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자들 표만 얻으면 승리하나?

교회일반
국제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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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동안,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공화당 대선후보 캠페인 중인 후보자들 사이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2016년 공화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이끌 전략을 갖춘 매력적인 후보라는 주장을 공고히 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말인 즉 이러하다. 저기 한 부대의 복음주의자 유권자들이 침묵하고 있다. 나는 그들이 투표를 하도록 만들 수 있다. 이 나라에는 9천만 명의 복음주의자 기독교인이 있고, 2012년 대통령 선거일에는 그 중 5천 4백만명이 미국 땅에 있었다. 2016년에 선거에 동참하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서 딱 천만 명만 나에게 표를 던져도 공화당이 승리할 수 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주장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듯한 상황이다. 최근의 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아이오와에서 유력 대선 후보 2위 자리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아이오와는 복음주의자 기독교도가 많은 지역이다. 문제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주장하는 계산법이 과연 적절하냐다.

2012년 공화당의 패인이 주요 유권자들의 투표에 대한 관심 부재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의견은 분분하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주장은 백인 복음주의자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의제라는 것이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주장은 2016년 공화당 의원들로 하여금 이런 질문을 던지게 한다. 공화당이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존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을 높여야 하는가, 아니면 변화하고 있는 인구 통계에 맞춰서 공화당 지지층을 확장해야 하는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오늘 날 공화당 지지기반의 중심인 복음주의자의 호의를 끌어내는데 실패한 미트 럼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와 같은 후보자를 대선 후보로 지명한다면 공화당이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 주장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복음주의자 기독교도는 미국인의 약 30% 정도인데, 2012년에는 그 중 대다수가 투표를 아예 하지 않았다.

2012년 인기가 수그러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도 선거에서 패배했으니 전반적으로 선거에 대한 열의가 저조한 점이 공화당의 문제라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투표에 대한 무관심이 두드러지게 확인되며, 이는 핵심적인 선거구 중 하나인 오와이오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와이오 주의 백인 투표율은 2008년 83%에서 79%로 감소했고, 4년 전 밋 럼니는 대체로 존 맥케인보다도 적은 수의 표를 받았다.

그러니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주장은 본질적으로는 76%가 백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복음주의자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투표에 참여하도록 해서 그러한 공화당의 문제점을 극복하자는 뜻이다. 그래서 열정적으로 복음주의자들을 그의 편으로 돌리기 위해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에는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밥 존스 대학에서 청중들을 향해 "기독교들이 집에서 나오질 않고 있다. 내 말을 새겨 들어야 한다. 기독교들은 이제 더이상 집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주장에도 헛점이 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계속 얘기를 꺼내고 있는 복음주의자 인구들 중에서 거의 절반은 공화당 지지자가 아니다. 퓨 리서치 센터가 미국에서 실시한 광범위한 종교 관련 설문에서 스스로를 복음주의자로 밝힌 기독교인들 중 28%가 민주당 지지자 혹은 민주당 쪽에 기운 편이라고 답했다. 16%는 특정 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어서,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이고 다른 당을 지지하게 될 확률은 낮다.

한편, 많은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공화당의 승리가 이미 확실시 되는 안정적인 적색주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투표율이 높아진다 해봐야 단순히 공화당이 더 높은 표차로 승리할 수 있을 뿐이다. 여기에 보다 폭넓은 질의도 던져볼까. 핵심 선거구에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보수적인 백인 복음주의자가 많은가?

"2016년과 그 이후: 어떻게 공화당이 새로운 미국에서 대통령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책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선거활동을 돕고 있는 공화당의 여론 조사 요원 위트 아이레스(Whit Ayres)는 "잃어버린 백인 유권자"를 찾는 일에만 매달리는 것은 "21세기의 유권자들을 두고 공화당이 마주하고 있는 매우 실질적인 문제들과 직면하지 않으려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위트 아이레스는 2008년과 2012년 사이, 백인 유권자의 표는 420표가 감소했다며, 그 중 일부는 블루 칼라 계층의 미국인으로 미트 롬니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또 하나 그가 주목한 점은, 만약 이렇게 투표를 하지 않는 백인 유권자들이 선거장에 나타나 공화당에 표를 던진다해도 여전히 500만이라는 표차로 진 미트 럼니를 구제하기에는 부족했으리라는 것이다.

위트 아이레스는 흐름이 더욱 중요하다고 웅변한다. 유권자들 중 백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백인 유권자의 수는 2000년 81%였다가 2012년에는 72%가 되었고 2016년에는 69%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소수파 유권자의 비중은 2000년에는 19%였지만 내년에는 31%까지 상승하리라 예측된다.

만약 다음 공화당 대선 후보가 소수파 유권자들로부터 밋 럼니의 17%를 넘어서는 득표를 받아내지 못한다면, 위트 아이레스도 지적했던 것처럼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65%라는 높은 득표율을 달성해야 한다. 이 정도의 득표율은 1984년, 로널드 레이건의 기록적인 대승 이후로 찾아볼 수 없다.

물론, 두 주장이 서로 완전히 배타적으로 상반되는 것은 아니다. 백인 복음주의자와 소수파의 지지율을 모두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훨씬 전략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그렇다쳐도, 공화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복음주의자들의 지지가 필요한 건 맞지만 그들의 지지만 얻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글·사진=케이아메리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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