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기도] 하나님 나라 큰 기쁨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은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모든 질병과 상처를 고쳐주셨습니다. 인기를 모았던 세례자 요한이 자기 뒤에 오시는 분이 자기보다 더 능력이 있어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분이라고 소개한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 받으러 요단강으로 찾아오셨을 때 내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내게 오셨습니까, 사양하였습니다. 요한은 초월한 금욕적 삶으로 하늘나라를 재촉하였는데 예수님은 반죽 속 누룩처럼, 겨자씨만큼 작아 보이지 않는 아주 조용한 운동으로 하늘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주의 얼굴 뵙기 전에 멀리 뵈던 하늘나라 내 맘속에 이뤄지니 날로 날로 가깝도다.” 끝없는 자비로 시작된다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선포하셨습니다.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막1:15) 복음의 기쁨을 생각하며 회개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로 세워지는 하나님 나라의 큰 기쁨을 주시옵소서. 그 나라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더 기뻐합니다. 죄인들과 어린이들에게도 약속된 나라,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 안에서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나라는 저의 기쁨입니다. 이제는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슬픔을 당해도 늘 기뻐하고 가난하지만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만들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사실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치유를 받은 사람들은 복이 있습니다. 저의 육체의 고통과 사회적 소외에서 오는 아픔에서 벗어나 힘을 얻게 하시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하옵소서. 해방의 기쁨 속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시작된 하늘나라 운동에 적극적이게 하옵소서. 여자가 낳은 사람 가운데서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 하십니다. 그런데 하늘나라에서는 아무리 작은이라도 요한보다 더 크다 하십니다. 새 나라의 특징이 힘에 있지 아니하고 겸손함에 있습니다. 겸손한 사람이 더 큰 사람으로 인정받는 나라에 초청하여 주옵소서.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온 하나님 나라를 영접하게 하옵소서. 삶의 방향을 전환하여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믿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3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