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예배는 반드시 교회당에서 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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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빛순복음교회 김영태 목사

교회는 안식일을 계승하여 교회당에서 주일예배를 드린다. 현대와 같은 교회당 건축은 3세기 때부터 시작되었고, 그 이전 초대교회는 교회당이 아닌 가정, 지하 공동묘지, 산악지대 동굴 등에서 공적예배를 드렸다. 그때는 박해시기라서 박해자들이 침입할 때 도주하기 용이해야 했고 그래서 많은 숫자가 모이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초대교회 시대에는 교회당 건축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 시대에는 성도들이 모이는 장소가 교회당이 된 것이다.

당시 박해자들은 기독교인들이 예배 때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누명을 씌워서 비난하고 붙잡아서 사형시켰다. 이런 박해시기에는 집에서 가족끼리 몰래 예배드리면 박해자들에게 붙잡힐 위험이 없는데, 초대교회 성도들은 왜 목숨을 걸고 예배장소를 바꿔가며 다른 성도들과 모여서 예배드렸을까? 그 이유는 ‘모이기에 힘쓰라’(히10:25)는 가르침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교회와 공적예배가 갖고 있는 의미 때문이다. 하나님이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셨는데 안식일은 단지 쉬는 날이 아니다.

안식일에는 성회로 모이라고 하셨다(레23;3). ‘성회’는 ‘하나님께 공적인 제사를 드리기 위해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백성들의 모임‘이란 의미이다. 이것은 놀랍게도 안식일을 주일로 계승한 교회의 뜻과 일치한다. ’교회‘는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성도들의 모임’이란 의미이다. 즉 ‘성회’와 ‘교회’는 같은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공적예배는 성도들의 모임이 필수적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전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예수님의 전도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전도는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예배드릴 자를 찾고 모으는 것이다(요4:23). 따라서 주일성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배드려야 하고, 성도들은 예배의 장소에 모여야 한다. 성도들이 모일 때 교회가 되고, 성도들이 모여서 예배드릴 때 성회 즉, 공적예배가 되고, 교회가 공적예배를 드리는 곳이 교회당이 되는 것이다.

각 교회마다 구성원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인터넷예배를 드리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예배의 조건은 갖춰야 한다. 공적예배의 성립조건은 건물이 아니라 성도들의 모임이 필수적이다. 가정에서 인터넷예배를 드리면 주일성수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단순히 인터넷으로 설교만 듣거나 인터넷예배를 드리면 되는 것이 아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다른 성도들과 모여야 한다. 최소한 구역(목장, 셀) 규모로 모여야 할 것이다. 또한, 주일 공적예배와 같이 찬양, 기도 등 다른 예배 요소들도 갖춰야 그곳이 교회당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소형교회의 경우 인터넷예배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대형교회는 교역자 또는 장로, 권사 등의 소수인원으로 교회당에서 인터넷예배를 생방송하고 있으며, 다른 교회들에게도 인터넷예배로 전환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모순이 아닐까? 대형교회가 예배 인원을 대폭 줄였다고 하지만 소형교회보다 인원이 훨씬 많은데 대형교회만 하나님의 은혜로 안전하단 말인가?

대형교회가 성도의 숫자가 줄어든 소형교회의 임대료를 지원해준다고 하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어려움에 처한 형제를 돕는 것은 주님이 기뻐하실 아름다운 일이다. 특히 상가에 입점하고 있는 교회의 경우 정부나 지자체의 압력 외에도, 같은 상가건물에 입점해 있는 다른 업소들이 교회로 인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고 예배 중단을 부탁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교회 입장에서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대형교회의 지원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값진 것이다.

그리고 일부교회가 도우려는 마음이 너무 앞서서 한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인터넷예배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지원한다는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잖아도 세상은 ‘교회가 예배드리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그런 표현은 소형교회는 돈 때문에 예배드린다는 누명과 안전하지 않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게 하고, 소형교회 목회자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것이다. 소형교회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형 같은 대형교회를 기대한다.

성경 예언을 볼 때 앞으로 재난은 더 자주, 더 크게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초대교회의 예배역사-박해를 감수하고 예배드리고 현대교회에 신앙을 물려준 초대교회의 예배역사-를 깊이 연구하고, 예배를 지키면서도 교회가 국민들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 일에 대형교회와 소형대형교회는 힘을 합쳐야 한다. 대형교회는 소형교회의 버팀목이고 소형교회는 대형교회의 기반이다. 한국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다.

현재 확진자가 나온 곳들은 대부분 식사와 관계가 있다. 마스크 쓰고 예배드리고, 악수 안 하고, 식사 안 하면 안전하다. 교회보다 훨씬 위험한 사업장들도 조심하는 곳에서는 우한 코로나19 폐렴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교회의 감염률은 낮은 수치이고, 최근 발생한 성남에 있는 교회의 경우는 정상적인 교회는 하지 않는 비의학적인 방법을 사용한 의심스러운 면이 있는 교회다. 대형교회들은 이런 점들을 근거로 정부와 지자체가 신앙의 자유를 훼손하지 못하게 설득하고, 또 한국교회의 이견을 조율해서 한목소리로 대응해야 한다.

김영태 목사(참빛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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