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테러 통해 원하는 것은 '공포심 조장'...명목상 무슬림 대상 선교 놓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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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선교회' 홍계현 본부장 인터뷰(하)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 연쇄 테러 등을 보면서 두려움을 가지면 안 됩니다. 그들이 노리는 것이 바로 '공포심 조장'이니까요.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추를 움직이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감을 가지고 이슬람권 선교, 특별히 중동 지역 선교를 지속해나가야 합니다. 가나안 땅을 정탐한 여호수아와 갈렙이 한 믿음의 보고처럼,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그들을 두려워 말고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이슬람과 이슬람권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의 다문화 정책 실패 이후 급증한 무슬림에 의한 사회 갈등과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도 국가 안보와 국민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이슬람에 대한 경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또 다른 쪽에서는 '모든 무슬림이 우리가 우려하는 테러리스트는 아니며, 우리는 사랑과 겸손으로 모든 무슬림을 대하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 중동선교 정책 방향과 전략에 혼선이 생기고, 때로는 갈등 상황이 빚어지자 홍계현 목사는 "균형 잡힌 시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중동선교회 본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IS 사태로 한국교회 내에서도 극단주의 이슬람교도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며 "그러나 상대적으로 무슬림을 향한 복음전도와 사랑의 실천은 점차 약화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홍계현 목사는 지난 12월 7일부터 16일까지 요르단과 레바논 현지를 방문, 사역현장과 난민교회 등을 돌아보며 큰 비전과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시리아난민교회에서 드린 수요예배. ©중동선교회

지난 31년간 중동선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홍 목사에게 중동 이슬람 국가에 대한 이해와 효과적인 국가별 선교 접근방법을 물었다. 또 근거지인 시리아와 이라크뿐 아니라, 이젠 추종자들에 의해 유럽, 북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벌이고 있는 IS에 대해 기독교인은 어떻게 반응하고 생각해야 할 지에 대해 질문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중동선교회가 파송한 100여 명의 선교사를 통해 현지 소식을 직접 듣고 경험하시면서 중동 이슬람과 중동 국가별로 어떤 이해를 가지게 되었습니까.

"대답에 앞서 우리에게 기본적으로 세 가지 이해가 필요합니다. 첫째 '중동은 지역개념'이고, 둘째 '이슬람은 종교'며, 셋째 '아랍은 민족과 언어'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대략적으로 구분하고 얘기해야 합니다.

중동(中東, Middle East)은 동지중해부터 페르시아 만까지 영역을 포함한 지역이고, 이슬람은 중동사람 대다수가 믿는 종교이지만, 그렇다고 아랍 사람들이 다 이슬람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페르시아어를 쓰는 이란, 아프가니스탄, 터키어를 쓰는 터키입니다. 또 인도네시아에 이슬람 인구가 더 많지요. 아랍 민족은 그 지역의 아랍어를 쓰는 사람이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기억할 것은 이슬람과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정말 철저한 무슬림은 개종시키기 매우 힘듭니다. 대다수 무슬림은 이슬람을 잘 모르고 따라가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IS와 대다수의 일반 무슬림, 곧 명목상 이슬람교도는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슬람 근본주의자가 선교대상이 아니고, 이슬람의 실체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따르는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사역합니다.

요르단 거라사 유적지에서 요르단 관광장관을 우연히 만나 기념촬영도 했다. ©중동선교회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중동 사람들은 2000여 년의 기독교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식 기독교를 전하려고 하면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종교적, 문화적 배경을 충분히 알고 다가가야 합니다.

국내 이슬람 전문가들의 두 부류를 우리는 소위 '매파', '비둘기파'로 부릅니다. 서로 코드가 달라요. '이슬람은 적 그리스도다', '이슬람이 한국에 몰려온다. 큰일났다'라는 말이 맞습니다. 이슬람의 실체는 바로 알고, 알려야 합니다. 그러나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이슬람이 두려워 선교가 소극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이 대안은 아닙니다.

이슬람 교리가 그렇다고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요. 무슬림은 '나쁜 사람'이라는 선입견만을 가지고 대하지 말고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그들 중 택한 자를 찾아내야 합니다. 이슬람과 무슬림을 잘 연구하고, 문화와 언어를 알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합니다. 또 겸손해야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무례해요. 선교사들이 중동에 들어가서 현지인들에게 '예수를 믿은 지 얼마나 됐느냐?'고 물어요. 그러면 그들이 '2000년 됐다'고 말합니다. 중동에 단기선교나 봉사를 가서 남의 눈에 띄게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땅밟기 기도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10년, 20년, 더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심스럽게 그들을 겸손하게 섬기는 자세로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슬람을 바라보는 두 시각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어떤 선교단체든 '매'가 되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마 10:16)해야 합니다. 이슬람의 실체를 알리고 경각심을 심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균형 잡힌 시각이 꼭 필요합니다.

