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날 빻아 고운 가루로 올려 드립니다”

문화
영화·음악
전민수 기자
msjeon@cdaily.co.kr
[CCM 인터뷰] 싱글 ‘고운 가루’ 발매한 브레이브 소어-김소중 부부

브레이브 소어(왼쪽) 씨와 김소중 씨 부부 ©부부 제공
나의 삶의 모든 순간 내 호흡까지
하나하나 소중히 모아
나를 빚으신
그 분 앞으로
나갑니다
나의 모든 순종을 기억하시는 분께
날마다 내 자아를 빻아
고운 것으로
더 고운 것으로
드립니다
- 가사 중 -

CCM 아티스트 브레이브 소어(Brave sower, 본명 이효석), 김소중 부부의 싱글 앨범 ‘고운 가루’가 발매됐다. 소제를 드리기 위해 고운 가루를 빻듯, 자아를 빻아 고운 것을 드린다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 곡을 지은 브레이브 소어 씨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브레이브 소어, 그리고 제 아내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김소중 씨와 팀을 이루었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각자 개인 싱글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며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저는 기타리스트로서 그동안 말씀을 묵상하며 주신 마음들을 연주곡으로 작곡해 일반 음악 장르로 ‘Sweet Surrender’ ‘Beautiful Feet’ 등 6곡의 싱글 앨범을 발표했고, 아내가 작곡한 곡들을 프로듀싱해 싱글 앨범 ‘검으나 아름답다’ ‘땅에 쓰신 글씨’ ‘이 땅은 주의 것’ 등 5곡을 제작해왔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고운 가루’ 같은 경우는 제가 작사 작곡한 CCM 곡으로 아내가 노래를 불러 주어 '브레이브소어X김소중' 이름으로는 전작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Q. 앨범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운 가루’는 레위기에 나오는 ‘소제’에 대하여 묵상하다가 쓰게 된 곡입니다. 레위기 6장에는 ‘고운 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항상 드리는 소제물로 삼아’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고운 가루 십 분의 일 에바는 2.2리터 정도의 양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죠, 그 시절에 믹서기가 있었던 것도 아닐 테고 어떻게 고운 가루를 만들어냈을까? 참 쉽지 않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가루를 만들어내는 과정 이전에는 수확할 수 없는 광야 시절을 인내로 지내야 했을 테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농사를 짓고, 소출을 기다리는 과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얻어낸 곡식을 곱게 빻아서 제사를 드리는 것이 ‘소제’인데 고운 가루를 만들어내는 그 과정을 나의 자아를 빻아 드리는 ‘순종’으로 연결하여 표현해보았습니다.

소제는 자발적인 헌신과 순종으로 드려지는 제사인 ‘자원제’에 속하거든요. 또한, 이 소제는 단독으로 드려지지 않는 제사라 속죄 제물을 드린 후에 드리는 제사라는 점에 주목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열어주신 그 길에, 내 삶 속 매 순간의 인내와 순종으로 자아를 빻아서 ‘자발적’으로 올려드리는 제사, 우리의 삶이 일생을 거쳐 올려드리는 ‘소제’가 되기를 기도하며 곡을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Q.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느낀 점과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이 곡은 평소와 달리, 제가 곡을 쓴 직후부터 곡을 나눌 기회들이 좀 있었어요. 처음 이 찬양을 나눈 곳은 일찍 돌아가신 지인분의 오빠가 강원도 고성에 세운 교회였어요. 그분은 하나님께 순종하며 연고도 없는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침 뱉음을 당하면서도 복음을 전하셨죠.

또, 미국에서 사람들의 눈엔 순탄할 수 있는 삶을 등지고 주님 음성 하나에 순종하여 한국으로 들어와 묵묵히 사역을 감당하시는 목사님의 작은 교회의 개척 예배에서도 이 곡을 부르게 되면서 음원이 발매되기 전부터 이 곡이 흐르게 하시는 곳에 존재했던 크고 작은 ‘순종’들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하시며 저희 부부에게도 매 순간의 순종을 더욱 다짐하게 하셨어요.

특별히 저희는 이 곡을 작년에 발매하려고 하다가, 기도하면서 2020년도 오순절에 이 곡을 발매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주셨어요.
나중에 말씀을 찾아보니, 오순절은 유월절을 지나 무교절 이후 곡식단을 한 단씩 매일 세어가며 일곱 번씩 일곱 번 기다리다가 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는 날이더라고요.”

브레이브 소어 씨와 김소중 씨 부부의 싱글 ‘고운 가루’
Q. 찬양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저희 부부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설명할 때, ‘창조주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 ‘언약의 하나님’ 이 세 가지 속성을 정확하게 붙들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이 명확한 사실이 어느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인생에서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Q. CCM 계와 문화를 볼 때 드는 생각을 나눠주세요.

“미디어와 문화 영역에 대하여 기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에 너무나 많은 영향을 밀접하게 주는 영역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창조적인 아름다움이 많이 흘러가고, 올바른 성경적 가치들이 나누어지는 문화가 생겨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희도 계속 그런 노래들을 만들고 싶고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떤가요?

“앞으로도 저희 부부에게 허락하시는 곡들을 연주곡이든 CCM, 워십, 특별한 장르의 제한 없이 다양하게 나누고 싶습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계속하는 중이어서, 여러 가지 모습들로 찾아뵙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에는 저희 유튜브 계정에 ‘어린이 찬양’을 만들어 올리고 있는데 큰 보람이 있고 특별한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브레이브 소어와 김소중 씨의 다른 곡 중 추천해 주실 찬양이 있으신가요?

“우선 ‘땅에 쓰신 글씨’라는 곡이 기타와 보컬만으로 이루어진 곡으로, 저희 부부의 음악적 색깔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곡인 거 같아 추천합니다. 또, 나영환 싸와 저의 ‘구주를 생각만 해도’를 추천합니다. 기타리스트와 편곡, 프로듀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브레이브 소어가 뛰어난 가창력의 CCM 아티스트 나영환과 콜라보로 찬송가를 편곡해 선보인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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