째, 부활의 빛 아래 하나 된 우리는 또한 사회의 고통에 동참하여 그곳에 생명을 전하고 희망을 나누는 공통의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길어진 감염병의 상황 아래서 생활고에 놓인 소상공인들을 위로하고, 취업의 좁은 문 앞에 막막한 청년들을 다독이며, 소외된 취약계층을 돌보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섬김과 사랑의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우리 사회가 생명과 인격을 존중하고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성숙하도록 이끌기 위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적 감수성과 공감 능력을 가지고 기독교 진리의 보편성에 뿌리를 둔 복음의 사회적 지평을 넓혀가는 건강하고 건전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2021년 4월 4일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