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②] 배우 신애라 “내 딸, 입양하지 않았으면 어쩔 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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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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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성경을 읽어주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배우 신애라 씨. 그녀의 기독교 신앙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본지는 그녀가 지난 2017년 10월 22일 임마누엘장로교회에서 했던 간증을 정리해 두 번에 걸쳐 소개한다.

친정엄마는 뒤늦게 신앙을 가지셨는데요. 저와 ‘목적이 이끄는 삶’(릭 워렌 저)을 함께 읽고 얘기를 나누기 원하셨는데 살아생전 그 소원을 못 들어 드리고 친정엄마가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뒤늦게 이 책을 읽게 됐습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이 목적이 있으셔서 나를 만드셨네!’ 하고 깨닫게 됐어요. 열심히 살다 가정을 꾸리게 됐으니, 가정을 잘 건사하고 주위 사람들 돕다가 그렇게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내 환경, 성격, 외모 등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목적하심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을 그 책을 읽고 깨달았어요. 그러면서 뿌옇게 느껴지던 많은 것들이 선명해졌습니다. 엉켜있던 퍼즐이 맞춰진 느낌 같았어요. (배우로서) 큰 상을 주시면 이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겠다고 말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한 번도 그럴 기회를 주시지 않았습니다(웃음). 배우는 나의 직업이지만 내 소명은 아님을 깨닫게 되었어요.

저는 컴패션 홍보대사를 하며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눅 10:27)이 나를 위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입양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나 이 역시 내 생각이 아니고 하나님의 목적하심 때문에 내게 주신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입양이 얼마나 아름답고 특별한 일인지,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가족이라는 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혈연이 아님을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흔히 입양은 버려진 아이들이 가정을 찾는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그러나 의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 아이를 낳아준 생모가 아이를 키울 수 없음에도 끝까지 지켜낸 아이들입니다.

이 말을 입양한 두 딸에게 해주었는데요. 아이들도 입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보육원에 입양이 안 된 아이들이 많다는 얘기를 해주었는데 아이들이 마음이 아파 울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이 아이들을 통해 어떤 일을 어떻게 하실까 굉장히 궁금합니다.

또, 큰딸이 겁이 많아서 밤에 깨면 저에게 오는데요. 11살인데 키가 저만해요. 자는 모습이 예뻐서 한참을 바라보는데 내가 입양을 안했으면 ‘어디서 어떻게 자랐을까, 입양을 안하면 어쩔 뻔했나’ 하고 너무 소름 끼치게 무서웠던 적이 있어요. 처음 이 아이를 데려올 때 옆에 많은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들도 분명 이 만큼 자랐을 텐데 어디서 어떻게 자라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입양은 선교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복음을 전하면 신앙을 심어줄 수 있어요.

저는 혼자 부흥회를 많이 하는데요. 새벽에 혼자 울면서 ‘하나님 제가 뭘 어떻게 할까요? 이 아이들을 위해 뭘 할까요?’ 기도를 했어요.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예은이, 예진이’가 있는데… 제가 입양을 한 후 주위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입양을 한 가정은 2가정 밖에 없었어요. 그 자신의 자녀가 없는 가정들이었어요. 왜 그럴까 고민해보니 한국은 유교적 가치관으로 혈연관계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입양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도를 하며 장기위탁제를 생각하게 됐는데요. 한국에 돌아가면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아이들은 가정에서 자라야 해요.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도 일대일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가정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없어요. 미국에는 보육원이 없고 ‘위탁가정’이 있을 뿐인데요. 제가 사는 곳 근처인 오렌지 카운티와 LA에 위탁 아동들이 늘어나고 있고 거기에는 한국 아이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한국 위탁 아동들은 늘어나는데 한국 위탁가정은 한 가정도 없고, 부모가 영어를 못 하기 때문에 미취학 아동들은 영어도 못 하는 아이들입니다. 그 아이들이 피부색도, 문화도 식성도 말도 다른 가정에 가게 되는데요. 위탁 아동을 키우면 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에 사업처럼 위탁가정을 하는 곳들도 꽤 많습니다. 통계적으로 그런 가정에서 전전긍긍 자란 아이들은 감옥에 가거나 홈리스가 되거나 약물 중독이 되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래서 한인가정상담소라는 곳에서 둥지 찾기를 만들고 최소한 ‘우리나라 아동들은 우리나라 가정에 위탁합시다’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가 마침 그 일에 관심을 가질 때 우연히 그곳과 연결이 된 후 간증하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온 후 많은 곳에서 간증을 요청했지만 간증 거리가 없어 나중에 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하나님이 할 말씀을 주셨습니다.

주위를 돌아봐 주길 바랍니다. 혼자 힘으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예요. 하나님이 구약에 많은 명령을 주시다가 신약에 딱 두 가지를 주셨는데요. 그건 목숨과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명령’을 지켜야 신앙이 성장하는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달란트의 비유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잘 활용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땅속에 묻어 두어 악하고 게으른 종이 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우리에게 다 달란트를 주셨는데 그 달란트를 나를 위해 쓴다면, 그건 땅속에 묻어 두는 달란트가 되는 것이에요. 하나님은 달란트로 누군가를 살리라고 주신 것입니다.

남편이 어느 날 저에게 하나님이 중국집 주인인 줄 알았다고 말했는데요. 하나님이 마치 짬뽕 달라고 하면 짬뽕 주고, 특별한 날이니 탕수육 달라면 탕수육 갖다 줘야 하는 줄 알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자신이 배달부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어요. 우리가 배달부의 일을 잘 해내야 하는데요. 그래야 우리가 하나님의 일꾼이고 선한 청지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지상명령입니다. 그것을 감당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주시는 그 은혜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지으신 분, 부르신 분, 보내실 분도 하나님임을 알고 갚을 길 없는 그 은혜를 느끼시는 한분 한분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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