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닌 '다문화학교 이사장' 인순이 "상처 안 받으려 '완전무장' 하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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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참행복나눔운동이 가수이자 다문화학교인 해밀학교 이사장인 인순이(본명 김인순)를 초청해 제 27회 참행복 나눔포럼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진행했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사회] "저는 완전무장하고 살았어요. 마음을 꽉 닫고 살아서 상처 받는 말 들어도 그렇게 크게 상처 받지 않았어요."

참행복나눔운동(이사장 정길생)이 가수이자 다문화학교인 해밀학교 이사장인 인순이(본명 김인순)를 초청해 제 27회 참행복 나눔포럼을 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진행했다.

이날 인순이는 한국 사회에서 혼혈인으로 살며 겪은 경험들과 현재 해밀학교를 운영해가는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 사회에서 '완전무장하고 살았다'는 인순이는 자신과 같은 길을 가야 할 이들에 대한 걱정이 컸다.

"정부에서 다문화 아이들 지원해주면 돈을 쓰니까 그게 마음을 써주는건줄 알고 있다가 (상처가 되는 말 같은)칼을 맞으면 상처 받을까 싶다"며 인순이는 이 아이들이 자신처럼 완전무장을 하고 사는 게 좋을지, 마음을 열고 사는 게 좋을지 어떤 것이 좋은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처를 받는 것에 대한 훈련을 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숙학교인 해밀학교에서의 일상을 전하는 인순이에게서는 자녀를 사랑하듯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한국에서 가장 무섭다는 중2' 아이들도 자기들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며 대견해했다.

"저희가 지금 5년째차인데 첫해에 11,000원이 없어진 일이 있었어요. 저희는 빛의 시간, 비움과 채움의 시간이 있는데 걷기도 하고 얘기도 하고 필사도 하고 하루 일어났던 일을 쓰기도 해요. 그렇게 이 일에 대해서 해결하려고 했어요."

그러면서 인순이는 "그래서 십시일반으로 해서 그 아이한테 주자는 의견이 나와서 해결됐다"며 "두 번째는 2,000원 정도가 없어졌는데 아이들이 '의심하자 말자'면서 '서로 괴롭게 하지 말자"면서 다시 돈을 모아서 해결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순이는 "어느 동네에 가면 다문화 아이들이라 하면 안받아주려 하는데 우리 동네에서는 너무 너무 감사하게 동네분들이 아이들을 마음으로 품어준다"며 감사한 마음에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밀학교가 있는 홍천 지역의 고등학생들을 위한 '호모쿵푸스'도 그 일환이다. 다양한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그들을 위해 인순이는 18살 인터뷰어 , 청년 목수, 남자 간호사, 여행 가이드 등을 강사로 초청해 그 직업에 대한 소개를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인순이는 "아이들에게 잘해주시는 동네분들께 어떻게 감사를 표현할까 해서 시작했다"며 "(동네분들이)사랑방에 어느 분 좀 모셔주라고 하시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모시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이날은 학교 인가를 위해서 강원도 교육청에 학교 관계자들이 가 있다며 이를 위해 기도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인순이는 "다문화 아이들이나 중도입국 아이들이 말은 하는데 시험을 잘 못 보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 아이들 때문에 (인가)준비를 다 했다"며 "저는 이 아이들한테 빛나는 졸업장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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