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뉴저지 주의 한 초등학교가 국기에 대한 맹세 후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를 덧붙여 말해 온 관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본주의 단체의 소송 위협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우스저지에 소재한 글렌뷰초등학교의 샘 사새노 교장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는 2001년 9.11 테러 이후로 국기에 대한 맹세 끝에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포함시켜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시민자유연합(ACLU)가 이러한 관행이 정교분리주의에 어긋난다며 학생들이'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말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를 보내 왔다.
사새노 교장은 "우리가 한 일은 근본적으로 애국심에서 비롯된 것이고, 하나님의 축복을 언급하고는 있지만 어떤 종교적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는 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새노 교장은 학교가 소송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되지 않아 결국 이러한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국기에 대한 맹세에서 빼고, 학생들에게도 말하는 것을 금지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새노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9.11 테러의 희생자들과 초기 대응팀에서 활약한 이들을 추모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학부모 중 한 명인 데비 크레젤은 학교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정말 화가 난다.미국 군인과 테러 초기 대응팀의 딸이자 동생이자 조카이자 사촌으로서, 그리고 미국 납세자로서 왜 나의 권리와 내 자식의 권리를 박탈당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미국의 학교들에서 자주 '갓 블레스 아메리카'라는 문구가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 무신론이나 인본주의 단체들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레가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2월에도 플로리다 율레고등학교가 미국인본주의협회(AHA) 협회의 경고 서한을 받은 후에 학생들에게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말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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