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라도 더 예수 믿게 하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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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선 찬송’ 프로젝트의 찬양사역자 지선
찬양사역자 지선 씨 ©지선 제공

2012년부터 찬양 사역을 시작한 지선 전도사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한 뒤 대전에 있는 친척 집에 내려와 살면서 지독한 외로움을 견디며 우울한 청소년 시절을 보내야 했다. 너무나 힘든 고난 앞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힘과 위로로 삶을 살아낼 수 있었다. 그녀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돌리고자 대전시립합창단에서 쌓았던 오랜 경력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만을 찬양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며 찬양 사역을 시작한 지 벌써 8년이 지났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그녀의 신앙을 통해 하나님은 ‘지선’이란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천여 번이 넘는 찬양 집회를 하게 하셨다.

그녀는 이제 코로나 시대에 맞서 온라인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지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어릴 때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던 찬송가를 절절하게 부르는 ‘지선 찬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오직 예수 믿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는 세 아이의 엄마, 지선 전도사를 만나봤다.
-어떤 계기로 ‘지선 찬송’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나?

“20대 때 피아노 앞에서 부르던 찬양들이 주로 찬송가였다. 그때 불렀던 곡 중에서 인상 깊었던 곡 위주로 매달 한 곡씩 선곡해서 앨범을 내고 있다. 그 당시 혼자 살면서 사무치게 외로울 때마다, 또 힘든 고난들이 닥쳐올 때마다 항상 찬송가를 부르면서 해결했던 기억이 깊이 남아 있다. 내가 그때 받았던 은혜를 고스란히 지금의 힘들고 외로운 청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나의 어린 시절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던 찬송을 한 달에 한 번씩 간증을 담아서 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프로젝트 첫 앨범의 곡으로 ‘외롭게 사는 이 그 누군가’ 그리고, 두 번째 앨범 곡으로 ‘주 예수 대문 밖에’를 선정한 이유는?

“이 두 곡은 20대 초반에 내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때 교회에서 부르던 찬양들이다. 부모님도 안 계시고, 친구들한테도 버림받아 외롭고 힘들 때 불렀던 찬송이라 마음에 가장 깊이 남아있는 곡이어서 먼저 내게 됐다.”

-‘지선’ 유튜브 채널에 최근 올린 영상은 어떤 게 있나?

“최근에 유튜브 ‘지선’ 채널을 시작했다. 유튜브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너무나 많은 크리스천들이 유튜브를 보고 계시니 채널 개설을 안 할 수 없더라. 그래서 개인 채널을 개설해서 혼자 피아노를 치며 찬양 영상을 올리고 있고 최근에는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를 올렸다. 예수 안 믿고 교회 싫어하던 사람이 내가 올린 찬양 영상은 희한하게 자신을 감동시킨다는 댓글을 달아줘서 감사했다.

아이빅밴드(IBIG Band) 녹음실에서 내가 피아노를 치며 찬양하고 남편이 프로듀싱을 했다. 남편은 이 밴드 초창기 멤버이고 남편이 2기부터 리더를 맡아 한 지 13년이 지났다.”

최근 시작한 ‘지선 찬송’ 프로젝트의 두 번째 찬송가 ‘주 예수 대문 밖에’. 남다른 신앙을 통해 나오는 찬송가가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찬양 사역을 시작한 지 8년이 됐다고 들었다. 그동안 사역하면서 느낀 점을 나눠달라.

“허리가 낫는 등 치유의 역사가 있는가 하면 자살하려던 아이가 희망을 품는 일들을 보게 되며 보람과 힘을 얻고 있다. 몇 년을 불면증에 시달리는 자녀를 둔 아버지가 내 간증 집회를 보고 자신의 문제가 다 해결됐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다.

지금 자녀 셋을 키우고 있는 주부이면서 아이빅밴드와 함께 전국의 군부대를 다니며 대중음악 공연을 해오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다른 팀하고 뭔가 다르다고 얘기해줘서 더 힘을 내서 하고 있다. 기독교인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도 좋지만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고민하고 내가 예수님을 잘 몰랐을 때 불렀던 찬송가를 그들에게 불러주고 그들도 나처럼 힘을 얻고 주께로 돌아오면 좋겠다. 그래서 찬송가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 부르기보다는 내가 절절하게 불렀던 찬양을 영혼들이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르고 있다.

뮤지컬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학교에서 찬양인도학과를 만들어서 주임교수를 하고 있다. 10명 이하로 인원을 제한해서 제대로 된 찬양사역자를 키워보고 싶다. 돈과 명예를 위해서 살지 않고 언제든지 고난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하나님께 축복받기 이전에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고 그 과정에서 순례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알게 하고 싶어서 과를 개설했다.

