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get 2030은 우리 모두가 안고 가야하는 거룩한 과제"

Target 2030 2차 5개년 평가 및 보고(下)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연구개발실

3. 수치로 보는 2차 5개 년도의 평가

1차 5개 년도가 마무리되는 2010년에 선교 전문가 그룹들과 단체들을 대상으로 1차 5개 년도의 활동 사항에 대해 수치적으로 평가한 적이 있다. 2차 5개 년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수치적으로 점검해 본다. 2차 5개년의 세부 활동에 대해 각 단체의 중견 리더나 대표로서 사역 년차가 평균 17년 이상의 선교사들 20명과 KWMA 정책위원회의 위원 12명, 그리고 인터뷰를 하였던 8명 까지 총 40명의 의견을 종합하였다. 수치는 '모두 수행하고 있다'를 5점으로 하여 다음과 같이 체크하도록 하였다.

결과적으로는 1차 5개 년도(2006년에서 2010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선교 전문 영역의 모든 활동이 활발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 1차 5개 년도가 전체 영역의 수적 평가는 2.8로 보통보다 약간 밑이었으나 2차 년도에는 3.9로 '모두 수행하고 있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비교적 잘 수행되고 있다고 평가되었다. 각 영역별로 활동 지수가 1차 5개 년도에 비해 평균 0.5 포인트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5년간의 선교 전문 영역별 수행 여부가 눈에 보일 만큼 활발하지는 않는다 해도 꾸준하게 방향성을 갖고 달려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1차 5개 년도에 비해 가장 많은 수치의 변화를 가져 온 것은 선교 행정 영역인데, 1차 5개 년도에는 2.7로 나타난 것이 2차 년도에는 3.86으로, 1 포인트 이상 발전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상기한 대로 선교행정학교, 재정학교, 한국선교평가원의 활동, 지원 영역에 대한 행정적 뒷받침 등이 선교 행정 영역의 활동을 성장시키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표 1) 1차 년도와 2차 년도의 선교 전문 영역의 실천 지표 비교 ©KWMA 연구개발실


1) 이론 연구 영역 : 3.05

이론 연구 영역은 한국 선교의 '질적' 성장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점차 이 영역으로의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선교학자나 시니어 선교사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선교 전문가 40명이 생각한 이론 연구 영역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표 2) 이론 연구 영역 평가 ©KWMA 연구개발실

전체적으로 3.05로 1차 5개 년도의 3.0에 비해 전체적으로는 크게 눈에 띄지 않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수치를 종합하여 이론 연구 영역의 3개의 중점 목표인 '구분' 영역을 수치로 보면 도표 1과 같다. 이론 연구의 전체 3.05에 비해 활동 영역을 보면 평균보다 높은 것이 'Target 2030 목표가 이끄는 실제 이론 개발'로 3.44, '한국 선교학 개발'이 3.11, 그리고 '선교 현지 상황화 신학 개발'이 2.61로 평균인 3.05보다는 낮게 평가되고 있다. 이론 개발이나 한국 선교학 개발이 높게 나온 것은 2014년의 6차 엔코위에서 다룬 '자신학·자선교학'에 대한 논의가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생각될 수 있는데, 이제 이론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남았다고 보겠다. 이 부분이 더 발전이 되면 '현지 상황화 신학 개발'에 통찰력을 갖게 될 것이며 더욱 폭넓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표 1) 이론·연구 영역의 중점 목표 수치 평가 ©KWMA 연구개발실


2) 동원·홍보 영역 : 3.01

한국 교회가 위기라는 인식이 강해질수록 선교 인적 동원이 위축된다. 그럼에도 지난 1차 5개년도 보다는 조금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영역이기도 하다.

