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이제 슬퍼하는 자는 웃을 수 있습니다.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위로하실 것이다.”(마5:4) 억울한 일을 당할 때 통곡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할 때에 창자를 도려내는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이름이 모독과 조롱을 당하는 오늘 가슴을 치며 무척이나 괴롭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던 성전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하나님께, 이웃에게 범한 죄가 저를 아프게 합니다. 슬픔은 반드시 극복되어야 합니다. 아니 극복될 수 있습니다. 고난 가운데서도 소망 가운데 즐거워하게 하옵소서. 메시아가 오시면, 고통과 억압은 사라지고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 이를 때 박해 받던 하나님의 백성을 위로하옵소서. “괴로움 후에 평안 있고 슬퍼한 후에 기쁨 있고” 저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주실 것입니다. 이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다 사라집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는 이르지 않았습니다. 죄악은 정복되지 않았고 끊임없이 악의 세력은 공격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모두 기쁨과 웃음의 세상이 아님을 주목하게 하옵소서. 항상 얼굴에 웃음을 띠고 늘 명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은 불행합니다. 굶주릴 날이 올 것입니다. 지금 웃고 있는 사람들은 불행합니다. 슬퍼하며 울 날이 올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저 자신과 세상의 악과 고난을 보며 슬퍼하며 울게 하옵소서. 다윗은 자기의 범죄 때문에 밤마다 침상을 눈물로 적시었습니다. 예수님은 멸망할 예루살렘 성을 보시고 우셨습니다. 지금 너는 그 일을 보지 못하는구나. 세리는 감히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였습니다.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바울은 교회를 위해 삼 년 동안이나 각 사람에게 쉬지 않고 훈계하면서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었습니다. 우는 자와 함께 우는 슬픔이 정말 복된 슬픔입니다. 울면서 기도하고, 울면서 씨를 뿌리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지고 죽는 자만 기쁨의 부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우셨습니다. 많이 울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8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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