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총기 난사… 사회 중재 기관의 부재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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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강연숙 기자

리차드 랜드 박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칼럼니스트이자 남부 복음주의신학교(Southern Evangelical Seminary) 총장인 리처드 랜드(Richard Land) 박사가 미국 내에 만연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26일(현지시간) “대량 총격 사건: 심각한 문제에 대한 진지한 답변”이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최근 애틀랜타와 보울더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에 애도를 표하며 “미국인으로서 함께 모여 대화할 때”임을 촉구했다.

랜드 박사는 “계속되는 총격 사건은 극도의 사회적 오작동을 상징하는 폭력적인 분화로 미국에서 표면 바로 아래에서 들끓고 있다”며 “총기 규제는 너무나 단순한 대답이며, 마치 잘린 동맥에 반창고를 붙이고 출혈이 멈추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기 사건과 관련,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인간의 마음과 영혼을 괴롭히는 몇 가지 성가신 문제들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미국의 사회구조를 붕괴시키는 시급한 문제들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문화 속의 심각한 병폐로 “아버지의 부재, 인종차별, 도심의 붕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무분별한 폭력 미화, 실패한 정신 건강 시스템, 공통된 인간성보다 차이를 강조하는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 경찰에 대한 조직적인 무례함과 조롱, 법 체계에 대한 무시와 경멸”등을 지적했다.

총기 규제에 대해 그는 “17세기 이후부터 미국은 비교적 쉽게 총기류를 접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대량학살은 있지 않았다”며 60년대는 6건, 70년대에는 13건의 대량 총기 사고가 보고된 반면, 80년대에는 32건, 90년대 42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놀랍도록 빠르게 증가할까? 한 가지 단서는 그 대량 난사범이 거의 항상 젊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라며 “최근 발생한 27건의 대량 총격 사건 중 26건은 가정에 기능적으로 아버지가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2003년 YMCA와, 다트머스 의과대학, 미국가치연구소가 후원한 ‘위험에 처한 아동 연구회’ 보고서를 인용, 미국의 어린이 5명 중 1명은 “관계 위기(connection crisis)”로 인해 정서적, 생리학적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랜드 박스는 “보고서는 또한 청소년기에 있어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압도적인 증거들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의 도덕적 관점은 애착 연결(attachment wiring)에서 비롯된다. 유아기의 긴밀한 애착은 나중에 건강한 도덕적 발전을 가져 오나, 빈곤한 애착은 옳고 그름, 사랑과 상처, 정직과 기만에 대한 도덕적 이해를 악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의 생물학적 애착에 대한 욕구(사랑받고 보호받고 이해받음을 느끼기 위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성인으로서 우리의 도덕적 세계관에 생물학적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 연구는 도덕적, 영적 연결을 위한 인간의 배선(hard-wiring)이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 계속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긍정적인 사회적 역할 모델은 긍정적인 사회적 행동의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도덕적 정체성을 심어주는 책임을 등한시하는 사회는 도덕적 혼란을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연구는 인간의 두뇌가 궁긍적인 질문을 하고 궁극적인 답을 찾도록 고정되어 있음을 발견했다”며 “인간됨의 근본에 이러한 필요성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고, 한 사회가 아이들에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생물학적 수준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박탈하는 죄를 짓는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랜드 박사는 “미국 문화에서 사실상 모든 중재 및 사회화 기관(mediating, socializing institutions)의 상대적 붕괴는 우리 국민들 사이에 파괴적, 폭력적인 행동의 병적인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며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과 관계를 맺도록 창조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기본적인 진리와 우리 아이들이 처한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