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美 대형교회 목회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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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국가 위해 기도... 고통에 처한 이웃 도울 기회”
그렉 로리 목사가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8 서던 캘리포니아 하비스트 크루세이드에서 설교하고 있다. ©하비스트 교회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면서 미 보건 당국은 대규모 모임을 자제하자고 요청했다. 이에 미국 교회들도 오프라인 예배를 취소하고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6개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어떻게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고 있는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특별메시지를 전하면서 "교회가 어둠을 비추고 고통에 처한 사람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라며 "불안한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두려움에 맞서 싸울 희망과 격려를 줄 수 있는 특별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위기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열린 문"이라며 "국가를 둘러싼 현재 환경이 우리를 두렵게 하지만 하나님께서 다스리신다.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교회가 어둠을 밝히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릭 워렌 목사는 자신의 오랜 친구인 미 질병통제센터(CDC)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 박사와 연락해 "개인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교인들이 걱정과 스트레스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도구를 제공하고 이 위기 동안 지역 사회에 봉사 할 수 있는 3가지 즉각적인 방법을 설명 할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하비스트 크리스천 펠로우십(Harvest Christian Fellowship)의 그렉 로리 목사는 지난 13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영상 메시지를 전하며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오프라인 예배를 취소하고 온라인 예배를 생중계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왕좌에 계신다. 기도는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분의 백성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예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많은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이웃에게 온라인 예배를 함께 시청하기를 권유하라"고 독려했다.

이어 "이번 주일(15일)에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이웃과 동료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자"며 "불안한 시기에 희망의 메시지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그렉 로리 목사는 "다음 주에 오프라인 예배를 드릴지 혹은 온라인 예배를 드릴지 다시 공지하겠다"고 전하며 영상메시지를 마쳤다.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의 퍼스트 뱁티스트 처치(First Baptist Church)의 로버트 제프리스(Robert Jeffress) 목사는 13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주일(15일)에 주일 학교와 공예배가 드려질 것임을 공지하면서 "지역 사회 모임에 관한 댈러스 카운티 보건 당국의 요구 사항을 준수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교인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디모데후서 1장 7절을 인용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을 주셨다"라며 "하나님께서 우리가 처한 모든 상황을 통제하시며 주권을 갖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함께 지혜와 분별력과 신중함과 주의를 기울일 것을 서약했다"며 빌립보서 4장 6절을 인용해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말고 대신 모든 것을 위해 기도하라"고 권면했다. 또한 퍼스트뱁티스트처치와 관련된 누구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지만 "교인들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추가 조치를 취했다"며 "최근 몇 주간 교회 전체에서 방역작업을 강화했다. 직접적인 신체 접촉(악수)을 권장하지 않으며 손소독제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 주 플라노에 소재한 프레스턴우드 침례교회 잭 그래함 목사는 13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영상 메시지를 전하며 "이번 주일 오프라인 예배를 취소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발표하게 됐다. 온라인 예배를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함 목사는 이어 "이러한 위기 상황에 희망을 보내주는 시편 91편를 통해 특별 메시지를 전한다"며 "크리스천으로서 우리는 침착하게 주님을 신뢰하며 상처입은 사람들과 희망을 나누길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희망을 나누는 한 가지 확실한 방법은 "휴교령으로 인해 급식이 제공되지 않는 어린이를 섬기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래함 목사는 또한 교인들에게 이웃을 집으로 초대하라고 격려하며 "이것은 우리가 빛을 비추고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도전적인 날들이지만 여전히 보좌에 앉아계시는 위대한 하나님이 계시며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며 "교회, 지역 사회, 국가 및 세계를 위해 기도하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과 의료담당자들, 우리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락처치(Rock Church) 마일스 맥퍼슨(Miles McPherson) 목사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주일 예배를 취소하고 온라인 예배를 방송한다고 발표했다.

맥퍼슨 목사는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특별 영상메시지를 통해 "교회가 시민들의 안전을 돕기 위해 지역 사회를 강화하는 동시에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하나님께서 치유와 평화를 가져오실 수 있도록 도시와 국가를 위해 계속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테네시 주 월드 아웃리치 교회(World Outreach Church)의 앨런 잭슨(Allen Jackson) 목사는 기독교 NGO '마이페이스보우츠'(​​My Faith Votes)와 도넬슨 펠로우십의 롭 모건 목사와 함께 '미국이 기도할 시간'(America, It 's Time to Pray)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잭슨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중요한 순간과 미국인의 생활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성경수업을 논의 중"이라며 "우리는 안전하다. 당황하지 말라. 세계 최고 의료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환자는 141개국에서 152,000건이며 5,720명이 사망 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현재 미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2천 7백명이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