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2021년 사순절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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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 모범이 되지 못한 교만, 이기적 행동, 사회적 책임 망각을 회개하자.
한국교회는 더욱 낮아져서 코로나로 고통받는 사회적 소외자들에게 다가가 섬겨야 한다.

샬롬나비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 기독교학술원장) ©기독일보 DB

지난해 2020년에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지구촌 인류가 고통을 당하였고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운 형편에서 2021년 사순절을 맞이하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하위 계층들의 소득이 줄어들고 5인 이상의 모임 금지로 자영업자들이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소비와 향락이 사회적 발전의 중요 목표가 되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고난 속에서 자기 절제와 고난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사순절은 우리 한국사회에 단순한 종교적 절기를 너머서서 우리 사회 구성원의 자기 성숙과 사회의 성숙한 발전을 위하여 필요한 절기다. 사순절을 맞이하는 한국사회는 고난을 통해 인간의 죄를 해결하고 진정한 인간사회의 평화와 구원을 가져오려고 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해야 하겠다.

사순절의 의미와 기원 유래를 살펴보면 사순절은 초대교회부터 3세기까지는 특별한 기간을 정하지 않았고 부활절 2~3일 전에 예수의 수난을 기억하며 금식을 했었다. 그러나 40일 기간이 공적으로 정해진 것은 325년 니케야 공의회에서 결의가 되면서 부터라고 본다. 사순절을 ‘Lent’라고 하는데, 이 말은 봄철을 의미하는데 봄은 만물의 소생을 알리듯, 사순절(Lent)은 엄동설한 같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통해서 부활의 생명을 인류에게 가져왔다는 의미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사순절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샬롬나비는 정통교회의 사순절 전통을 계승하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와 주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 연결하여 사회의 부정의, 불신앙을 짊어지고 하나님 앞에 제사장적 기도를 하면서 다음과 같은 논평을 발표한다.

1. 사순절 한국교회는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불의에 대한 심판과 정의를 선포해야 한다.

사순절이 불러 일으키는 십자가는 단지 종교적 절기 의식이 아니라 세상의 죄, 불의, 불공정, 반역, 자기신격화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요 전정한 정의의 실현이다. 십자가 고난과 죽음 사건에서 이 세상의 불의와 죄를 자신이 담당하여 희생의 제물이 되심으로 하나님 아들은 이 세상의 불의와 반역과 교만과 자기 신격화를 엄격히 심판하셨다. 한국교회는 이 세상의 죄를 자신이 담당하심으로 심판하시고 정의로운 하나님의 모습을 이 세상을 향하여 선포해야 한다.

2.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 모범 되지 못한 교만, 이기적 태도, 사회적 책임 망각을 회개하자.

코로나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성이 32%에서 21%로 현저히 추락하였다고 한다. 32% 신뢰도도 미흡한데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면서 한국교회는 사회의 도피처와 소망처로 그 빛을 발해야 하는데 교회가 대사회적 신뢰를 더 상실하게 되었다. 이에 대하여 한국교회는 먼저 진정한 자기 반성을 해야 한다. 이는 종교적 예배드리는 데만 열중하면서 아주 소수의 교회와 선교회가 사회적 거리두기 집단방역 지침에 이탈하여 집단 감염을 초래하여 사회적 지탄을 받은데서 비롯된다.

예배에서 중요한 것은 형제에 대한 화해이다. 예배가 중요하나 그 예배가 이웃에 대하여 전염병 감염을 일으키고 다툼과 불신을 야기하게 될 때 주님이 흠향하시는 예배가 될 수 없다. 중세 교회는 다음 ‘7가지 대죄’를 지적하며 회개하였다. 교만, 과욕, 육욕, 노여움, 대식, 시기, 게으름과 허영이다. 이런 항목은 오늘날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하여 철저히 회개하는 사순절이어야 한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회개해야 할 것이 이것 뿐이겠는가? 독선적이며 교만하여 교권 쟁취 때문에 분열되어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실로 부끄러운 일들을 회개하는 사순절이어야 하겠다.

3. 한국교회와 신자들은 자기 절제와 금식으로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생활이 필요하다.

역사적 교회는 사순절에 참회와 속죄로 은총에 감사하여 예수의 부활축제일을 준비하고 하나님과 만남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준비는 육식과 음주를 절제하며 가난한 자들에게 자선을 베풀며 금식하면서 준비했다. 초기 기독교회는 이 절기를 매우 엄격하게 지켰는데 하루에 한 끼씩 저녁만 먹되 채소와 생선과 계란만 허락되었다. 9세기에 와서는 약간 완화되었으며 13세기부터는 간단한 식사가 허용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단식은 완화되었다. 동방교회에서는 아직까지도 우유로 된 음식과 고기를 사순절 중에 먹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한국교회는 사회의 고통을 대리하여 자기 절제와 금식으로 제사장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4. 한국교회는 사순절 기간 동안 철저히 영성훈련(금식, 구제, 사랑 실천)에 힘쓰야 한다.

한국교회 신자들은 사순절 기간 동안 더욱 영성 훈련에 힘써야 한다. 한국교회는 사순절 기간 동안 매일 정해진 시간에 성경을 읽는다. 매일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가능하면 특별 새벽기도회에 참석한다. 사순절 기간에 금식도 하며, 기호식품을 절제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경건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신의 육체에 채우는 소극적 금식뿐만 아니라 경건한 삶을 실천하는 구제와 사랑을 베푸는 일에 힘써야 한다(약 1:27).

5. 올바른 사회 및 가족 윤리가 건전하게 유지되도록 가정 예배가 회복되어야 한다.

