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구의 복음칼럼] 산상수훈을 가르치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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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구 장로(바른구원관선교회)

[기독일보=칼럼] 인류의 문학작품 5대 걸작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레미제라블의 저자 빅토르 위고는 기독교의 복음을 온전하게 알고 믿고 그 온전한 복음을 소설로 가르쳐 준 위대한 크리스천이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산상수훈으로 집약적으로 가르치셨다. ‘주여, 주여 부르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사는 자라야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씀까지도 이해할 수 있지만 속옷을 갖고자 하는 사람에게 겉옷까지 주며 오리는 가자고 하는 자에게 십 리를 함께 가주고 왼 뺨을 치는 자에게 오른 뺨을 돌려 대라고 하는 말씀은 참으로 어려운 가르침이다.

그래서 많은 신학자들이 산상수훈은 복음이 아니고 율법이며 율법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가르침으로 그리스도를 믿어 은혜로 구원받는 다는 복음을 가르치기 위하여 설파하신 말씀이라고 주장한다,

한국교회의 최초의 성경주석을 펴내시고 한국교회의 목사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박윤선 목사님은 그의 마태복음 주석에서 예수님의 산상수훈을 구원의 원칙이 아니라 ‘정죄의 원칙’으로 가르친다.

산상수훈은 행위로는 도저히 구원을 받을 수 없으며 오직 믿음만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몽학선생, 즉 율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산상수훈은 우리들로 하여금 지키라고 주신 것이 아니고 구원은 행위와 관계없이 오직 은혜, 오직 믿음으로만 얻을 수 있음을 가르쳐주는 수단인 율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빅토르 위고는 신학자도 목회자도 아니었지만 레미제라블 이란 소설에서 장발장을 변화시킨 미리엘 주교와 주교를 통하여 전해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복하여 거듭나 성화의 삶을 살아간 장발장을 통하여 성령으로 거듭난 크리스천은 산상수훈의 팔복의 성품을 지니게 되어 온전한 성화가 꽃피우는 남을 위하여 자기를 희생하는 이타적 사랑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가르쳐 준다.

굶주린 조카들을 위하여 빵을 훔친 죄로 5년 그리고 반복된 탈옥 시도 때문에 14년 도합 19년을 감옥살이 한 후 가석방되었으나 그의 신분증에 표시된 노란 딱지 때문에 직장도 얻을 수 없고 잠자리도 얻을 수 없던 장발장이 어느 날 미르엘 주교로부터 난생 처음으로 인간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그날 밤 장발장은 주교의 은 식기들을 도적질한다. 경찰에 붙잡혀 온 장발장이 주교가 준 것이라고 경찰에게 한 거짓말을 주교는 그것이 참말이라고 하면서 더 값진 촛대는 왜 그냥 두고 갔느냐고 장발장을 꾸짖으며 두 개의 촛대를 장발장에게 건네준다, 경찰들을 의심하면서도 장발장을 놓아주고 떠난다.

은 식기를 탐내 도적질한 장발장에게 은 촛대까지 내어준 미르엘 신부야 말로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 옷까지도 가지게 하라는 산상수훈을 실천하고 있다.

▲은 식기를 탐내 도적질한 장발장에게 은 촛대까지 내어준 미르엘 신부야 말로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 옷까지도 가지게 하라는 산상수훈을 실천하고 있다. ©영화 '레미제라블' 한 장면

주교 미르엘은 장발장에게 선한 사람이 될 것을 당부하며 장발장은 주교의 사랑과 은혜에 감동을 받고 자신을 회개하고 성령으로 거듭난다,

세월은 흘러 시장으로 공장을 경영하던 장발장은 어느날 형사 자베르의 부임을 신고 받게 된다, 자베르는 시장이 가석방을 받은 죄인 장발장이라는 확신을 굳혀가는 어느날 인근의 도시에서 어떤 피의자가 자신이 장발장이라는 자백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장발장에게 사과를 한다,

이제 장발장은 더 이상 자베르의 추적을 받지 않는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장발장은 자기 대신 다른 사람이 죄를 지고 벌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하여 법원에 나아가 자신이 장발장임을 자백한다,

