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목사가 ‘차별금지법’ 언급하자 文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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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27일 청와대 간담회서 발언 SNS로 전해

기성 총회장인 한기채 목사 ©기독일보 DB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인 한기채 목사가 27일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이 했던 발언 내용과 소감을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한 목사는 간담회에서 “요사이 좌불안석이다. 교단의 총회장도 이런데, 대통령님은 얼마나 힘드시겠는가? 전광훈 사태에 대해 국민들과 대통령에게도 유감스럽다. 작년 8개 교단에서 ‘이단 옹호자’라는 의견이 있었고, 9월 주요 교단 총회에서 교계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또 “대통령께서 모두 말씀에 근대사에 끼친 기독교의 지대한 역할을 말씀해 주셔서 고맙다. 학생들도 잘 배워서 대통령님처럼 알 수 있도록 역사교과서에 반영해 달라”고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한 목사는 “지난 번 신안 섬의 어머니 문준경 전도사님에 대해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 성결교단의 순교자”라며 “이번에도 어느 목사님의 글을 인용해 주셔서 역시 감사했다. 이런 말씀은 공감이 되고 감동이 된다. 사람은 감동을 받아야 움직인다. 우리 민족이 얼마나 위대한가? 위기 때마다 하나가 되어 국난을 극복했다. 대통령께서 이런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 달라”고도 전했다고 한다.

이어 “대통령님이나 여당 180석 정도의 국회의원의 힘이 얼마나 크냐? 정치공학은 힘의 양에 관심을 두고 그 큰 힘으로 통치하고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힘의 양보다 힘의 질이 더 중요하다”며 “어떤 힘인가? 섬기고 베풀고 돌보는 힘이라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 국민이 주신 힘이 남용되지 않고 그런 방향으로 쓰여졌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대통령께서는 공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실현되려면 형평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지난 주 기독교는 방역에 협력하기 위해서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실시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성당이나 법당에서는 집회를 가졌다고 들었다. 이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이어 “최근 방역에서 정책의 일관성이란 점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종교의 특성을 이해하고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협력을 해야 자율성이 따라온다. 강제할 수 없는 것이다. 심한 예이지만 일각에서는 일제 신사참배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당시 교인과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신사참배를 국민의례로 결정한 교단들의 뼈아픈 역사가 있다. 교단장들이 교인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위해 가장 소중한 예배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때, 정부는 교계지도자들의 입지도 고려해 주어야 한다. 교회는 방역 대상자가 아니라 방역 협력자”라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또 한 목사는 “오늘 의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인지 말씀들을 하지 않아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한 말씀만 드리겠다. 이 법은 동성애 지지의 자유는 보장하는 반면에 반대의 자유는 제재하는 역차별법이다. 법은 최소한의 윤리와 전통 문화를 반영해야 하는데, 이 법은 그것을 무너트린다. 잘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한 목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간담회 말미에 “기도의 힘을 믿는다. 어머니의 기도가 나를 여기에 있게 했다. 6만 교회 1000만 성도, 최대의 종교인 기독교, 예배의 소중함도 잘 알고 있다. 방역을 위해 종교계와 서로 협의하는 채널을 만들어 협력하자. 통합을 위해 정치계가 노력을 해야 하는데, 미흡하다. 종교계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는 정부와 별도의 기구로 준비를 하고 있고, 정의당도 국회에 발의를 한 것으로 아는데 차별금지법은 앞으로 많은 논의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동성결혼 합법화나 동성애에 대해 목사님들이 종교적 가치를 피력하는 것을 막는 법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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