사역과 일은 서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일로 생각하면 나의 업적으로 생각하고 나의 재능을 백 퍼센트 쓰고 싶고 훌륭한 세션도 만나고 싶어진다. 그러나 사역은 그게 아닌 것 같다. 하나님이 회복하시고 함께 하심을 믿는 믿음으로 해야 한다. 누가 언제 어디로 초청할지 모른다. 아이 셋을 돌봐야 해서 사실 준비가 부족하다. 그래서 날마다 깨어 있어야 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빨리 안정을 찾고 싶었는데 2011년에 아이가 사고가 나면서부터 안정적인 삶에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대전시립합창단에서의 10년 경력도 그만두고 사역에 집중하면서 매달 집회가 열다섯 개 이상씩 들어왔다. 보통 40분 진행하면 힘든데 은혜로 한 번 집회에 2시간씩 하고 있다. CCM계의 장윤정이라는 소리도 듣는다(웃음). 2시간 하면 진이 다 빠지는데 사람이 살아나는 소리가 들려와 고난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웠지만, 그동안 변화하는 삶을 살아왔기에 하나님이 또 새로운 곳으로 가게 하시는구나 생각하며 기도하며 사역하고 있다.”

-기독교 방송에 나와 간증한 이후로 바뀐 점이 있나?

“8년 동안 방송에 나가는 것을 많이 망설였다. 내 간증이 알려지는 게 두려웠다. 그러다가 최근에 섭외 전화가 왔을 때는 하나님이 살리실 사람들이 있다는 확신을 주셨다. 그래서 하나님께 방송을 통해서 한 사람이라도 변화될 수 있다면 나가겠다고 기도하고 나갔다. 방송에 나갔는데 그날 전화가 왔다. 아기 목소리였는데 암 환자였다. 그분은 눈이 안 보여 귀로만 방송을 청취했는데 방송을 다 보고 나서 울면서 전화했다. 자기가 이때까지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이 자신을 만져주시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너무나 은혜를 받고 눈이 너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며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감사하다는 전화였다. 방송 가운데 하나님께서 자신을 만지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 전화 받고 내가 더 통곡하며 울었다. 그 뒤로 사람들이 메일이나 문자, 전화로 하나님이 만지시고 치료해주셨다는 글을 너무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대전시립합창단이라는 안정된 자리를 그만두고 사역을 시작했다. 힘들진 않았나?

“주님의 이끄심을 따라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코로나가 유행하며 집회가 취소되면서 처음으로 안정적인 직업이 생각이 들긴 했다. 하지만, 주님이 주시는 평안과 은혜는 그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일용할 양식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에서 찬양할 때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 오로지 내 꿈은 한 명이라도 더 예수 믿게 하는 것이다.”

찬양사역자 지선 씨 ©지선 제공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코로나 이후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해외 집회가 다 취소됐다. 지금은 하루 앞도 계획할 수 없는 시기인 것 같다. 하루 전에 취소가 되는가 하면 하루 전에 집회가 잡힌다. 내가 말씀에 늘 깨어 있자는 것이 유일한 계획이다. 하나님이 계획해주시고 이끄실 것을 믿는다. 나는 오직 전도의 사명만을 생각하고 있다. 학원에 많은 아이들이 오는데 내 삶으로 예수 믿는 자의 본을 보여주면 스스로 알아보고 따라온다. ‘선생님 저희 교회 가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예수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만 바랄 뿐이다.”

-추천 찬양과 좋아하는 성구는?

“추천찬양은 ‘내가 쓰러진 그곳에서’이다. 이 곡이 20년 전에 김명식 교수님이 조하문 목사님과 함께 쓴 곡이다. 내가 20대에 가장 힘들었을 때 이 찬양을 부르며 일어섰던 너무나 감사한 곡이다. 그때 은혜받았던 마음으로 다시 녹음했다. 이게 유튜브에서 반응이 제일 좋다. 좋아하는 성구는 집회 갈 때마다 읽는 히브리서 4장 14절에서 16절 말씀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힘들 때 나에게 필요한 말씀이 여기에 다 들어있다. 믿는 도리를 어떤 상황에서도 굳게 잡고 내가 아무리 죄인이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도 그래도 담대히 예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우리 믿는 자의 도리이다. 생각이 많을 때 이 말씀 읽으면 단순해진다. 예수님도 시험을 받으시고 힘든 일을 겪으셔서 우리를 동정해주신다는 말씀이 위로가 된다.”

어린 시절 지독한 외로움을 신앙을 통해 극복하고 다음 세대에게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찬양사역자 지선 씨 ©조성호 기자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찬양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은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알게 된 것이다. 고난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그때 하나님의 마음을 주셨다. 하나님 마음을 알게 되니까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집회할 때도 하나님 마음으로 찬양을 하고 먹고 마시는 일상적인 일도 하나님 마음을 가지고 하니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 같다. 내가 배우고 깨닫게 된 것을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고 싶고 그래서 찬양인도학과를 하고 있다. 제자를 길러내기보다는 같은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동역자를 보내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눈에 안 보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보이는 것은 금방 익숙해진다. 세상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영적인 것을 볼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어야겠다. AI가 발전하고 코로나가 터져도 안 보이는 부분을 보고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전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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