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입니다. 마르다는 많은 문제로 염려하고 근심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 정작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라 하셨습니다. 소유 지향적인 삶에서 벗어나 존재 지향적으로 생활 태도를 바꾸게 하옵소서. 소유에 관심하면 어쩔 수 없이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죽음과 더불어 사라질 소유물을 자기 삶의 중심으로 삼는 허무한 삶을 버리게 하옵소서. 저의 생명 가장 깊은 곳에서 만날 대상은 하나님뿐입니다. 하나님과 함께하여 구원에 이르게 하소서. 주님께로 가까이 가오니 저와 동행 하여 주옵소서.

한쪽에서 정신없이 일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놀고먹는 불공정한 세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다에게 대답하셨습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그러니 아무도 그것을 그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눅10:42) 좋은 일마저 염려의 대상이 되어 세상을 향한 불평이 됩니다. 자신의 영혼 구원을 위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못마땅해 하는 생각으로 평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는 사는 게 힘겨운데 저 사람은 왜 저리 천하태평이지? 나는 가난한데 저 사람은 왜 부자로 살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염려하거나 또는 만족해하는 저의 모습을 돌아보아 주옵소서.

살아있어 앞 순간에 나타나는 세계를 기쁨으로 받게 하옵소서. 자기 뒤뜰에서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달에 가서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달이나 또 저 멀리 우주에서 맛볼 수 있는 신비로움을 자기 집 뜰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합니다. 마리아의 선택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과 친밀해질 것입니다. 예수님 발치에 늘 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내 집에 예수님이 오신 이 순간에는 다른 것 제쳐놓아야 했습니다. “귀하신 친구 내게 계시니 나 주안에 늘 기쁘다.” 부드러운 음성으로 교훈하시고 사랑하는 친구로 불러주신 예수님이십니다. 생명의 가장 깊은 차원에 이르려 하는 절실하고 거룩한 태도를 갖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3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