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조주빈 공범 ‘부따’는 18세!

오피니언·칼럼
칼럼
  •   
이재욱 목사

경찰은 4월 16일(목) ‘박사방’ 조주빈의 공범으로 구속된 대화명 '부따'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부따’는 만 18세라고 밝혀진 가운데 17일(금) 검찰에 송치하며 얼굴을 공개했다. 18세 강모 군은 '박사방'을 홍보 역할을 담당하였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법원은 강모 군에 대해 범행 수법이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피해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야기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재 경찰이 검거한 N번방 사건 관련자 중에는 10대가 94명, 20대가 130명으로 전체 검거 인원의 72% 이상인 것으로 드러나 대한민국에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피해자 중에도 10대와 20대가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인적사항이 확인된 피해자 118명 중에 10대가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20대가 47명으로 확인 되었다. 현재 대한민국 청소년 성범죄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성범죄로 기소된 청소년들은 지난 10년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대검찰청 범죄분석, 2016) 다음세대 청소년들의 성윤리 및 성인식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범죄의 원인을 몇 가지로 분석한다. 먼저는 사회구조적 원인으로 본다. 타인을 지배하되 성적인 폭력을 통한 우위를 점함으로 남자답다고 여기는 그릇된 성 지배구조 의식, 또 조기 성경험을 통하여 집단에서 지위를 얻고자 하는 이유 등이 있다고 본다(위와 비슷한 이유로 특별한 성경험을 해본 자라는 그릇된 성의식에 기초한다). 정신적 원인으로는 잘못된 성적 환상에 도취, 공격적인 성행동이나 성적 착취를 통한 쾌감추구, 정신적 결함으로 강박신경증적 형태가 성도착으로 흘러가 성적 탐닉과 성범죄를 일으키는 경우 등이다.

그러나 청소년 성범죄자들은 위에 더해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성범죄자들은 ‘친밀감 결핍’과 ‘고독감’, ‘공감의 결핍’, ‘애착의 붕괴’ 등이 특징이다. 아동기, 가정 안에서 형성되어야 할 건전한 애착이 형상되지 못한 것이 결핍의 주된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성범죄 청소년들은 아동기 때 형성되어야 할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상태로 청소년기가 되었고, 청소년과 부모 사이의 거리는 청소년기의 사회화 특징에 따라 멀어짐으로 더욱 서먹한 상태가 되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고독감을 해소하고자 일부 청소년들은 그릇된 방식을 선택한다. 성행위를 통한 관계 형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고독감을 달래고자 성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은 다른 또래 청소년에 비해 성적인 집착을 보이고 더 많은 성적인 환상을 가지고 있으며, 적절한 충동조절을 하지 못하는 행동들을 보인다. 여기에는 남자 청소년과 여자 청소년 구분 없다.

또 유해매체 등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부모와의 낮은 수준의 애착, 부적절한 가족 간의 상호작용, 부모 방임을 통한 낮은 수준의 자아통제력 등은 유해매체를 통한 자극에 쉽게 보상을 얻으려고 하는 보상체계로 자녀들을 인도한다. 이를 통해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 성적 호기심, 성적 욕구 등을 충족하고자 범죄로 발을 딛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교계의 대안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핵심은 가정의 회복과 가정에서의 신앙교육 회복이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정 안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를 회복하며(부부관계의 성경적 회복), 자녀들에게 삶을 통해 부부가 사랑하는 모습과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필요하다. 이로써 많은 부분 자녀들의 위험성행동을 예방할 수 있다. 가정 안에서 사랑과 부부의 연합된 모습은 자녀들은 안정감을 심어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녀들은 건전한 성윤리와 성경적 롤모델을 얻게 될 것이다. 부모는 온 가족이 교회로써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며 함께 교회로 지어져 가는 모습이 될 수 있게 힘써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 먼저 말씀대로 살기 위해 힘쓰며, 자녀들에게도 말씀을 말과 삶으로 가르칠 때 자녀들의 신앙정체성이 강하게 뿌리 내리며, 신앙으로 형성된 주관적 규범(가치관)은 여러 비행에 대한 예방 효과도 얻게 된다.

가정에서 부모는 자녀를 말씀으로 가르쳐야 한다.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자녀의 신앙교육을 교회로 떠넘기는 점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신앙의 이중적 모습으로 흘러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정에서 신앙의 양육자요, 교회에서는 성도의 한 구성원이요, 사회에서는 신앙의 선배로 부모가 자리매김 해야 한다. 그럴 때 자녀들은 보다 바른 신앙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자녀들의 신앙정체성은 교회에서 형성 시켜주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가정에서 유산처럼 물려주는 것이다. 부모가 불신자라면 교회의 사역자가 그 일을 대신 감당해야 할 것이나, 부모가 신자라면 부모로서의 소임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자녀의 견고한 신앙정체성 형성은 위험성행동을 포함한 여러 비행 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을 지난 몇 년간 연구한 결과로써 확인할 수 있었다.

N번방 사건의 재생산을 막는 일은, 이 사회가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가장 뛰어난 예방은 가정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재욱 목사(카도쉬아카데미 공동대표, Bright teens 청소년전문연구소 소장, 한국성과학연구협회 교육팀장, www.kadosh.co.kr)

#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