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예배당에 모이는 예배를 재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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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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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당부의 글 발표

“현장과 온라인 예배, 둘다 포용하자
온라인, 교회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국가 방역정책에 더욱 적극 협력하길
당국, 교회와 신천지 집단 구별해야”

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 ©기독일보 DB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 이하 한목협)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부활절에 예배당에 모이는 예배를 재개하며’라는 글을 29일 발표했다.

한목협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정책 집중 기간이 4월 6일까지인데, 한국 교회에서 그동안 ‘온라인 예배’를 드리던 교회들이 4월 12일 부활주일을 기해서 대부분 ‘예배당에 모이는 예배’를 재개하리라 본다”며 “4월 5일 종려주일부터 재개하는 교회들도 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학교 개학이 예정돼 있는 4월 6일을 기준으로 모이는 예배를 재개하는 것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현 시점에서 4월 6일의 개학이 유동적이기는 하다. 코로나19의 질병 특성상 우려할 만한 어떤 돌발적인 감염이 발생할지는 누구도 모르며 그런 상황에 직면한다면 교회는 물론 사회 전체가 긴급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몇 가지 주의 사항을 당부했다.

한목협은 “첫째, 모이는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둘 다 ‘포용하는 것’이다. 우리 기독교(개신교)는 중앙집권적인 조직이 아니다. 개별 교회나 교단마다 상황이 다르다. 신학적, 목회적으로도 시각의 편차가 있다”며 “예배의 방법 또는 형태를 놓고 한국교회 내부에 균열이 생기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여러 이유 때문에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부정적인 요즈음 기독교의 다양성이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고 장점이 되려면 반드시 포용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그동안 많은 비판을 감수하며 모이는 예배를 지속해 온 교회들을 존중해야 한다. 그 교회들이 나름의 분명한 신앙적 입장을 갖고 최선을 다해 방역에 신경을 쓰며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며 “여러 어려움을 감수하며 온라인 예배로 잠정 전환했던 교회들을 존중해야 한다. 전염병 상황에서 교회의 사회 목회적 기능을 고려하며 최선을 다해 애를 쓰며 흩어져서 예배를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배를 지속하는 이 두 가지 방법은 기독교의 다양성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감당한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어떤 형태이든 한국교회의 예배가 중단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분명한 깨달음은, 예배당에 모여서 드리는 예배가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이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함께하시겠다는 주님의 약속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속되었다”고 했다.

또 “둘째, 모이는 예배를 재개해도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는 것’”이라며 “교인들 중에 확진자, 자가 격리자, 유증상자가 있을 수 있다. 고령자나 어린아이가 있어서 또는 다른 이유들 때문에 예배당에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교인들이 편한 마음으로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예배당에 나오지 않는 것을 정죄하는 분위기가 되면 교회 공동체 내부에 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온라인 예배를 병행해야 하는 다른 이유들 중 하나는, 의료 전문가들의 예측처럼 21세기의 인류에게 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상황이 이번으로 끝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번 코로나19도 완전히 종식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가 1년 내에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21세기의 인류 전체가 그렇지만 한국교회도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목협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삶의 구조가 예배를 비롯한 목회 구조 전반에 깊이 연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규모와 관계없이 예배를 비롯한 기독교 사역 전반에서 온라인 구조는 한국교회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셋째, 국가적인 방역 정책에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기독교는 내부의 구조나 여러 이유 때문에 천주교나 불교에 비하여 사회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며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많이 교회 밖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지금 한국교회의 사회적 처신이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선교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또 “넷째, 교회가 사회의 그 어느 기관이나 단체보다 ‘더 철저하게 방역하는 것’”이라며 “예배 전후로 예배 공간 소독, 교인 동선과 연관된 손잡이 등 모든 접촉 부분 자주 소독, 예배 참석자 기록, 발열 점검, 예배실 내 2미터 거리 띄기와 지정좌석 표시, 마스크 착용, 교회 들어올 때와 나갈 때 손 세정, 식사하지 않기 등. 이런 시행 사항들을 교회의 입구나 교회 곳곳에 붙여서 누구나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인뿐 아니라 종교 시설을 점검할 의무를 가진 공직자들을 도와드릴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한목협은 “정부 당국에 한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정부 당국이 진행하는 공적인 영역에서 ‘정통 기독교 교회와 신천지 집단을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통 교회와 연관된 감염 사례가 일부 있습니다만, 전반적인 상황에서 정통 교회는 코로나19의 방역과 연관하여 정부의 시책에 적극 협력하며 최선을 다해 왔고 사회의 취약 계층을 위해서도 여러 가지로 봉사해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정부 당국이 한국의 정통 기독교 교회를 신천지 집단과 명확하게 구별하지 않는 것은 종교에 관한 사회적 기능을 무시하는 일이요 종교와 정치에 관한 사회적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정부의 이런 애매한 입장은 언론 보도나 사회 여론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지금 정부에게 드리는 이 말씀은 특히 언론에도 드리는 말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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