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공의 없는 이 땅에서… 나 주를 깊이 사랑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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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한, ‘하박국의 노래’ 발매
수련회를 통해 자신을 사랑한다는 주의 음성을 듣고 주의 사랑을 깊이 느꼈고 찬양하게 되었다는 임요한 씨 ©임요한 제공

가정교회 목사의 3남 중 장남이며 여주대 실용음악과, 백석대 성악과, 백석신대원 목회학을 전공한 임요한 씨가 첫 ccm 앨범 ‘하박국의 노래’를 최근 발매했다.

임요한 씨는 20대 초반에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대중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만 생명이 있다는 것을 믿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 안에는 죄악이 가득하다는 것을 날마다 확인하며 살아가고 있다. 주님을 만나고 첫 ccm 곡을 냈으나 자신의 노래가 세상에서 불려지지 않기를 바랬다는 임요한 씨를 만나 노래에 얽힌 사연과 그의 신앙에 대해 들어봤다.

-선지자 하박국의 부르짖음을 앨범으로 만든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노래는 신대원 재학중이던 2014년도 구약학 수업 중 팀과제로 만들게 된 노래입니다. 약 9명의 전도사님들과 함께 하박국서와 시대를 연구한 자료를 토대로 제가 가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 잘 모르던 하박국서 기자의 심정을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가 세상에 나오는 일이 없기를 바랬습니다. 이 노래가 불려지려면 그럴 만한 시대가 되어야 하니까요.

제가 처음 앨범을 만들려고 할 때 ‘너를 선택한다’를 부른 김상진 군이 ‘첫 앨범을 하나님께 드리고 싶었다’고 말한 것이 생각나 저도 첫 앨범을 ccm 앨범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앨범을 녹음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자본이 없이 뜻을 모아 홈레코딩으로 시작하게 된 음원입니다. 올해 3월에 시작했습니다. 4월 중순에 최종본이 나올 것으로 저는 기대했는데, 홈레코딩의 여러 가지 문제로 보컬 녹음을 스튜디오에서 다시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곡이 나왔습니다.”

-베이스나 드럼 등 다른 팀원들과는 어떤 관계인가요?

“베이스를 연주하고 곡 에디팅을 맡은 송대선 친구는 군복부 중 군종병으로 알게 된 사이입니다. 제대 후에도 연락하며 지내다가 제가 찬양인도자를 하게 되면서 베이시스트 세션요청에 흔쾌히 허락을 해줘서 함께 하게 됐습니다. 일렉을 맡은 인택 씨도 함께 3년 간 찬양팀을 섬겼던 친구이고, 그외 모든 세션과 엔지니어는 3월에 ‘짠짠스뮤직’ 커버송을 도와주러 갔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음반은 대선이가 섭외해줘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팀원들은 모난데 없이 순수하며, 인성이 매우 좋은 친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리릭비디오도 함께 만드셨는데요. 제작 동기와 에피소드를 나눠주세요.

“하박국 전체 내용을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귀로만 들어서는 이번 곡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사를 보면서 들으시면 더 잘 이해가 되실 거 같아 만들게 됐습니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며 하박국 선지자가 전하고 싶었던 뜻을 잘 이해하시며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앨범을 만들 때 각자에게 DNA를 넣어달라고 요청했는데 사진을 찍은 변상혁 형제만 앨범 진행 도중에 작업한 작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상혁형제의 DNA가 담긴 제작물도 함께 나오면 앨범 시작과 함께 모두가 참여한 음원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제작하게 됐습니다.”

- 요한 씨가 신앙을 갖게 된 계기와 그동안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저는 모태신앙인입니다. 교회생활을 문화생활처럼 당연히 여기고 다녔던 제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형의 죽음을 겪으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염세주의와 우울감에 사로잡혀 눈물로 6개월을 보냈습니다. 저는 가수로 성공하겠다는 열망에 그 누구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던 혈기 왕성한 대학생이었는데 그 형은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느렸습니다. 그런 형을 무시하던 제가 무관심으로 형이 죽어가는 것을 방치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많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6개월을 지내다가 학교합창단에서 위탁으로 가게 된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사람이 죽어 가는 것도 모른 채 이기적으로만 지내던 용서받을 수 없는 제게 예수님은 사랑으로 다가와 주셨고 만나주셨습니다.

모태신앙인이라 교회는 나가고 있었지만 문화를 누리듯 당연하게 교회를 다니며 기복적이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하나님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2살 여름수련회에서 하나님께 기도할 때 수련회 강사님이 죄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오라고 하는데 마음 가운데 ‘요한아 내가 너를 사랑한다’ 이런 음성이 마음에 깊이 박혔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들었고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도 회개할 때 성령체험이 몇 차례 더 있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고집이 세고 이기적입니다. 안 그러려 해도 자꾸만 몸이, 생각이 그리로 빠르게 달려가는 것을 느낍니다. 당황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이런 제게 예수님 알 수 있는 기회와 그 분 안에서 제 20대를 살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받은 은혜 어떻게 다 셀 수 있겠습니다. 세상 살기 참 힘들던데 이 칼날 같은 세상 속에서 지금까지 살게 하시고 먹고 입게 하신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입니다. 앞으로도 지켜주시길 순간순간 마음으로 부탁드리며 바라고 있습니다.”

임요한 씨가 최근 발표한 ‘하박국의 노래’ 앨범 표지

-좋아하는 성경구절과 힘들 때 위로가 되었던 찬양은 어떤 건가요?

“저는 요한복음을 통째로 아끼고 사랑하며 감사합니다. 그 안에 복음의 충분한 것이 다 들어있습니다. 나누고 싶은 구절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 오늘은 이 구절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롬 7:2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 (요4:10)

좋아하는 찬양은 최인혁 집사님의 ‘주여 인도하소서’입니다. 내 자신의 이기심에 실망하고 있던 때에 많이 부르던 찬양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기가 어려울 때 자주 듣던 찬양은 조수아 씨의 ‘주의 신을 내가 떠나’입니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죄인입니다. 시대를 보며 경종을 울리는 선지자도 아닙니다. 다만, 이렇게 하나님을 떠나는 청년들이 많은 세상 속에서 끝까지 하나님께 속한 자로 살아남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박국서는 심판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교회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은 아니고요. 스스로 겸비하고 또 다함께 겸비하자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임요한 #하박국의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