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자비한 사람은 복이 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곤경에 처한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을 주옵소서.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사람의 마음에서 사랑이 나옵니다.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에 사람도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형제의 사랑과 친절한 위로를 뉘게나 베풀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사랑 안에 계시어 하나님 되신 것 같이, 사람의 사람다움도 사랑에 있음을 느끼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이 크십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어 주옵소서. 주님이 바라는 것이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라고 하신 말씀의 뜻 찾아 늘 되새기게 하옵소서. 주님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습니다. “자비한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비롭게 대하실 것이다.”(마5:7)

동정심을 가지고 있는 친절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 그러나 자비가 없는 사람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자비를 베풀지 않는 자에게 심판은 무자비할 것입니다. 무엇으로 우리가 용서받았음을 입증할 것입니까? 우리가 용서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용서하는 것이 용서받는 것이며, 자비를 베푸는 것이 자비를 받는 것입니다. 남을 돕기 위해 이익도 포기하게 하옵소서. 독선적이지 말게 하옵소서. 정당함을 주장하여 자기 권리에 집착하지 않게 하옵소서. 저의 정당성까지도 포기하여 하나님께 나아가 칭찬받게 하옵소서. 이웃의 권리를 위해 자기 권리까지도 거부하여 하나님의 자비를 바라게 하옵소서.

남을 돕다 보면, 자신의 지위나 신분에 따른 신망과 명예를 포기할 할 때가 있습니다. 손에 흙을 묻히기 싫어하면서 어떻게 구덩이에 빠진 사람을 구하겠습니까? 다른 사람의 고난과 다른 사람의 비천과 다른 사람의 죄책에까지 참여하게 하옵소서. 죄와 허물에 빠진 이들을 찾습니다. 자비하지 못할 깊은 고난도, 그만큼 무서운 죄인도 있을 수 없습니다. 저의 영광을 부끄러움 속에 있는 이들에게 주고 그들의 부끄러움을 대신하게 하옵소서. 세리와 죄인들을 두루 찾습니다. 그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대신 짊어지게 하옵소서. 미천한 자와 병든 자를 찾습니다. 꺾일 수 없는 사랑을 가져서 고통과 근심을 당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1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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