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 "값싼 복음이 교회의 권위 추락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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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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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노바이블칼리지, '21C 순례자의 신앙, 영성, 메시지' 주제로 기획세미나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두란노바이블칼리지가 2일 낮 온누리교회 서빙고 본당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크리스천에게 전하는 21C 순례자의 신앙, 영성, 메시지"를 주제로 기획세미나를 가졌다.

이동원 목사(필그림하우스 원장)는 "천로역정이 증언하는 7가지 기독교 영성"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단테의 신곡이 카톨릭의 영성을 대표하고 있다면, 개신교의 영성을 대표하는 기독교 문학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라며 "개신교 선교의 역사에서 한 지역과 국가에 복음이 들어가면 성경 다음으로 번역되는 것이 '천로역정'이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먼저 '구원의 영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 교리의 화룜점정은 구원론"이라 말하고, "천로역정의 비판적 화두는 크리스천이 가족을 버려두고 홀로 천성을 향해 떠나는 모습"이라했다. 그러나 "존 본연은 천로역정 제2부에서 크리스천의 아내 크리스티나가 그의 네 아들을 데리고 함께 천성으로 떠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누군가 가족 중 한 사람의 결단이 결국 가족들의 회심의 동기를 제공하는 것을 그는 증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목사는 십자가 영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복음의 핵심은 십자가다. 천로역정에서 주인공 크리스천은 십자가 언덕에 도달했을 때 만난 세 천사는 구원 사건의 삼위일체적 사역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증거한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또 고난의 영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목사는 "우리는 십자가 복음으로 죄짐을 벗고 구원받은 사람에게 이제 만사형통의 길이 열릴 것을 기대하지만, 믿음과 순례의 길 현실은 다른 상황을 증언한다"고 했다.

이동원 목사는 공동체 영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존 번연이 천로역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인 교회의 중요성과 영적 지도자들의 중요성, 그리고 성도들과의 교제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고 말하고, "오늘 교회가 불신되는 세상에서 아직도 교회의 존재 중요성, 신실한 교회들의 존재 이유와 교회가 곧 세상의 소망임을 그는 증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화의 영성과 관련해 이 목사는 "오늘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최고 화두"라 말하고, "구원받은 성도와 교회가 성화의 증거들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과연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빛이요 소금인가를 묻고 있다"면서 "구원만 받으면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은, 이제 모든 의무에서 해방된 것으로 가르치는 값싼 복음이 교회의 권위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천로역정에서 주인공의 성화 과정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았겠다는 바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이 목사는 일상의 영성을 설명했다. 그는 "하나님 나라란 저기 있는 영원한 성일 뿐만 아니라, 지금 여기서 경험해야 하는 일상의 나라"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완주(영화)의 영성을 말했다. 이 목사는 "오늘 세계적 기독교의 현실에서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한때 존경했던 지도자들이 그들의 영적 경주를 완주하지 못하고 부끄럽게 중간에서 이탈하는 모습"이라 지적하고, "소위 잘 완주함(finishing well)이야 말로 우리가 보고 싶은 영성의 최후 증언"이라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동원 목사의 강연 외에도 피터 모든 교수(스펄전 대학 부총장, 영성 및 역사학 교수)가 "존 번연의 순례자 영성" "스펄전의 설교와 영성"을 주제로 강연을 전했으며,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포스트모던 필그림의 영성"에 대해 강연을 전했다.

이재훈 목사는 "교회가 순례자들의 공동체로서 지구상에서 가장 모험적인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하나님을 싫어하고 모든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 믿음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명보다 교제에 더 신경을 쓰는 공동체는 결국 둘 다 잃어버린다"고 했다. 사명을 무시하는 것은 곧 교제를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그는 "같은 사명을 수행하는 공동체야 말로 강력한 교제를 형성하게 된다"면서 "교회가 사명을 잃어버리면, 의미 있는 교제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순례자'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찬양하고 있는 성도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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