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2천년 전 성경 두루마리 조각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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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발굴된 해당 사본 조각 모습. ⓒIAA, Shai Halevi

나훔과 스가랴서 일부가 포함된 수십여개의 성경 사본 조각이 이스라엘에서 발굴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IAA)은 16일 2천여년 전 존재했던 두루마리 조각이 예루살렘 남부 유다 광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성경 두루마리가 마지막으로 발견된지 60년만에 새롭게 발견된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가장 오래된 사해사본은 1940-1950년대 사해 서안 쿰란 동굴에서 발견됐다.

새로 발굴된 20여개 양피 조각에는 헬라어로 구약 소선지서인 스가랴 8장 16-17절과 나훔 1장 5-6절 일부가 적혀있다. 대부분의 사본 조각은 헬라어로 기록됐지만 하나님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기록됐다고 한다.

이 조각들은 1950년대 유대 사막 보호구역 나할 헤버(Nahal Hever) 절벽 꼭대기에서 약 80미터 아래에 위치한 ‘공포의 동굴’이란 불리우는 장소에서 발견됐다. 이 동굴은 절벽을 밧줄을 타고 내려가야 닿을 수 있다고 한다.

성경 사본 조각과 함께 신석기 시대에 존재했던 1만년 이상 된 바구니와 희귀 동전 은닉처, 어린 아이의 뼈대도 함께 발굴됐다고 IAA는 덧붙였다.

IAA는 지난 2017년부터 이 지역에서 고대 유물을 구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1946년 베두인 목자들이 쿰란 동굴 두루마리라고도 알려진 사해 두루마리를 처음 발견 한 이래로 이 지역에서 도굴꾼들에 의해 상당한 약탈이 자행돼왔다.

IAA 관계자는 “사막 발굴팀은 특별한 용기와 목적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동굴로 내려가 질식할 정도로 두껍게 쌓인 먼지를 견디고 인류를 위한 헤아릴 수 없는 가치의 선물을 가지고 돌아왔다”라며 “동굴에서 발견되지 않은 모든 자료를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향후 발굴을 지속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조각들은 전통적인 마소라 본문과는 다른 새로운 그리스어 버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IAA에 따르면, 이 유물은 로마 제국에 대항한 유대 민족 저항운동인 '바 코크바 반란'(132-136년경) 시대 동굴에 숨겨진 것으로 보고 있어 ‘바 코크바 반란’(Bar Kochba Revolt) 시대까지의 성경 전승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루살렘 유물사역 CEO 아비 코헨은 “이번 발굴은 이스라엘의 문화 유산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화 유산에도 중요하다”라며 “다양한 정부 기관, 이스라엘 고대 유물 당국과 시민 행정부의 일관되고 조율된 조치가 없었다면 이러한 특수 자산은 대중이 접근 할 수 없게 될 것이며 오히려 고대 유물 약탈자의 소유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