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홍보대사 10대 소녀들, '성적 선물'로 쓰이다 살해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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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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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홍보 역할을 했던 삼라 케시노비치와 자비나 셀리모비치 ⓒ 인터폴

[기독일보 지민호 기자] 이슬람국가(IS) 홍보모델로 나섰던 10대 소녀들이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보도가 있었던 가운데, 그녀들이 살해당하기 전 성노예(sex slave)로 활용됐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영국 소식통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출신 삼라 케시노비치(Samra Kesinovic, 17)와 사비나 셀리모비치(Sabina Selimovic, 15) 두 사람은 새로운 전사들을 위한 '성적 선물'(sex present)로 다뤄졌다고 한다. 특히 케시노비치는 탈출하려다 붙잡혀 해머로 살해당하기 전, 성노예 역할을 강요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사실은 IS에 가담했다가 탈출한 한 튀니지 출신 여성의 폭로로 밝혀졌는데, 이 여성은 탈출하기 전 두 소녀와 같은 집에서 함께 살았으며, 자신도 새로운 대원들의 성적 선물로 사용됐다고 증언했다. 더불어 이 여성은 케시노비치가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다고도 전했다. 케시노비치는 지난해 10월 IS의 살해 행위에 염증을 느끼고 IS의 수도격인 시리아 락까에서 탈출하려다 잡혀 심한 구타를 당한 뒤 숨졌다고 한다. 또 셀리모비치도 올해 초 시리아에서 전투 도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두 소녀는 모두 보스니아 이민자의 자녀로 IS에 가입하기 위해 지난 2014년 4월 가족에게 "우리를 찾지 마라. 알라를 섬기고, 그를 위해 죽겠다"는 쪽지를 남긴 후 비행기로 터키 수도 앙카라로 간 다음, 중남부 아다나까지 이동한 뒤 행적이 사라졌다. 두 소녀는 SNS에 총으로 무장한 IS 전사들 사이에서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을 들고 나타났고, 오스트리아 경찰은 이들이 젊은 소녀들을 모집하기 위한 IS의 홍보 모델이 됐다고 전했던 바 있다. 두 소녀는 시리아 지하디스트와 결혼, 같은 집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비엔나에 있는 '에부 테즈마'(Ebu Tejma)로 알려진 '마르사드 오'(Mirsad O)라는 이름의 보스니아 이슬람 설교자가 이 소녀들을 선동해 IS에 가담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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