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오직 예수만이 우리의 피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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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욱 교수

[1] 코로나와 관련하여 ‘bad news’와 ‘good news’가 있다. 먼저 기쁜 소식부터 얘기하자면, 대구지역에선 코로나의 세력이 한 풀 크게 꺾였다는 사실이다. 대신 이제는 전국적으로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에서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사람도 못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식당도 가지 못하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개강이 연기되어 영상으로 교수의 강의를 듣고 페이퍼를 써내야 하니 정말 죽을 맛일 게다. 무엇보다 힘든 일이 있으니, 주일날 교회가 아닌 가정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 신앙인의 입장이다.

[2] 오늘 일반 신문사 기자 한 사람이 <국민일보>에 실린 내 글을 읽고 전화가 왔다. ‘주일날 교회에서의 예배를 고수하는 신자나 교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관한 인터뷰 요청이었다. 일부 보수주의자들 가운데 주일날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일은 절대 금지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코로나로 죽으면 죽었지 어떻게 주일예배를 폐할 수 있느냐고 비판한다. 주일날 교회문을 닫아 잠그는 목회자들을 신사참배한 우상숭배자 내지는 변절자로까지 정죄하는 이들도 있다. 이는 다 교회론에 대한 무지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들이다.

[3] 그런 분들은 교회를 건물로서의 교회로만 생각하는 이들이다. 원래 ‘교회’란, ‘세상에서 구별되이 부름 받은 한 사람 한 사람, 그리고 그런 이들이 모인 공동체’를 의미한다. 헬라어로 ‘에클레시아’(έκκλησια, 교회)를 말한다. 초대교회는 건물이 아닌 가정이나 카타콤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렇게 했다. 지금도 그럴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되지 않았나. 교회 건물 안에서 드리는 예배만을 인정하려는 이들은 교회(έκκλησια)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4] 자신의 신앙을 지킨다고 함께 모여 예배드리다가 확진자나 사망자가 그 가운데 나오면 사회적으로 어떤 비난을 받게 될지를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 신앙 지키려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경우엔 지혜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물론 가정에서 영상으로 예배드린다고 예배가 아닌 것이 아님도 알 필요가 있다.

어제 주일, 이전처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부천에 이은 성남의 한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오늘 계속 보도되고 있다. 예배를 드린 교회에서 무려 4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니 교회를 향한 비난이 쇄도할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 아닌가.

[4] 코로나 바이러스는 초기 '우한 폐렴'으로 불렸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2015년 내놓은 권고에 따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그러다 지난 2월 11일 WHO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공식 명칭을 'COVID-19'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COVID-19'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용어인가 궁금한 분들이 많으리라.

여기서 ‘CO’는 코로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 ‘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의미한다.

[5] 지금 세계 모든 이들이 갈구하며 기다리는 기쁜 소식이 하나 있다.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팬데믹’(pandemic) 현상을 가져온 이 무서운 바이러스와 대적하여 물리칠 수 있는 치료제 말이다. 미국이나 구라파, 그리고 한국에서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이 들리긴 했지만, 그것이 테스트를 거쳐 치료제로 확인이 되려면 적어도 연말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때까지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할지는 예측불허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해결책은 없을까? 있다. 우리가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히 대적할 수 있는 ‘COVID’ 킬러가 있다. 그게 뭘까? 그것은 또 다른 ‘COVID’를 말한다.

[6] 오늘 페친 한 분이 올려놓은 사진 속에 그 특효약이 있음을 보고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COVID-Christ Over Virus, Infection and Death.’ 우리말로 번역하면 이렇게 된다. ‘COVID-바이러스나 감염이나 사망 위에 계시는 그리스도.’
그렇다. 그리스도는 바이러스나 감염이나 사망과는 족히 비교가 안 되는 막강한 분이시다. 그분은 피조물들을 존재케 하신 근원자요 창조자가 되신다. 시편 121편은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께로서이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또 찬송가 가사에는 “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 보라 평화의 주님 바라보아라!”고 했다.

오직 예수만이 우리의 유일한 방패요 피난처요 요새가 되심을 굳게 믿고 신뢰함으로 나아가자.

신성욱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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