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의 박근혜 前 대통령 '탄핵인용' 관련 '교계 반응'

  •   
대체로 헌재 결정 '존중·환영'…이제는 화합으로 가야

[기독일보=사회]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8명 전원의 일치로 파면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개신교계 주요 연합단체와 교단, 원로 목회자들의 반응과 평가를 모아보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

우선 이달 초 '3.1 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개최하는 등 보수성향의 개신교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한교연)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한기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며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 앞에는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기총은 특히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상황을 놓고 다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국민을 행복의 미래로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정하기를 요청한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고, 희망의 대한민국을 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연합 정서영 대표회장

한교연은 같은날 성명을 통해 "헌재의 대통령 탄핵 선고에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승복할 뿐 아니라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된 지지자들과 국민 모두를 진심으로 달래고 설득하고 자중 자제토록 함으로써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교연은 또 "우리 모두는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 땅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함으로써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교회와 온 성도들은 사순절 기간에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묵상하면서 우리 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진보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영주 목사·NCCK)는 "우리는 힘겹게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돌아가리라’는 사필귀정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힘겹게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질 위기 앞에서 우리 시민은 평화의 힘(촛불)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반드시 정의를 이루어 내리라는 희망을 안겨 주었다"고 말했다.

NCCK는 "적폐로 가득한 묵은 땅을 갈아엎고 국민주권국가라는 새 터전을 세우려는 믿음으로 서겠다"면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회(대표회장 설동욱 목사·학복총)는 이날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적 탄핵선고를 기독교인은 보수와 진보진영을 떠나서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헌법재판소의 엄중한 탄핵 인용 판결서는 정직한 나라를 세우라는 국민의 주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복총은 "새로 선출된 대통령은 이념, 지역, 세대 간 갈등을 치유하는 국민대통합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며 "정직하고 청렴한 공직자로 제1기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세워서 정경유착의 폐습을 청산하여 빈부격차를 해소하여 경제부흥을 이루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채영남 대표회장

중도성향의 장로교연합단체인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채영남 목사·한장총)도 이날 성명을 통해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며 이를 존중한다"며 "이제는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적 생각과 견해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민주권시대를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장총은 특히 "이제는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적 생각과 견해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민주권시대를 열어가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하여 한국 교회와 한장총은 국민과 함께 헌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 시대를 위하여 협력하며 기도할 것이며 나아가 교회로서 사회통합과 치유를 위해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와 연대하는 기독교 연합단체인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시영 목사·세기총)도 같은날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을 통해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 앞에는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세기총은 "이제 우리 국민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고, 여야 정치인들은 차분한 마음으로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반목과 질시의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묶고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이때에 단합된 마음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상황 앞에 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국민을 행복의 미래로 이끌어갈 지도자가 선정되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권오륜 총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권오륜 목사·기장)는 논평을 내고 "이번 탄핵 결정은 역사의 질곡을 넘어 민족의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주었다"며 "‘절차적민주주의’를 넘어 ‘실질적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은 ‘국민주권시대’ 새 역사의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장은 "새 시대를 향한 국민의 열망이 이후에 진행될 선거 과정에서 희석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탄핵 과정에서 드러난 사회적 쟁점들, ‘정경유착’, ‘사드 배치’ 등이 진정성 있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기독교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명구 목사·기감)도 '시국성명서'를 "내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파면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국가 자존심에 큰 상처가 되었을 뿐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도 큰 고통을 받게 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기감은 "그렇다고 우리가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면서 "국가적 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과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 위에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대통령탄핵 #탄핵인용 #교계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