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500주년, 한국교회 앞에 던지는 비판적 제언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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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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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기념교회 창립 12주년 기념 '종교개혁 500주년 신앙대강좌' 마지말 날
기독연구원 느헤미아 배덕만 대표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100주년기념교회의 창립 12주년을 기념하는 '종교개혁500주년 신앙대강좌'가 3일의 여정을 마무리 했다. 마지막 날인 13일 저녁 강연자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특별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고치고 개혁해야 할 것에 대해 언급했다.

배덕만 교수는 먼저 "루터 시대 프로테스탄트는 개혁의 주체였지만, 현재 한국교회는 개혁의 대상일 뿐"이라 지적하고, "루터로부터 비롯된 개신교회가 한국에서 길을 잃었으므로, 본래의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상책"이라며 "루터의 눈으로 우리를 살피고, 우리의 현실에서 루터를 다시 읽는 것이 당연하고 절실한 과제"라 했다.

특히 배 교수는 한국교회를 향해 4가지 비판적 제언을 던졌다. 먼저 그는 "신학적 차원에서 한국교회가 성경에 대한 자신들의 존경과 신뢰의 전통은 계속 유지하되, 변화된 교회와 신학의 환경들을 정직하게 직시하고, 보다 신중하고 책임 있는 신학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 교수는 "윤리적 차원에서 한국교회가 기존의 한계를 겸허하게 반성하고, 진정한 윤리 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적 윤리가 한국 사회와 교회에 끼친 긍정적 영향을 대단히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지만, "원칙을 제시하는 것과 책임적 모범이 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을 지적하기 전에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를 먼저 꺼내는 도덕적 반성과 결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 했다.

셋째로 배 교수는 "정치적 차원에서 한국교회가 특정 이념의 맹목적 지지세력이란 배타적 자리에서 내려옴과 동시에, 불같이 타오른 정치적 욕망의 덫에서 빠져 나옴으로써, 교회에 맡겨진 본래의 자리, 즉 한국 사회를 향한 비판적 예언자의 자리로 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가 '그리스도와 십자가, 그리고 복음'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배 교수는 "경제적 차원에서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와 교회에 만연한 타락한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와 초대교회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의 모든 전통, 신학, 그리고 목회 전반이 기복, 배금, 성장, 일등이란 마법에 걸려, 그리스도도 십자가도 그리고 복음도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교회에서 맘몬을 축출하고 성령의 전으로 환골탈퇴 하는 것, 현재 한국교회가 당면한 가장 어려운 과제"라 했다.

한편 "종교개혁의 환희와 고뇌"란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배덕만 교수 외에도 이재근 교수(웨신대), 윤형철 교수(개신대)의 발표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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