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느웨'에는 이제 성도 하나 없고, 교회는 전부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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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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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의 목회자' 앤드류 화이트 목사, 언론과의 인터뷰 통해 밝혀
캐논 앤드류 화이트 목사. ©오소독스크리스천네트워크

[기독일보 지민호 기자] 성경 지명으로 잘 알려진 '니느웨'(현 지명은 '니너베')에 현재 기독교인이 하나도 없고, 교회 역시 전부 파괴됐다는 아주 슬픈 소식이다.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이라크 땅 가운데 한 곳인 니너베는 IS의 이데올로기를 따르지 않는 이들을 모두 처형하는 점점 더 살벌한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英크리스천투데이 등의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니너베에서 IS의 지하디스트 교육 커리큘럼을 따라 학생들을 가르치기를 거부한 교사 30명 이상이 IS에게 체포됐다고 한다. 이라크 성공회 목사인 앤드류 화이트(Andrew White) 목사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교사들이 거부한 커리큘럼은 IS의 지하디스트 교리와 무함마드를 따르지 않는 모든 이들을 죽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톨릭 언론 피데스(Fides)에 따르면, 이들 교사들은 한 밤 중에 체포됐고, 조만간 IS의 샤리아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사실은 아라 뉴스(Aranews) 등 이라크 북부 지역 쿠르드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됐다. 교사들의 이 같은 반발은 "IS에 의해 선포된 칼리프 제국(한 명의 칼리파에 의해 다스려지는 이슬람국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적대감의 표시"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IS가 점령한 이라크 학교에서는 철학, 화학, 생물학, 수학 수업은 모두 금지됐고, 샤리아(이슬람 법)와 지하드(성전, 聖戰)으로 대체됐으며, 기독교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학교는 이름이 다시 붙여졌다고 한다. 2천년이 넘는 시리아 정교회에 의해 형성된 시리아 문화를 비롯해 시리아 정교회 교회들 역시 모두 파괴됐다.

앤드류 화이트 목사는 "니너베 지역 남은 성도가 없고, 모든 교회들이 파괴됐다"고 지적하고, 니너베 한 대주교가 본인에게 남은 교회가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전했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자신에게 니너베에 무슬림 정보원이 있다면서 "IS가 타 공동체에 속한 이들에게 일절 권리를 주지 않는 '끔찍한 상황'이라 전했다"고 했다. 특히 "니너베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가장 과격한 교리"라 말하고, "기독교인과 야지디, 만다야 족은 물론 무함마드를 따르지 않는 모든 이들을 죽여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화이트 목사는 "니너베 지역 무슬림들 역시 타 종교인들만큼 큰 위협 가운데 있다"고 말하고, "IS의 이데올로기를 따르기를 거부하는 수니파 무슬림들도 박해를 받고 있다"면서 "이제 가장 큰 위험 가운데 있는 이들은 기독교인들이 아니라 IS를 따르지 않는 무슬림들"이란 이야기도 전했다.

한편 '바그다드의 목회자'(Vicar of Baghdad)로도 불리우는 이라크의 유일한 성공회 목사요 저명한 교회 지도자였던 앤드류 화이트 목사는 이라크에 유일하게 남아 지난 2014년 12월까지 바그다드에 있는 성조지성공회교회(Anglican St. George's Church)를 섬겨왔다. 그러나 IS에 의해 죽음의 위협을 느꼈고, 이스라엘로 거처를 옮긴 후 지금은 요르단에서 모술과 다른 도시 등에서 피신한 이라크 기독교인들과 함께 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는 조만간 영국 의회에서 데이빗 캐머론 총리를 만나 중동의 박해 받는 이들을 놓고 대화를 나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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