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작다고 연합수련회서 은혜 아닌 상처 받고 온 아이들 보며 결심했다"

교회일반
인터뷰
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인터뷰] 미자립교회 청소년 무료 캠프 시작하는 반포순복음교회 한신 목사 (上)

[기독일보=청년캠퍼스] 2008년부터 10년째 미자립교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여름마다 무료캠프를 진행하는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반포순복음교회 한신 담임목사는 아버지 한길선 목사가 담임했던 가나안순복음교회에서 전도사로 있을 때 GMM(God makes me)청소년캠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가나안순복음교회나 반포순복음교회가 넉넉하거나 여유가 있어서 이 캠프를 시작하고 진행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작은 교회 청소년들의 사정을 알기에 그들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하나님 한 분만 믿고. 지난 9일 반포순복음교회에서 한신 담임목사를 만나 올해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수동교회 기도원에서 열리는 캠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반포순복음교회에서 담임인 한신 목사를 만났다. ©오상아 기자

- 미자립교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료 캠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저희 교회가 처음에는 비닐 하우스에 있는 미자립교회였고 2008년도에는 지하실에 있는 50명 모이는 조그마한 교회였어요.

10명 정도 되는 청소년 아이들을 데리고 오산리에 있는 금식기도원에서 하는 순복음 연합수련회에 참석을 했는데 (교회들이) 워낙 규모들이 크다 보니까 10명 아이들이 가서 적응을 못하는 거에요. 100~200명씩 다른 교회 아이들은 왔는데 저희는 10명이잖아요.

갔다 와서 아이들이 은혜를 받은 게 아니라 마음에 상처를 입고 왔어요. 그래서 목사님께서 "작은 교회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자립교회 캠프가 없나?" 이런 질문을 하셨어요.

그때 제가 신학교 1학년때인데 찾아보니까 10년 전만 해도 캠프가 흔치 않았거든요. 중대형교회 청소년들을 위한 캠프는 많아도 미자립교회를 위한 캠프는 없었어요.

그래서 목사님께서 "그럼 우리가 한 번 해볼래?" 이렇게 된 거죠. 10년 전에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생각보다 저희 같은 환경에 처해진 미자립교회들이 많더라고요. 복음을 듣는데 무료로 한번 해보자 해서 무료로 쭉 십 년 동안 해온 거에요.

-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들은 목회를 하기 꺼려한다고 알고 있다. 목회자가 된 계기가 있나?

부친께서 오래 목회를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정말 하고 싶지 않았죠. 대부분의 목회자 자녀가 '나도 우리 부친 따라서 목회를 해야겠다'는 친구는 거의 없어요.

그런데 교회가 무허가 건물이다 보니까 교회가 헐리는 날이 왔어요. 시청에서 더 이상 둘 수 없어서 어느 날 와서 대형 포크레인으로 허니 교회가 갈 곳이 없잖아요.

그런데 그때 300평이 넘는 대형 하우스가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 앞에 제가 섰는데 너무 눈물이 나는 거에요. 여기서 10년 이상을 목회를 했는데 교회가 허물어지다 보니까 성도님들은 떠나고 교회는 갈 곳이 없고......

십자가 탑을 포크레인이 와서 무너뜨릴 때 아무도 없이 혼자 그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스스로 고백이 나오더라고요.

'주님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들을 저도 한 번 이뤄보고 싶습니다. '

저희 부모님께서 나팔관이 없어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원해서 저를 낳으셨대요. 그래서 기적이라고 하나님 앞에 나름대로 서원을 하셨대요. '아들을 주시면 주님께 드리겠습니다' 하는 한나의 기도를 드리셨대요. 근데 저는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 교회가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서원을 이뤄볼 테니까, 주님 제게 은혜를 주세요, 능력을 주세요' 기도하면서 5~10년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2007년도에 순복음 쪽으로 학교를 갔죠.

(교회가 허물어지고 난 후) 그리고 그때 한 집사님이 은혜 가운데 15평짜리 빌라를 내놓으셨어요. 여기서 우선 예배를 드리라고요.

- 반포순복음교회는 언제 개척이 되었나?

연립으로 가서 남겨진 15명 정도가 예배를 드리다가 그 옆에 상가가 하나 생겼는데 지하실이 저렴하게 나왔어요. 그때가 (도농 역 근처) 부영아파트가 조성될 때 였는데 그 옆이었어요.조그만 교회다 보니까 엄두가 안 났는데 도전해보자 해서 지하실로 옮겨서 열심히 기도했죠.

그러면서 캠프 사역 시작하고, 그러면서 교회가 좀 성장을 했죠. 30명, 50명, 70명 성장을 하더라고요. 캠프 1회가 끝나자마자 저희 반포교회가 세워진 거에요.

원래 목양교회란 교회였는데, 목사님께서 몸이 아프셔서 대전으로 요양차 내려가셔서 교회가 예배를 안 드리는 거에요. 신학생 2학년때였는데 저희 목사님께서 "그러면 한 목사, 거기 가서 무릎 꿇고 기도해봐" 그래서 제가 이쪽으로 파송이 됐죠. 캠프를 통해서 맺어진 결실인 거죠. 이쪽 교회가.

- GMM 캠프에는 몇 교회에서 몇 명 정도가 참석을 하는가?

일단 미자립교회만 참석을 하게 돼있어요. 15인 이상이 되면 받지를 않아요. 도서 지역이나 농어촌교회들에서 주로 오는데 40~50개 교회에서 300명 정도 참여를 하고 있어요. 더 받고 싶어도 항상 제한할 수 밖에 없어요. 재정적인 문제와 기도원 환경 때문에 300명만 모집을 해요.

2014년도에는 대학청년부 캠프라고 별미캠프를 했는데 굳이 청소년 따로 청년 따로 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성회 안에서는 이 아이들이 하나가 되는 것을 제가 발견하고 따로 하지 말고 연합합시다 해서 금년에 10주년에는 청소년 대학 청년까지 연합해서 첫 시도를 해보는 거죠.

금년에도 그런 아이들이 많이 오겠지만 인솔자 없이 2명, 어떤 교회는 1명이 오기도 해요. 청년들도 창원이라든가 전주 이런 지방에서 혼자 가방 메고 오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아이들을 캠프 안에 '지파장'이라고 하는 리더들이 그 아이들을 케어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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