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교회, 코로나 발병 우려 ‘신앙 치유 사역’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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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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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지역 157건 확진... “타인과 건강한 장벽 필요”
벧엘교회에서 열린 치유 학교에 참석한 학생들. ©벧엘교회 페이스북 캡처

캘리포니아 레딩에 위치한 대형교회인 벧엘교회가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해 지역 병원에서 운영하던 신앙 치유 사역을 중지했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현지 언론인 새크라멘토 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우리는 오늘날 적극적으로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있지만 학생들은 현재 의료 시설을 방문하도록 권장받지 않고 있다"며 "기도 사역을 하기 전, 시설과 개인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고 벧엘교회 대변인이 밝혔다

벧엘교회의 초자연적 사역 학교의 특징은 학생들이 병을 치료하고 사단을 물리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다.

이들은 "권세가 없는 복음은 복음이 아니다. 바울은 자신의 전도가 '설득력 있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한다'(고전 2장)라고 했다.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모든 학생들이 사단을 물리치고 병자를 고치며 복음을 전파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고 웹사이트에서 소개하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11일 현재 1천명이 넘어섰고 사망자는 28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는 약 4,369명이며 121,000명 이상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에서 157건의 코로나 감염 사례를 확인했으며 수천명의 주민이 이 질병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섀스타(Shasta) 카운티 보건복지부 대변인인 케리 슈에트는 주민들이 신앙 치료사와 거리를 둘 것을 요청하며 "여러분과 타인 사이에 건강한 장벽을 갖는 것이 현재 돌고 있는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 좋은 방법임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벧엘교회 대변인은 "이메일 커뮤니케이션과 교회 공지를 통해 지역 사회 전체의 보건 안전과 전염병 예방 조치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혜, 현대 의학 및 신앙이 함께 지속적인 건강과 치유를 추구하며 각자의 가치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C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