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공포통치' 갈수록 '흉포(兇暴)'…권력 앞에 혈육도 없다

정치
북한·통일
이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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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집권 이후 5년 이상 핵심 간부 처형·숙청 멈추지 않아
▲김정은 북한 노동장위원장 ©KBS 방송화면 캡처

[기독일보=북한·정치]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공포통치가 갈수록 흉포(凶暴)해지고 있다.

지난 2011년 말 갑작이 사망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어 집권한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핵심 간부들을 잇달아 처형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백두혈통'이자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46)마저 암살을 지시했을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정은의 이른바 ‘공포통치’는 자신의 유일체제(唯一體制)를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광기 어린 숙청과 처형이 장기화하면 권력층 내부에서 불안과 동요가 커지면서 북한 체제를 위협하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김정은은 후계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데다 아버지 김정일과 비교하면 경험이나 카리스마가 부족해, 아버지 사망 이후 최대한 신속하게 최고 권력자의 지위를 확보해야 했다.

15일 통일부에 따르면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은 1997년 당 총비서에, 1998년 국방위원장에 취임해 권력승계에 4년이 걸렸지만,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2주 뒤 최고사령관에 추대되고 이듬해 4월에 당 제1비서와 국방위 제1위원장에 추대돼 불과 4개월 만에 절차상의 권력승계를 마무리했다.

김정은은 이후 북한 권력층의 실세를 숙청하는 공포통치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 김정은의 숙청일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군부 실세’ 리영호 처형 = 김정은이 첫 희생물로 삼은 대상은 당시 군부 실세로 꼽히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었다. 그는 2012년 7월 전격 해임된 후 처형됐다.

그리고 리 총참모장을 포함해 김정일 장례식 때 영구차를 호위했던 김정각, 김영춘, 우동측 등 '군부 4인방'도 김정은 시대 개막 이후 모두 숙청되거나 일선에서 물러났다.

▲‘2인자’ 장성택 처형 = 2013년 12월에는 자신 고모부이자 김정일의 사망 이후 북한 내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을 전격 처형하면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 사건은 ‘김정은 유일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대부분 보고 있다.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처형 = 2015년 4월에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재판 절차도 없이 대공화기인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되면서 김정은의 잔혹성이 국제사회에 다시 한 번 각인됐다.

같은 해 5월에는 최영건 내각 부총리가 김정은이 추진한 산림녹화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다 처형됐다.

▲‘자세 불량’ 김용진 처형 = 지난해 7월에는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6·29 최고인민회의 때 불량한 자세로 앉아있던 것이 발단돼 보위부 조사를 거쳐 처형됐다.

▲‘정보당국 수장’ 김원홍 전격 강등 = 올해 1월 중순에도 김원홍 북한 국가안전보위상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된 이후에 해임됐다. 김 보위상은 김정은 공포통치를 뒷받침하는 북한 정보당국의 수장이었지만, '토사구팽' 신세가 됐다.

▲‘백두혈통’ 김정남 살해 = 이번에 김정남이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살해됐다면 잠재적 위협마저 제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남 피살과 관련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지배체제를 확고히 하는 데 김정남을 걸림돌이라고 판단했을 것이고, 계속 계기를 노리다가 기회를 포착해 그런 조치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김정남은 계속 김정은을 비판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김정은의 공포통치는 권력기반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나 장기화하면 북한 체제의 불안요소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재작년부터 북한 간부층의 탈북 사례가 늘어나는 것도 공포정치로 말미암아 간부층과 김정은 사이에 균열이 발생한 데 따른 결과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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