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全大> 롬니 대선후보 수락

미주·중남미
"미국의 약속 복원…1천200만개 일자리 창출";"美 국민, 오바마 포기" 정권교체 호소
▲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탬파베이 타임스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지명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올 연말 정권교체를 겨냥한 본선 대장정의 출발을 선언했다.

롬니 후보는 30일 밤(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탬파의 `탬파베이 타임스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나는 여러분의 미국 대통령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며 대선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했다.

이로써 롬니 후보는 앞으로 약 2개월간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맞서 사상 두 번째 흑백대결을 펼치게 됐으며, 승리할 경우 미 역사상 첫 모르몬교도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한다.

롬니 후보는 이날 미 전역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지금은 '미국의 약속(promise of America)'을 복원해야 할 때"라면서 1천2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 `경제대통령'을 자임했다.

그는 "이 나라가 오늘날 필요로 하는 것은 복잡하거나 심오한 것이 아니다"면서 "지금 미국이 필요한 것은 일자리이고, 그것도 많은 일자리"라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2020년까지 에너지 완전 자립 ▲취업기술 교육 ▲새로운 무역협정 추진 및 불공정 무역 관행 대응 ▲일자리창출 기업 장려 및 균형예산 ▲세금감면 등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 등 1천200만개의 일자리 창출 공약을 위한 `5단계 계획'을 제시했다.

▲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자는 30일(현지시간) 후보수락 연설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 초록에서 "지금은 `미국의 약속(promise of America)'을 복원해야 할 때"라면서 1천2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사진은 이날 롬니 후보와 러닝메이크 폴 라이언 하원의원이 플로리다주 탬파의 전당대회장에 도착해 함께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나는 미국의 성공을 원하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성공했기를 바라지만 그는 실망과 분열을 가져왔다"면서 "이는 우리가 용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책 실패'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가 일어서서 `나는 미국인이다. 나는 내 운명을 만든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내 아이들과 나의 가족들과 내 국가는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할 때"라면서 "미국은 선택과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그는 또 "많은 미국 국민은 이(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포기했지만 국민은 결코 자신이나 서로에 대해 혹은 미국에 대해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미래가 과거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많은 미국인에게 확언컨대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면 여러분의 그런 생각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은 지난 4년간의 실망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해수면 상승을 늦추고 지구를 치유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나는 여러분과 가족들을 돕겠다는 약속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롬니 후보는 자신이 운영한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나는 37살 때 작은 기업을 시작했고, 동료들과 함께 다른 기업들을 돕는 사업을 했다"면서 `기업 약탈'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특히 사무용품 소매업체인 `스테이플스', 스포츠용품 판매업체 `스포츠 오서리티' 등을 언급한 뒤 "이들 기업의 성공을 도왔다"면서 "미국은 성공을 칭찬하지만 성공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탬파베이 타임스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지명수락 연설을 하기에 앞서 대의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대통령후보 지명수락 연설에서 "지금은 미국의 약속을 복원해야할 때"라면서 당선되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대통령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AP=연합뉴스

또 자신의 종교인 모르몬교를 염두에 둔 듯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많은 가정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교회를 통해 유대감을 찾았다"면서 "미국의 힘과 선(善)은 항상 우리의 지역사회와 가족, 신앙의 힘과 선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외교정책에 관한 언급으로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 이상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이는 트루먼, 레이건 전 대통령의 초당적 외교정책 유산이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다시 한번 이를 복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對) 이란 정책, 대 러시아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유연성보다는 기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롬니 후보는 이번 대선의 향배를 판가름할 수 있는 여성, 이민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상원의원직에 도전했던 내 어머니가 바로 이곳에서 메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 켈리 에이요트 상원의원,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같은 여성 지도자들과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나는 여성 부주지사, 여성 비서실장 등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민자들의 나라"라면서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원한 이들의 자손"이라고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미국을 복원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시선을 높일 수 있도록 나의 모든 정력과 영혼을 바쳐 일할 것"이라면서 "미래는 우리의 운명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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