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콥트 기독교...교리의 다름보다 그들의 순교 정신을 배울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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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순교자의 소리,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대학 데이비드 피널트(David Pinault) 교수 초청 강연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대학 종교학과 데이비드 피널트(David Pinault) 교수가 정릉 순교자의 소리에서 17일 오전 10시 반부터 강연을 전했다. 그는 중동의 종교 전문가로 오랫동안 이집트에서 살며, 나일강 유람선 관광 안내원으로 일 해왔다. 강연 내용은 ‘콥트 기독교인의 순교’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독일 기자 마틴 모세바흐의 저서 ‘21-콥트 순교자들의 땅에 다녀오다’를 빌려, "지금도 순교당하고 있는 콥트 기독교인"에 관해 얘기했다. 이 책은 IS에 의해 참수당한 오렌지 죄수복의 콥트 기독교인들의 얘기로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순교 신앙은 3세기 테베군 학살부터 이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피널트 박사에 의하면, 이집트 내 콥트 기독교인은 IS에 의해 테러를 당하고 있지만,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신앙 고백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마틴 모세바흐의 저서를 통해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인들은 온갖 테러에도,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고 담대한 순교를 할 수 있었는지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콥트 기독교인의 박해 역사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는 “3세기 로마의 지배권 하에,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은 로마제국의 황제 숭배를 강요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콥트 기독교인들은 황제 숭배를 거부했다”면서 “이들은 유일하신 예수님만 섬길 것을 고백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로마 제국은 이들에게 ‘황제를 섬기지 않다면, 너희는 죽을 것’이라 위협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콥트 기독교 병사들은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고, 죽음을 택했다”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이처럼 그는 “3세기 테베군 학살에서 콥트인들이 경험했던 순교는 이슬람과의 전쟁에서 똑같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즉 그는 “7세기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에 의해 점령당했을 때, 이슬람 체제 안에서도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강조했다.

21명의 콥트 순교자들이 IS에 의해 참수 당하기 직전의 장면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때문에 그는 “전통적으로 콥트 교회의 평범한 기독교인들 조차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고자 했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순교의 면류관을 통해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을 증거 해왔다”고 밝혔다. 여기서 그는 모세바흐의 책 ‘21-콥트 순교자들의 땅에 다녀오다’의 12장 부분을 인용했다.

“모든 기독교인들은 십자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실제적, 상징적 십자가는 실생활에 나타나야 한다.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이를 이해했다. 이를 생활에 적용하려 노력했다. 그래서 이들이 강한 이유다”

계속해서 데이비드 피널트 박사는 “콥트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감당할 수 있었던 이유”를 두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 신앙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예수님이 먼저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셨기에, 제자 된 우리는 그 고난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은 우리는 곧 증인”이라며 “증인이 되고 사랑을 보여주자면, 필연적으로 고난이 뒤 따른다”고 밝혔다. 하여 그는 “콥트 기독교인의 끈질긴 순교를 말한 이 책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사명을 환기 시킨다”고 역설했다.

(왼쪽부터) 한국 순교자의 소리 대표 현숙 폴리 목사,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대학 종교학 데이비드 피널트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그러면서 그는 “고난이 힘든 이유는 우리가 소외된 느낌에 쉽게 사로잡힌다는 것”이라며 “아마 IS에게 참수 받기 직전, 오렌지 죄수복을 입은 사람들처럼”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유로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먼저 오셔서, 십자가 고난을 당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갈라디아서 2:20을 첨언했다. 곧 그는 “내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나와 그리스도는 하나 되어 함께 고난을 받는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피널트 박사는 우리가 죄를 지었을지라도, 우리를 여전히 떠나지 않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를 강조했다. 이는 "콥트 기독교인들이 순교를 자원할 동력"이라고 그는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른 편에 있던 강도는 ‘나를 잊지 말라’고 예수님께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예수님은 강도에게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용서 하셨다”며 “콥트 기독교인들은 강도처럼 죄를 지었을지라도, 언제나 그리스도의 자비 안에 있음을 기억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이것이 콥트 기독교인들이 고난을 견디게 해줬던 동력”이라고 역설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 대목에서, 데이비드 피널트 박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콥트 기독교인들의 박해 소식을 전했다. 그는 “3세기 테베군 학살 사건 이후에도 콥트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고난 받았다”고 했다. 예로 그는 “카이로와 나일 삼각주 지역 교회들이 IS에게 자주 테러를 당했다”며 “남 이집트 농촌 지역인 ‘민야(Minya), 소하그(Sohag)’ 소재 교회는 자주 공격받지만,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농촌 지역에서 IS 이웃들은 토착민인 콥트 공동체를 공격 한다”며 “이들은 이집트에서 기독교 인구들을 추방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격을 정당화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콥트 교인들은 테러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까? 데이비드 피널트 박사는 콥트가 이슬람의 공격을 받았을 때 콥트 기독교 기관지의 헤드라인을 빌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순교자들의 피가 어둠 속에서 울부짖고, 콥트 기독교인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지만 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