사순절 기간 동안 가족 예배와 활동을 통해 가정의 성윤리와 가족 윤리가 견고히 해야 한다. (1) 가정 예배를 통해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한다. (2) 사순절 달력을 만들어 의미 있는 활동을 가족과 함께 실천한다. (3) 가족 단위로 세족식을 한다. (4)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초대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나눈다. 사순절이 가정 교회가 활성화하는데 예배 시간뿐만 아니라 선하고 착한 일에 함께 사역하는 기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6. 동성애 차별금지법,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이 초래할 사회적 성질서 혼란을 경고해야 한다.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소수자 인권 보호 명목으로 동성애자 차별금지법 입법 그리고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을 제안하고 있다. 만일 이것이 입법화되면 동성애가 합법화되어 전통적인 양성가정이 무너지고 사회의 양성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 이를 경고하는 정상인의 양심적인 비판, 목회자의 설교나 학자들의 비판은 제재를 받게 되어 동성애자들이 우월대우를 받는 동성애 독재사회가 이루어진다. 동성애 차별금지법 입법시도가 초래할 사회적 윤리 혼란을 설득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사순절 기간 사회적 어려운 짐을 지고 차별금지법 반대를 통해 인간의 건전한 성윤리와 가족윤리를 지키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

7. 한국교회는 낮아져서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사회적 소외자들에게 다가가 섬겨야 한다.

한국교회는 초창기부터 양반들의 종교가 아니라 민초들의 종교였다. 초창기 교회는 이들에게 반상 계급제도를 타파하고 인간 존엄을 가르쳤고, 인간의 평등을 외쳤고, 소외된 여성에게 교육을 제공하였다. 참된 경건의 신앙은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선한 행실로 나타나야 한다. 분열하는 현 사회의 책임을 먼저 한국교회가 지고 마음을 찢는 통회와 눈물로 회개하자. 분열된 사회 앞에 교회의 진보와 보수가 복음의 가치 앞에서 일치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낮은 자의 자세로 소외된 계층에 한 걸음 다가가서 사랑의 손을 펼쳐서 사랑의 구제와 위로를 주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경제가 어려워지고 생업이 파산되는 이들이 많아지는 어려운 때 교회는 적극적으로 선행에 참여하여야 한다. 이것이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이다(마25:34-40). 교회가 사순절에 금식과 절식한 것을 모아 드린 헌금으로 노숙자, 고아원 양로원 등과 어려운 이웃과 형제들을 찾아 방문해서 저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들을 정례화해야 한다(롬12:14-20). 교회의 재정을 자체 교회에 몸짓 불리고 치장하는 일에 사용하지 말고 세상 어두운 곳에 빛을 비취는 것에 사용했으면 참 좋겠다.

8.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 사회의 정의와 공정이 실현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통한 사회통합을 위해 기도하며 삶으로 실천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검찰개혁을 내세우면서도 정권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몰아내었다. 정의와 공정은 사라지고 정권에 충성하는 자는 승진하고 정권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인사들은 핀셋으로 좌천시켰다. 정권의 권력 사유화가 일어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까지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거짓말도 거침없이 하고 거짓말에 책임지는 용퇴가 없다. 이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회가 아니다. 아모스는 당시 기복 제사를 드리는 이스라엘 국민을 향하여 정의와 공법구현을 외쳤다: “오직 공법을 물 같이, 정의를 하수 같이 흘릴찌로다”(암 5:24)

9. 정부는 집권 당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정치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한국사회는 지금 세대간의 갈등, 지역간의 갈등, 이념간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 여당은 국민 편가르기를 통하여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득을 얻고자 골몰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정치권은 재정적인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보다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도모하기보다는 선심성의 국가재정지출을 통해 매표행위를 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지도자들을 선출해서는 안되며 국가 백년대계를 위하여 정치하는 지도자를 뽑고 후원해야 한다.

10. 한국교회는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의 실현을 위해 기도해야 하겠다.

문재인 정부는 굴욕적인 저자세로 북한의 핵무장과 주민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이 없이 한반도 평화만을 말하면서 북한의 눈치 보기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문 정부는 지난 3월 17일 한미 공동성명에서 ‘북한 비핵화'라는 문구를 끝내 뺐다. 북한 인권 문제도 없어졌다. 정의용 외교장관은 ‘한반도 비핵화가 옳은 표현’이라고도 했다. 북이 늘 쓰는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란 미국 핵우산을 없애고 주한 미군까지 철수하라는 뜻이다. 양식있는 자들은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하여 심히 우려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회복되고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화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 사순절 십자가 고난을 통해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목과 인간 사이의 화목을 실현하신 주님을 기억하며 인권을 가장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의 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활동하고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하여 한반도의 평화가 실현되도록 기도해야 하겠다.

11. 미얀마, 홍콩, 신장위구르에서 당국의 인권 탄압 중지와 억압 받고 있는 민주화 시민들과 그 사회의 민주화를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사순절은 이 세상의 죄, 불의와 억압과 불공정을 제거하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정의가 실현되도록 하는 절기이다. 한국교회는 아시아 지역 미얀마, 홍콩, 신장위구르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주시하고 이들 시민들이 인간의 기본권과 민주적 삶을 회복하도록 국제사회의 관심을 표명해야 한다. 민주화 경험을 가지고 있는 우리 한국인들은 이들에 대하여 공감을 표시하고 이들의 자유에 대한 용기에 관심과 격려를 보내야 한다. 특히 이곳의 민주인사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자유 추구를 위한 희생과 진정한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새 힘을 얻도록 이들에게 격려와 사랑과 지원을 보내어야 한다.

2021년 3월 22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