크리스천이 베풀어야 하는 이타적 사랑을 실행한 것이다,

연인의 버림을 받고 딸 코제트을 위하여 머리털과 치아까지 팔지만 마침내 매춘부로 전락할 수 밖에 없었던 팡틴의 임종에서 코제트를 보살펴 주겠다고 약속했던 장발장은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법원에서 체포되는 것을 회피하여 율법의 화신인 형사 자베르의 추적을 벗어나 파리의 어느 수녀원에 코제트와 함께 몸을 숨긴 뒤 정원사로 일한다,

세월은 흐르고 장발장이 양녀 코제트와 파리 거리를 거닐다가 코제트는 젊은 법학도 마리우스와 눈 빛 사랑을 나누고 악한 여관집 주인들의 신고로 장발장은 다시 형사 자베르의 추적을 받게 되고 그 와중에 마리우스와 코제트는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마리우스는 프랑스 왕정 반대 봉기에 합류하고 한층 위협을 느낀 장발장은 코제트를 대리고 영국으로 건너갈 생각을 한다,

이 소식을 들고 상심한 마리우스는 학생들과 정부군의 충돌 속에서 죽으리라 결심한다. 장발장은 마리우스의 코제트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고 학생 혁명군과 합류하기 위하여 바리케이트로 향한다, 스파이로 잠입한 자베르가 사로잡히자 장발장은 처형자로 자원한다, 그러나 두 사람만 남자 장발장은 평생 자신을 쫓아다닌 율법의 화신 자베르를 풀어 준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산상수훈을 실천한 장발장이다,

자베르를 풀어준 후 바리케이드로 돌아온 장발장은 의식불명의 마리우스를 어깨에 매고 파리의 하수도 구멍을 통하여 탈출하다가 도중에 태나르디에와 마주친다, 태나르니에는 여관집 주인으로 어린 코제트를 맡아 키우면서 코제트 어머니 팡틴을 우리어먹던 악독한 자다. 그는 의식불명으로 장발장의 어깨에 매어 있는 마리우스의 손 가락지에서 반지를 빼어 가진다,

장발장의 계획을 눈치 챈 형사 자베르는 마리우스를 업고 하수구룰 빠져나오던 장발장을 체포한다. 장발장은 부상당한 마리우스를 그의 할아버지에게 대려다 주어야 한다고 간청하자, 자기 목숨을 살려주었던 장발장의 간청을 들어 준다,

율법의 화신인 자베르는 사랑의 화신이 된 장발장의 구원을 받은 사실에 갈등하면서 세느강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만다,

▲영화 레미제라블(2013) 포스터

건강을 회복한 마리우스는 코제트와 결혼한다, 장발장은 마리우스의 목숨을 구해준 사실을 비밀로 한다, 대신 자신의 범죄 경력을 털어 놓는다, 마리우스는 장발장과의 관계를 끊으려고 한다. 충격을 받은 장발장은 죽음을 준비한다, 마리우스는 자신의 목숨을 장발장이 파리의 하수구로 탈출하여 구해주었음을 태나르디가 가지고 있는 자신의 반지를 보고 알게 된다. 마리우스는 고체트와 함께 장발장을 찾아간다. 그들은 서로 사랑 나눈다, 그러나 장발장을 천국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천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그리스도인이 베풀어야 하는 사랑은 자기희생적 이타적 사랑임을 깊이 깨닫게 해주는 불후의 명작이다. 그 누가 미르엘 신부나 장발장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이 가르치는 희생적 이타적 사랑을 완벽하게 실천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상수훈이 가르치는 희생적 이타적(利他的) 사랑이 죄인들을 위하여 십자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임을 깨닫는 것부터 시작하여 매일의 삶 속에서 털끝만큼이라도 그러한 사랑을 베푸는 일에 가까워져 가기를 기도하며 애쓰는 자들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실 것이다.

◆ 김병구 장로는 싱가폴 장로교단 장립 장로, 시카고 '약속의 교회' 은퇴장로로서 바른구원관선교회를 섬기며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칼럼니스트로도 기고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원한 성공을 주는 온전한 복음>(한솜미디어 펴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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