그러면서 데이비드 피널트 박사는 사진 아래 부분을 가리켜 “예수님의 사진이 있다”고 했다. 이에 그는 “우리는 언제나 혼자가 아니고, 고난의 현장에서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이라며 “콥트 기독교인들은 박해를 당해도, 도리어 자신들의 정체성을 분명히 강화하고 인식 한다”고 강조했다.

콥트 기독교 기관지, IS 테러로 울부짖는 사람들 아래 쪽에 희미하게 예수님 사진이 보인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나아가 그는 “신자들은 신앙을 강화하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려는 의지를 굳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내가 콥트 기독교인들을 직접 인터뷰 했다”며 “그들은‘우린 순교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질문 시간이 이어졌다. 한 기자는 “콥트 기독교인들이 이집트 이슬람권 안에서, 오랫동안 살기 위해 이들과 암묵적 협정을 맺었다”며 “조건은 기독교인들이 전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게 사실인지”를 물었다.

데이비드 피널트 박사는 “이슬람 샤리아 법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신앙은 지킬 수 있지만 복음을 전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7세기 이슬람이 이집트를 지배한 이후부터 계속 존재해 왔다”고 말하며, “콥틱 교회들은 존재하지만, 절대로 드러나지 않도록 종용 받았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는 “오늘날에도 콥틱 교회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설교하거나, 전도하지 못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집트에는 사우디 출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대다수”라며 “이들은 모든 정치적 문제들을 기독교인들 탓으로 돌려 버린다”고 지적했다. 하여 그는 “현재 이집트는 기독교인 탓으로 모든 문제를 돌리는 경향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핍박과 순교가 진행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다른 기자는 “책 ‘21’을 읽으면서 오늘날 그리스도인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질문했다. 이에 데이비드 피널트 박사는 “책 ‘21’은 우리 크리스천들이 ‘무엇을 최우선으로 두며 살아야 할지’, ‘우리를 위해 사랑 주신 그리스도를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등을 던져준다”고 전했다. 또 그는 “순교는 행사성이 아닌, 매일 순교하는 실질적인 삶”이라며 “순교는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말했다. 하여 그는 “순교자가 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고, 이 사랑을 전하는 삶”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21명의 콥트 기독교인의 순교는 ‘우리 크리스천들이 매일 십자가를 지고 살아야 할 것’도 말해준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한국 순교자의 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가 첨언했다. 그는 “한국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자유를 위해, 법정에 가거나 시위 한다”고 밝히며, “이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콥트 기독교인들의 핍박을 보며, 기독교인이라서 받는 고난을 배우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특히 그는 “콥트 기독교는 개신교와 교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쉽사리 배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교리보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를 위한 순교 정신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라도 그리스도를 위해 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항상 누구에게 배워 하는지”를 반문하며, “바로 언제든 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콥트 기독교인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그는 “21-콥트 순교자들의 땅에 다녀오다‘를 (순교자의 소리가) 독점 출판한 이유는 바로 한국 기독교인들의 순교 정신을 일깨우기 위함”이라고 당부했다. 하여 그는 “콥트, 개신교, 가톨릭 교리가 다를 수 있지만, 그리스도를 위해 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콥트, 개신교, 가톨릭 모두가 크리스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왼쪽부터) 한국 순교자의 소리 대표 현숙 폴리 목사, 한국 순교자의 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대학 종교학 데이비드 피널트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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