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커플 케이크 거부했던 제빵사, 또 소송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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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기독교인 제빵사 잭 필립스. ©ADF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에서 동성애자 커플을 축하하는 케이크 제작을 거부했던 제빵사가 다시 법정에 서게 되었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의 제빵사 잭 필립스(Jack Philips)는 그가 주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트랜스젠더 운동가인 변호사가 제기한 소송으로 지난 22일 다시 법정에 섰다.

주 법원에 접수된 서류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남성으로 확인된 어텀 스카르디나(Autumn Scandina)는 2017년 성전환을 축하하기 위한 생일 케이크를 주문하려고 시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월요일 열린 공개변론에서 자유수호동맹(ADF) 변호사인 숀 게이츠(Sean Gates)는 필립스가 케이크 제작을 거부한 이유는 주문한 스카르디나가 아닌, 메시지의 내용에 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스카르디나의 변호인은 원고 측에 당시 케이크 가게에 건 전화가 “(소송을 위한) 설정”이었는지 여부를 묻자, 스카르디나는 이를 부인했다.

반면, 필립스의 법률 변호인은 필립스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위배된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를 담은 케이크를 만들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변호사는 “성전환은 축하할 일이라는 데 동의한다는 메시지일 것”이라고 지적하며, 필립스는 자신이 반대하는 할로윈을 테마로 한 제품 또한 제작을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소송을 제기하기 전, 스카르디나는 콜로라도 시민권익위원회(CCRC)에 제소했고, 주 법이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기초한 차별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근거로 CCRC는 스카르디나 편을 들었다.

그러자 필립스 측도 콜로라도 주를 상대로 연방 소송을 제기하며 맞대응 했다.

결국 두 사건 모두 스카르디나가 개인 자격으로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합의 하에 2019년 3월에 기각된 바 있다. 이번 소송의 시초가 된 셈이다.

자유수호동맹은 21일 블로그를 통해 콜로라도 주가 필립스와 같은 사람들에게 적대적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사업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며 끊임없는 소송의 무게 아래 살게 한 8년은 매우 긴 시간”이며 “잭은 첫 소송에서 사업체의 상당 부분을 잃고, 직원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 년 동안 그와 그의 가족은 또한 증오 메일, 불쾌한 전화, 심지어 살해 위협까지 견뎌왔다”며 “최근 소송은 잭을 처벌하고, 시장에서 추방하며, 그가 신념에 따라 산다는 이유로 그를 사업체에서 몰아내려는 노골적인 시도”라고 규탄했다.

한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필립스를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하며 “기독교인으로서 그가 강하게 견지하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살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며 “오늘은 잭이지만 내일이면 당신이 될 수도 있다고 한 그의 변호사의 말이 옳다. 미국에 대해 생각해 보라”라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