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수용 반대"가 잘못된 기독교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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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보고서도 "난민들, 고향에 가고 싶어해"
(Photo : 기독일보) (Photo : 출처 = 줄리 로이스 트위터) 줄리 로이스

[미주 기독일보] 미국에서 "시리아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연민을 실천하지 않는 기독교인들로 모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기독교 복음주의 라디오 방송인 '무디 라디오 네트워크'(Moody Radio Network)에서 토크쇼 "Up For Debate"를 진행하고 있는 줄리 로이스(Julie Roys)는 최근 "시리아 난민 위기에 대한 기독교인의 응답은 한 가지 밖에 없어야 하는가?"(Is There Only One Christian Response to Syrian Refugee Crisis?)라는 컬럼을 통해 이와 같이 주장했다.

로이스는 이 글에서 "시리아 난민 수용을 반대할 이유를 고려하는 기독교인들은 잘못된 것인가?"라고 질문하고, "많은 이들은 그렇다고 믿고 있고, 그렇지 않다고 믿는 다른 기독교인들을 비난하고 있는데, 특히 정치인들이 그렇다"고 했다.

로이스는 피츠버그 포스트가젯의 컬럼니스트이며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토니 노먼(Tony Norman)은 "파리 테러 이후 현재 대선 경선에 나선 기독교인 대선후보(공화당)들이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모든 선지자들이 언급한 것과 모순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밝히고, "성경과 예수는 가난한 자들, 난민들, 빈곤 가운데 있는 자들, 이방인들에게 은혜를 베풀라고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로이스에 따르면, 노먼은 또 "시리아 난민 문제를 가지고 선동하는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 공화당 대선후보들과 공화당 주지사들은 미국 정부가 이미 수용하기로 동의한 시리아 난민 1만명을 테러 위협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로이스는 "또 다른 언론 싱크 프로그레스(Think Progress)는 마태복음 25:41-43절을 인용하며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기독교인 주지사들은 위선적이며 예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성경은 기독교인들에게 이방인들을 환영하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로이스는 이에 대해 "성경은 구약과 신약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이방인들을 사랑하라고, 더 나아가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들 언론의 주장들은 나름의 일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 기독교 NGO인 '월드 릴리프(World Relief)의 스테판 보우먼(Stephan Bauman) CEO 겸 대표와 같은 기독교 지도자들의 '사랑으로 난민들을 향해 팔을 벌리라'는 조언도 인정한다'"면서 "미국 월드비전의 리치 스턴스(Rich Stearns) 대표는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공포감으로 등을 돌리는 것보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줄 놀라운 기회로 삼자. 이것은 교회에 전례 없는 순간'이라고 했는데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고 인정했다.

로이스는 "이것은 난민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일반적인 자세와 입장이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것이 기독교인 정치 지도자들이 난민들에 의한 안보 위기를 고려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로이스는 "나는 복음주의 목회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하는 블로그 '가스펠코얼리션(The Gospel Coalition)'에서 나온 케빈 드영(Kevin DeYoung) 목사의 균형 잡힌 발언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그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공포 vs 연민'의 구도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기독교인의 자선은 멀리 떨어진 이웃의 안전한 통행을 사랑하는 것만큼 바로 옆 이웃의 안전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스는 "드영 목사의 관점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독교인, 특히 정치지도자들은 이방인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시민을 사랑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시리아 난민 위기는 이 두 가지의 분명한 우려가 충돌하는 상황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로이스는 "보우먼과 같은 기독교인 지도자들은 시리아 난민에 대해 공포심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에 오는 모든 난민들은 일반적으로 최소 18개월 이상 철저한 진료 및 보안 검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또 다른 기독교인 지도자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며 '테러와의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무슬림 이민자들이 미국의 국경을 넘어오도록 허용해서는 안 되며, 무슬림 이민자들을 허용할 경우 파리에서 일어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깊이 우려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스는 "미국은 항상 이민자들에게 문을 열어왔고, 나라를 위험에 노출해왔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유대-기독교적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국민적 동의 하에서 이뤄졌는데, 시리아 난민을 수용할 경우 얼마나 큰 위험에 노출될 것인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로이스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바람직해보인다"면서 "전미 히스패닉 기독교 지도자 컨퍼런스(National Hispanic Christian Leadership Conference)의 이민 관련 대변인인 대니 캐롤(Danny Carroll)은 구약에서 국가들을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셨는데, 이는 국경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나라가 있으면 국경이 있고, 따라서 국경을 넘어오는 것에 대해 규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 규정은 이민자는 물론 영주권자인 국민들의 이해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스는 "보우만은 미국이 철저하게 난민들을 검사하고 있고, 그들의 이름과 지문에 대한 데이터를 조사하고 확인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는 맞는 말"이라면서도 "하지만 시리아는 실패한 국가로, 조사나 확인이 가능한 지문 데이터베이스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임스 코미 FBI 국장도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기록이 없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사실 역시 덧붙였다.

그래함 목사는 미국 정부에 시리아 내에 피난민들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를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로이스는 미국인의 안전을 위해 고려해볼만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그래함 목사는 "정치, 군사적 해법이 나올 때까지 시리아 내 고향과 가까운 곳에 난민들을 위한 피난처를 만들면 안전과 음식, 의약품, 쉘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난민들은 새로운 곳을 찾기 보다 시리아 내에 머물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래함 목사는 "우리가 지금까지 목격해온 것처럼,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것은 삶에 있어서 큰 위험이며, 이민 과정에서 비양심적인 사람들에 의해 인신매매에 노출될 수 있다"고도 했다.

로이스는 국무부의 국제 종교 자유에 대한 최근 보고서는 그래함 목사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보고서는 대부분의 난민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도어선교회USA의 크리스틴 라이트(Kristin Wright)도 "중동에 있는 기독교인들로부터 많은 난민들은 고향에 머무르기를 원하며, 기독교인의 입지가 이곳에서 단단해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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