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만표’로 끝난 기독교자유통일당, ‘패인’ 뭐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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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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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구속, 군소정당 난립, 인물난 등 꼽혀
(오른쪽부터) 기독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 1번 이애란 박사, 2번 김승규 장로가 16일 당사에서 기도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기독자유통일당(대표 고영일)이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총 513,159표(1.83%)를 받아 또 한 번 국회 진입에 실패했다. 16일 오전 현재 개표는 모두 완료됐다.

지난 제17대 총선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총 다섯 번 총선에 도전했던 당은 ‘4전5’를 꿈꿨으나 결국 이루지 못했다.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228,837표(1.07%)를 얻은 것을 시작으로, 제18대 443,775표(2.59%), 제19대 257,190표(1.20%), 제20대 626,853표(2.63%)를 각각 얻었다.

이번에 받은 표는 당이 치른 선거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지만 다른 ‘기독당’이 존재했던 직전 제20대 총선 때보다 오히려 후퇴했다. 당시 비례대표 국회의원 배출 기준인 3% 득표에 아깝게 미치지 못한 것이 이 ‘기독당’ 때문일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와, 유일한 기독 정당으로 출마하는 이번 총선에서 3% 득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또 지난해 10월 3일 대규모 광화문집회를 계기로 매주말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이어가면서 여기에 참석했던 인원들이 당을 지지한다면 무난히 국회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도 전망됐지만, 끝내 실현되지 못했다.

패인에 대해선 전광훈 목사의 구속, 그리고 ‘준연동형 비례제’로 선거법이 바뀌면서 군소 정당이 난립한 나머지 그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던 것 등이 꼽히지만, 무엇보다 현실적 전략 부재와 인물난이 지적되고 있다.

이동호 박사(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는 “정치와 선거가 어떤 것인지 너무 몰랐다. 국민들을 설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같은 기독교인이라고 무조건 표를 주지 않는다”며 “왜 기독자유통일당을 찍어야 하는지, 그 설득 작업이 부족했다. 또 영성과 지성, 경험을 고루 갖춘 엘리트들이 적었던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아프지만 철저하게 패인을 분석해서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좋은 기독교인을 영입하면서 저변을 넓히면서 정당으로서 차근차근 체력을 키워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독자유통일당 #총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