(표 3) 동원 홍보 영역 평가 ©KWMA 연구개발실

동원·홍보 영역은 6개 영역 가운데 가장 낮게 평가되었다. 이 영역은 크게 교회 동원과 계층 동원으로 나누어지는데, 교회 동원은 보통보다도 낮은 2.8로, 계층 동원은 3.10으로 나타났다(도표 2 참조). 멈춘 것 같은 한국 교회 현상에 대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활동 영역에서는 '지역교회 선교 체질화'와 '동원 전문 선교사 제도화'가 보통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역을 더 발전시켜 나가려면 '선교 동원가'의 발굴도 시급한 과제로 삼아야 함을 수치로서도 알 수 있다. 세부 활동 가운데 다음 세대들을 향한 활동을 나타내는 '각급 주일학교 선교 훈련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은 2.3으로 이 영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는데, 다음 세대의 선교 동원에 대한 시급함을 말해 주고 있다. 미래 한국 선교가 양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선교사 자원 발굴'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도표 2) 동원 홍보 영역의 중점 목표 수치 평가 ©KWMA 연구개발실


3) 훈련 파송 영역 : 3.19

1차 5개 년도보다는 약간 향상된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된 영역이다. KWMA 훈련분과위원회의 활동에 힘입은 결과로 보이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표 4) 훈련 파송 영역 평가 ©KWMA 연구개발실

훈련 파송 영역의 구분 목표는 약간 상이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도표 3 참조). '선교 훈련 시스템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가 3.50으로 보통을 넘어서지만, '선교사 파송 도약화'는 2.76으로 보통보다 아래로 평가되고 있다. '시스템 개발'이 되어도 '선교 교육 영역'이 받쳐주지 않으면 파송까지 이끄는 데는 시간적 차이가 있음을 말해 주는 영역이다. 또한 활동 항목인 '재교육 강화'는 2.65로 낮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 부분은 선교 현장에서 소속 단체 없이 활동하는 선교사들을 위한 재교육 훈련은 매주 중요한 것에 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나 훈련 과정의 미흡함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훈련 파송 영역에서 가장 낮게 나온 '지방회 및 노회 홍보 사역'은 교회의 성도들을 위한 교육은 점차 개발되어 가고 있어도, 지방회나 노회 대상, 즉 목회자 대상의 선교 교육 프로그램은 더 개발되어야 함을 말해 주고 있다. 선교사 파송이나 후원에 많은 영향을 주는 '목회자'들을 향한 교육은 다양한 방법이 개발이 되어 강화될 필요가 있다.

(도표 3) 훈련 파송 영역의 중점 목표 수치 평가 ©KWMA 연구개발실


4) 선교 행정 영역 : 3.86

본부 행정 시스템이 튼튼해야 선교가 안정적으로 성장한다. 그래서 '선교 행정'은 단순한 '사무실 작업'이 아니라 선교에서의 독특하고 특별한 영역이다. 선교 행정 영역은 2차 5개년도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8개의 세부활동 모두가 '보통' 이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개최된 다양한 선교 행정훈련 프로그램이 정착된 것에 기인하고 있다. 이제 선교 행정 영역에서의 앞으로의 과제는 선교 현장에서의 선교 행정도 강화되도록 해야 하는 점이다.

(표 5) 선교 행정 영역 평가 ©KWMA 연구개발실

3가지의 구분, '효율적인 선교 시스템 개발 및 적용', '선교 인프라 투자 가속화' '멤버 케어 강화'는 (도표 4)에 나타난 것처럼 보통 이상으로 나타났다. 본부 행정 시스템의 활동이 4.05로 높게 나왔는데, 본부 선교 행정이 지속적으로 진일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KWMA가 주관하는 다양한 '선교 행정' 관련 학교나 훈련 프로그램의 개설만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3년 이상 본부에서 일하는 사역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가장 낮은 수치로 평가된 '선교사 부모 케어 구축'(3.23)은 멤버 케어의 영역이 더 확장되어야 함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교사'를 둘러싼 가족(부모, 자녀) 모두가 케어의 대상임을 말해주고 있다. 일부 파송 단체에서 비정기적으로 '선교사 부모 초청'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하루의 소풍을 통한 위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돌보는, 그래서 선교사가 안정된 가운데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정착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도표 4) 선교 행정 영역의 중점 목표 수치 평가 ©KWMA 연구개발실