경계해야 할 것은 선교사뿐만 아니라 일반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로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정도로 걸어가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할랄이 한국에 들어오면 큰일난다고 하는데, 할랄이 들어오면 물론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므로 할 수만 있으면 막는 것이 최선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그 자신감은 복음에서 옵니다. 위조지폐를 연구하는 사람은 진폐를 매일 봅니다. 진짜 지폐를 늘 만지면 가짜 지폐는 금방 압니다.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것을 강조하는 것보다 무슬림들을 향한 주님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소위 이야기하는 '매파'로만 접근하면 복음이 약해지기 쉬운데, 사랑의 세계를 말하지 않는 이슬람세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십자가의 사랑,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면 '그런 분도 계시냐면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시리아 난민캠프 사역을 하는 현지사역자들의 최근 보고에서 증명됩니다."

레바논 베이루트 시리아난민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중동선교회

 -중동 국가별로는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같은 이슬람국가라도 정부 정책과 국민의 인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슬람국가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정책과 국민의식이 다릅니다. 사우디 정부는 친서방 정책을 쓰지만, 국민은 친서방에 적대적 의식을 가집니다. 정치인과 국민은 다릅니다.

두 번째, 이란 정부는 서방국가에 적대적이라 학교에서 아침부터 '서방인을 때려잡자'는 식으로 가르칩니다. 이란 국민은 서방 세계나 크리스천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고, 또 한국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것을 모르고 획일적으로 접근하면 실수합니다. 오랫동안 선교하고, 개종자를 통해 들어 알게 된 사실입니다.

이슬람을 가볍게 이해하고 단순히 뜨거운 마음만 가지고 선교하러 가서는 안 됩니다. 지금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레바논 등에서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합법적 사역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중동선교도 되는 곳, 선교의 문이 조금씩 열리는 곳에서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레바논은 이슬람국가이지만 현재 누구에게나 선교할 수 있는 국가입니다.

세 번째, 아랍어를 사용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를 차별해서 선교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란 경전이 아랍어로 되어 있어 아랍어를 쓰는 국가에서는 코란을 잘 압니다. 비아랍국가, 예를 들면 페르시아권, 터키권 등은 무슬림은 많지만 코란을 잘 알지 못합니다. 아랍어를 쓰는 국가는 코란 구절을 많이 알고 있어서 이슬람에 이미 세뇌되어 있기 때문에 전도가 어렵습니다. 비아랍어 국가인 터키와 이란의 경우 선교가 상대적으로 가능합니다."

레바논 베카지역 시리아난민캠프에서 난민들과 함께한 홍계현 목사. ©중동선교회

 -IS, 보코하람,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의 연쇄테러, 납치, 살해 등으로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과 부정적 인식이 높아진 듯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단 가장 이슈가 되는 IS가 기본적으로 수니파와 시아파의 자체 싸움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라크에서 인구가 적은 수니파의 사담 후세인이 정권을 잡았다가 시아파 정권이 다시 들어섰는데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IS가 고급정보와 무기, 군사력을 가지고 수니파 정권을 세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패권을 잡는 일이 만만치 않고, 잘 안되니 국제 여론화시키는 것이 IS의 목적입니다. 가끔 사건을 터뜨리는 것은 그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IS를 소멸하는데 2~3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또 다른 이슬람 과격단체는 계속 생겨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IS는 전체 이슬람의 1%에 불과한 과격단체로, 이슬람세계에서도 IS와 계속 차별화하려 할 것입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이슬람과 이슬람을 믿는 사람인 무슬림은 구분하고, 이슬람의 확산은 경계하되 그들도 구원의 대상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두려운 마음이나 적대적인 감정보다 복음을 전해서, 그들 중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들은 이슬람의 허구성을 깨닫고 주님께 돌아오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에 들어오는 무슬림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지 전략이 시급합니다.

또 불필요하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계는 현지에서 공격적이고 가시적인 선교를 지양하고, 선교사를 소수정예화하며, 국내에 들어와 있는 무슬림들에게 사랑으로 복음을 전해 그들로 하여금 모국에 들어가 사역할 수 있는 '역선교 전략'이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슬람 선교, 특별히 중동선교에 관심 있는 교회와 개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첫 번째, 제2의 중동건설붐과 함께 앞으로 10여 년 동안 중동선교의 문이 열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1970년대 말에서 1990년대까지 중동 붐이 일었다가 시들해졌는데, 5년 전부터 다시 중동 붐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나가고 선교사들도 더 많이 나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돈만 벌어오라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곳에서 선교의 문을 열라고 하십니다. 두 번째, 6.25전쟁 때 터키군과 함께 우리나라에 이슬람이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 '상황이 어떻게 되어도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믿고 국내에 들어오는 그들을 선교 대상으로 봐야 합니다.

세 번째, 많은 선교사가 가는 곳은 피해서 나가면 좋겠습니다. 그곳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중동 지역에도 관심을 가지고 소수정예의 선교사들이 나가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지역에는 목회자뿐 아니라 전문인 선교사, 실버 선교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면 많은 열매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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