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총, 올해 부활절연합예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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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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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위기 상황”… 대구시, 감사의 뜻 전해

대표회장 장영일 목사(가운데) 등 대기총 임원들이 19일 ‘코로나19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며 올해 부활절연합예배 취소 소식을 전했다. ©대기총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가 당초 오는 4월 12일 오후 3시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던 ‘2020 부활절연합예배’를 전격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이다.

대기총 대표회장 장영일 목사(범어교회)는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 동안 대구 부활절연합예배는 지난 50년 가까이, 어떤 상황에서도 매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어져 왔다”며 “그러나 뜻하지 않은 코로나19가 현재까지 지속되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대규모 연합예배행사를 강행하는 것이 맞는지 기도와 고심을 거듭해 왔다”고 했다.

이어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다. 다른 건 몰라도 부활절연합예배 만큼은 꼭 드리자고 했었는데,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해 최종 취소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장 목사는 “올해 예배는 특별히 2020년을 맞아 예년보다 더 큰 규모로 기획했었다. 부활의 의미를 최대한 살린 기쁨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섭외도 마친 상태였다”며 “그런데 모든 걸 내려놓고 코로나19 사태 종식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구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권영진 시장은 2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대구는 행정당국의 강제적인 방식이 아니라 종교단체와 민간에서 모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종교계 지도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집회 형식의 부활절연합예배를 취소한 대기총은 곧 다시 모임을 갖고 대체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기총은 지역 교회들에 오는 4월 4일까지 전교인이 참여하는 예배를 가급적 삼가고 4월 5일 이후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구 지역 교회들은 사태의 조속한 종식에 협조하기 위해 19일 ‘코로나19 기독교봉사단’을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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