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작가, 촘스키 등 2백여 명 “표현의 자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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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Unsplash/Roman Kraft

최근 “여성을 여성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이유로 트렌스젠더 혐오 논란에 휩싸였던 ‘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을 비롯한 2백여 명의 영미권 작가, 학자, 언론인들이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자는 취지의 서한을 발표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미국 문화잡지 ‘하퍼스매거진’에 ‘정의와 공개 토론에 대한 서한’(A Letter on Justice and Open Debate)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특정 견해가 검열되는 비관용적이고 배타적인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이 서한에는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Rowling), 철학자 노엄 촘스키(Noam Chomsky), 소설가 살만 루시디(Salman Rushdie), 작가 말콤 글래드웰 등을 포함한 많은 유명인사들이 서명했다.

이들은 “(다수와 반대되는) 견해를 표현한 후 공개 망신과 같은 응징을 당할 하는 위험이 높아지면서 자유로운 사회에서 생명줄과 같은 정보와 사상의 교환이 점차 위축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반대 의견에 대한 편협한 태도와 배타주의가 만연하는 세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가혹한 보복으로 신속하게 대응하자는 주장이 널리 퍼지면서 생계를 잃거나 보복을 당하는 등 불균형적 처벌이 뒤따른다”면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기사는 삭제되고, 불확실한 주제를 다룬 서적은 출판이 취소되고, 언론인은 특정 주제에 대한 기사를 쓰는 것이 금지되며, 수업 중 특정문학작품을 인용한 교수는 조사받고 어설픈 실수를 저지른 조직의 책임자는 추방당한다”고 했다.

이들은 “각 특정 사건에 대한 논쟁이 무엇이든, 보복의 위협없이 표현할 수 있는 경계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면서 “보복을 당할까봐 두려움 없이 표현할 자유를 요구한다. 이 끔찍한 분위기는 궁극적으로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요인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억압적인 정부나 무관용적인 사회에 의해서든 논쟁을 제한하는 것은 소수자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모든 사람이 민주주의적 참여를 할 수 없게 만든다”면서 “나쁜 생각을 물리 칠 수 있는 방법은 노출, 논쟁, 설득이며 묵살 혹은 배척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J.K.롤링 #촘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