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며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은 오네시모를 향한 사랑, 저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덮어 주십니다. 골로새에 있던 빌레몬의 노예 오네시모는 주인의 물건을 도둑질하고 멀리 도망쳐 로마까지 왔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로 잡혀 와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도망자 오네시모가 바울을 찾아왔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에게 장작을 지워 모리아 산으로 올라가는 그 시간에 하나님은 숫양 한 마리를 수풀에 걸려 있게 하시고, 에티오피아 고관 내시가 예루살렘에서 예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사마리아에 있는 빌립을 광야로 보내어 그를 만나게 하시고 말씀을 해석하고 세례를 베풀게 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이편과 저편을 같이 움직여 결정적인 순간에 큰 은혜를 주옵소서. 오네시모가 주인의 집을 도망쳐 로마로 왔고, 은총으로 바울을 찾아왔습니다. 세상에는 의인이 한 사람도 없고 모두가 죄인이다. 죄인을 위해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고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부활하셨고 승천하셨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구주로 믿으면 죄 사함을 받는다. 의롭다고 인정받아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천국을 상속받는다. 바울은 그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산과 같이 높은 사랑 주님께서 베풀 때 부르심에 순종하여 주의 종 되라.” 노예로 평생 살아온 오네시모는 복음을 영접했습니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부탁합니다. 오네시모를 용서해주고, 복음을 위해서 오네시모가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형제가 되었습니다. 이제 종이나 도망자가 아닙니다. 함께 예수님을 믿는 형제가 되었습니다. 복음은 노예를 형제로 만듭니다. 죽어 마땅한 저를 주님의 일을 위해 쓸모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옵소서. 하나님의 자비를 구합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말게 하옵소서. 앙심을 품거나 원수 갚는 일이 없게 하옵소서.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고전13:7) 종이며 도망자였던 저를 주님의 자녀로 삼아주옵소서. 하나님과 화해시키시려 예수님의 피로 편지를 쓰셨습니다. 십자가의 피로 쓴 편지를 손에 들고 하나님 앞으로 나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7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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