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 목사 "설교는 반드시 '강해설교'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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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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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서대 대학원 '목회자를 위한 성경주해 세미나' 열려
삼일교회 목양실에서의 송태근 목사. 그의 서재는 설교를 위한 참고 서적으로 가득하다.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송태근 목사(삼일교회)는 어떤 설교를 어떻게 준비를 어떻게 할까? 12일 낮 한국성서대학교 대학원이 주최한 '목회자를 위한 성경주해 세미나'(창세기 주해와 설교)를 통해 송 목사는 최근 유행하는 그 무언가가 아닌, '강해설교'를 하라고 조언했다.

송태근 목사는 먼저 "기실 목회에 있어서 설교의 위치는 점점 좁아지고 있고, 기독교 일각에서 요구하는 '종교적이지 않은 기독교'가 목회적 대안으로 집중 조명 받고 있는 현실"이라며 "그 결과 설교의 정당성과 시작점을 청중의 다양한 환경에 두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중의 필요에서 시작하기에 설교가 훨씬 더 역동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송 목사는 "이런 주장은 설교 내용과 행위에 서 더 많은 것을 수정하도록 강요한다"면서 "자연스럽게 목회에서 설교의 영역은 좁아지고, '강해설교'는 청중의 필요와는 거리가 먼 뜬 구름 잡는 이야기로 취급받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목회 사역의 이론적 이유를 목회철학이라고 정의한다면, 목회자는 하나님 편의 진리 즉 성경의 진의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모든 것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럼 강해설교란 무엇인가? 송 목사는 "성경 메시지를 끄집어 내어 오늘날의 청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본문 중심의 설교를 일컫는다"고 했다. 때문에 "설교는 반드시 강해설교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설사 설교의 전체 틀을 주제 설교의 형식을 취하더라도, 본문을 설명하는 각 문단에서는 설교자의 강해적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며 "주해(exegesis)를 기초로 해 성경의 진의를 끄집어 내는 것(exposition)은 설교의 대전제"라 했다.

강해설교는 몇 가지 특징적인 장점을 보인다. ▶강해는 설교에 신적 권위를 부여 한다 ▶강해설교는 성경 전체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한다 ▶강해설교는 고갈되지 않는 자료를 가진다 ▶강해설교는 설교자와 청중 모두를 하나님의 말씀의 깊이를 경험하게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강해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송 목사는 이어 강해설교 주해방법에 대해 성경 원어 분석 작업과 성경 배경 연구, 성경 각 권에 대한 문학 장르적 접근, 신학적 해석 등을 설명했다. 또 그렇게 강해 작업이 완료된 후 설교문을 작성할 때 그는 "설교문 작성에서 제일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은 청중에 대한 이해"라 말하고, "본문이란 지평에 대한 충실한 해석과 더불어 현실 세계와 그 속에 있는 성도들의 지평에 대한 해석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실질적인 설교문 작성에 있어, 송태근 목사는 자신의 경우를 직접 이야기 했다. 그는 주로 목양실에서 목요일 저녁부터 작업을 시작하는데, 작업은 때때로 주일 새벽까지 이어진다 했다. 또 각 설교자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송 목사의 경우 설교문을 본격적으로 작성하기까지 워밍업이 긴 편이라고 했다. 그는 "설교문을 직접 손으로 5번 정도 쓰면서 원고를 완전히 외우고, 강단에 오를 때는 한 장짜리 요약본만 갖고 올라간다"고 했다.

이어 "설교 제목은 주로 본문 내용에서 발췌한다"고 송 목사는 밝히고, "설교 예화는 그리 많이 사용하는 편이 아니기에, 따로 예화를 위한 자료 수집은 하지 않는다"면서 "자연스러운 일상의 소재 중에서 선택하며, 그것도 설교의 흐름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사용한다"고 했다.

더불어 송 목사는 "설교를 위한 강해의 과정과 설교문 작성법과 더불어 효과적인 전달을 위한 노력 또한 필수불가결"이라 말하고, "특별히 강해설교는 특성상 종종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기에 설교전달력은 설교자가 신경써야 할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 했다. 그는 "한 장짜리 원고를 들고 강단에 서지만, 이는 심리적 안전장치일 뿐, 절대 원고를 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서 "대신 청중과 눈을 맞추면서 함께 호흡하며 설교한다"고 했다.

그는 참고 도서에 대해서도 "설교 한 편에 약 20권 정도의 책이 동원되며, 규칙적으로 참고하는 책은 성경의 역사와 배경에 관한 책이고, 주석 중 WBC(Word Biblical Commentary)는 항상 사용한다"고 했다. 또 "설교가 끝나면 비서실에서 설교 내용을 한글 파일로 녹취해 문서화하고, 강단에서 사용했던 요약본은 따로 모아 보관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송태근 목사는 설교자의 '겸손'을 강조했다. 그는 "강해설교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는 설교에 신적 권위가 부여되기에 자연히 전달자의 역할을 하는 설교자의 권위도 함께 보장 된다"고 이야기 했지만, "이는 설교와 목회를 위한 은혜의 산물이지, 설교자의 정체성 그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 "설교자는 아무리 그 강해가 뛰어나더라도, 다리 놓는 부름 받은 역할을 할 뿐"이라 강조했다.

송 목사는 "강해설교자의 권위는 그것을 청중을 섬길 때 참 의미가 있다"고 지적하고, "설교자의 위대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하나님의 진리를 사랑하며 동시에 그 진리를 공동체를 섬기는 사랑으로 담아낼 때 강해설교의 진수가 밝히 보일 것"이라 했다.

한편 "창세기 주해와 설교"란 주제로 열린 성서대의 '목회자를 위한 성경주해 세미나'에서는 장세훈 교수(국제신대 구약학)와 강규성 교수(성서대 구약학)가 각각 "창세기의 오석과 정석" "창세기 2장 주해와 신학 그리고 적용" 등의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송 목사는 모친인 임영희 권사(향년 85세)의 별세로 강연을 직접 전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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