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회에서의 생존? 그것을 꿰뚫는 통찰력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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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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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2017 생명윤리세미나, 'AI 이해와 생명윤리 방향 모색'
한동대 손화철 교수 ©자료사진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인공지능(AI) 등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인간의 자리는 어디일까? 18일 저녁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상임공동대표 함준수)가 횃불회관에서 "인공지능(AI)의 이해와 생명윤리 방향 모색"이란 주제로 '2017 생명윤리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손화철 교수(한동대)가 바로 이 문제를 이야기 했다.

손화철 교수는 "기술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났다는 고전적 기술철학자들의 제안은 기술혐오주의나 낭만주의, 인간의 끝없는 혁신능력을 부정하는 복고주의, 기술이 인간의 지배하에 있다는 명명백백한 사실을 부정하는 비관주의로 치부되어 왔다"고 말했지만, "그러나 기술의 발전을 날씨의 변화처럼 받아들이고 그에 적응하는데 급급한 우리 시대의 모습은 결과적으로 인간의 우월적 위치를 반납하는 형국으로 이어 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손 교수는 한 예로 "인공지능이 인간과 비슷해지는 것보다 그 상황을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아무리 크더라도, 기술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이 결국 인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기술의 발전이 우리가 아는 바 인간의 인간다움에 부합하는지 고려해야 하고, 만약 인간의 재정의를 요구한다면 그것이 받아들일만한지 살펴보아야 한다"면서 "그 판단에 따라 발전을 거부하고 우회로를 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기술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발전의 방향을 조정하는 것"이라며 "기술사회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기술사회의 선전을 꿰뚫는 통찰력"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손 교수의 발표 외에도 박상은 원장(샘병원,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인공지능, 로보-사피엔스의 서막인가?"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 이명진 박사(의사평론가, 의료윤리연구회 전 회장) 엄주희 박사(법학박사, 명지전문대 겸임교수) 등과 함께 하는 종합토론의 시간이 마련됐다.

공동대표 함준수 박사(신일병원장)는 "4차 산업 시대, 특히 인공지능의 의료적 활용이 현실화되면서 생명윤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됐다"고 밝히고, "한 생명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기에 인공지능과 생명윤리의 문제는 어떠한 이슈에 못지않게 비중 있게 검토하여 분명한 성경적 관점과 지침을 제시해 주어야 했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하여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함을 받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 인류가 이 땅에 존속하는 동안 과감한 실천력을 가지고 변함없는 유산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고 이야기 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2017 생명윤리세미나, 'AI 이해와 생명윤리 방향 모색' 행사를 마치고.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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