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서울시장 출마 깊이 고민… 국민의힘 입당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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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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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강연서 민주당에 독설·야당에 조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여당과) 싸우려면 선거를 이겼어야 한다. '발목 잡는 야당'으로 몰리면 여당이 할 일을 제대로 못하는데 알리바이만 만들어줄 수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자로 나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현안에 대한 야당 대처를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수처가 검찰개혁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지루한 다툼을 벌이는 것은 당연히 반대하는 쪽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소위 프레임에 걸리는 것"이라며 "선거에 이겨서 정책을 선택할 수 있을 때는 당연히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땐 쓴 약을 삼키는 마음으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선거에서 일단 한 쪽을 선택하면 거기서 국정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면 야당을 바라본다"며 "그런데 야당이 진 선거 때 하던 얘기를 그대로 하고 있으면 다시 유권자는 차악을 선택하는 마음으로 여당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금 전 의원은 "광주 민주화항쟁에 대해 사과를 하고 여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해서도 유연한 대응을 하는 것은 정말 훌륭하다. 그러나 조금 더 해야 한다"며 "인물이든, 정책이든 혹은 구호든 기존의 관행을 상징하는 것을 찾아서 과감하게 자르고 희생해야 한다. 2016년 민주당이 이해찬, 정청래 없는 민주당이 되었던 것 이상으로 새로운 야당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야권에서 제기되는 연대의 방식에 대해서는 '곱셈의 연대'를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연대를 하려면 서로 충분히 논의를 하고 최대공약수를 찾아서 각자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각의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선거를 앞두고 힘을 합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변화 없는 덧셈은 그마저 불가능하다"며 "결코 단순히 세를 불리거나 사람을 끌어들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함께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금 전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독선과 오만, 고집과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탈당을 했지만 지금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매일 같이 충돌해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데 여당은 해결에 나서기는커녕 한쪽 편을 들어 야단을 치고, 대통령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침묵만 지킨다"며 "도대체 정치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받을때마다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런 책임은 집권 세력 측에 있지만 대안 제시와 견제를 제대로 못하는 야당에도 책임의 일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보-보수, 여-야 양측이 견제하면서 잘하지 못하면 다음에는 선택을 못 받는다는 두려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정치가 한 발짝씩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감당할 의미를 깊이 고민해 감당할 게 있으면 해야할 것"이라며 "최종 결심은 아니지만 결심이 되면 말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임기가 1년이고 가장 정치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며 "집권여당이 독주하면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번 선거에서 합리적 정치 복원을 위해서는 여러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야권연대를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합류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 (대안을 만드려는) 바람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 탈당해서 국민의힘에 가서 경선하는 것은 국민들이 보시기에 좋아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에서 양보해달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의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훌륭한 검사라 생각한다"면서도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현직 총장이 다음 대권주자 여론조사에 등장하고,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라며 "윤 총장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반성할 부분이다. 정치에 대한 기대가 정치를 안 하는 사람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 것은 저희 모두의 책임"이라고 짚었다.

금 전 의원은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시한 플랫폼에 대해서는 "형식을 갖추고 하자는 건데, 그것보다 내용과 변화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재보궐선거까지 뭘 만들겠다고 당이나 플랫폼을 만드는 건 큰 감동을 주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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