5) 전략 영역 : 3.28

전략은 크게 3개의 중점 영역으로 구분되었는데, (도표 5)에 나타난 것처럼 3개의 중점 항목 모두 보통 이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3개의 중점 항목아래 9개의 활동 항목과 28개의 세부 활동 항목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론 연구 영역의 발전과 함께 한국 선교의 '질적' 성장의 기반이 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보통을 넘는 수치가 나와서 비교적 안정되게 발전되어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도표 5)를 보면 '전방개척 전략개발 활성화'가 3.37, 'Global 동반 파트너십 강화'가 3.39, '문화 선교 컨텐츠 개발'이 3.08로 세 영역에서는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산하의 문화교류진흥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선교 현장에서 다양한 문화 사역을 펼치고, 정기적으로 선교사들을 위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음에도 '보통'을 조금 넘은 3.08이 나타난 것은 문화 사역자 양성이 수요에 비해 아직 부족하거나 현지 문화 컨텐츠 개발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표 6) 전략 영역 평가 ©KWMA 연구개발실

세부 활동 가운데 보통(3점)을 훨씬 웃도는 '이슬람권'(4.0)은 이슬람 사역자들의 모임과 이슬람 관련 각종 세미나가 활발하게 열린 것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별 네트워크 가운데 '중국, 동남아, 서남아권'(3.94)이 두 번째로 높았다. 동남아 지역, 특히 인도차이나 지역의 현장 전략 세미나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물을 책으로 만들어서 내는 진일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4년에 열린 RCOWE(지역선교전략회의)의 영향은 앞으로도 각 지역에서의 전략적 모임을 갖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표 5) 전략 영역의 중점 목표 수치 평가 ©KWMA 연구개발실


6) 지원 영역 : 3.23

지원은 1차 5개년부터 꾸준하게 발전되어 온 영역이다. 선교사 파송 2만 명이 넘어가면서부터 나타난 '좋지 않은 선교사 행동'에 대한 지적, 선교 현장에서의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에 대해서 점차적으로 한국 본부 내에 지원 영역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인식 되었고 선교 전문 영역으로 뿌리내려 가기 시작하였다.

지원 영역의 활동 및 세부 활동의 평가는 (표 7)과 같다.

(표 7) 지원 영역 평가 ©KWMA 연구개발실

지원 영역은 보통(3점)보다는 높게 평가되었지만, (도표 6)에서 알 수 있듯이 3가지 중점 목표 가운데 '지원 분야 선교사 발굴'은 2.63으로 낮게 나타났다. 다양한 멤버 케어 전문 기관들이 있지만 2만 명이 넘어가는 선교사들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으로 멤버 케어 단체들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원 전문 선교사'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해야 할 것이다.

중점 목표 가운데 가장 높게 평가된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3.64)은 2007년도 아프간에서 일어난 사건 이후, 인식과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2010년 KWMA 산하에 위기관리재단이 출범되기 전부터 위기관리 관련 세미나와 교육들을 통해 꾸준히 확장되어 왔다. 재단 출범 이후 멤버 케어가 포함된 위기관리 매뉴얼 제작, 관련 자료 발간 등을 통해 선교단체는 물론, 지역교회까지 위기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었고 인식이 확장되었다. 이제 '선교 위기관리'는 어느 정도 자리매김이 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도표 6) 지원 영역의 중점 목표 수치 평가 ©KWMA 연구개발실


III. 3차 5개년을 준비하며

'Target 2030'은 이제 1차 5개년과 2차 5개년의 10년을 보내고 새로운 5년을 준비하고 있다. 시대는 더 어려워질 수 있지만, 목표가 분명하면 미래는 기대감으로 다가온다.

1. 'Target 2030'이 갖는 의미

2014년 2차 5개년의 4차 년도 보고를 정리할 때 필자는 'Target 2030'이 갖는 의미를 다섯 가지로 정리하였다.

첫째, 연합하여 함께 한국 선교의 '큰 그림'을 그렸다는 점.
둘째, 한국 선교가 일정한 흐름을 갖고 발전, 성숙되도록 방향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셋째, 비전적 목표를 갖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세부 수행 사항을 수정해 나가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는 점.
넷째, 선교 영역의 전문화를 깊어지게 하고 있다는 점.
다섯째, 한국 선교가 세대를 이어가면서 사역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틀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관적인 관점이라고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Target 2030'은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심화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속성'은 1차 5개년이 마무리 되었을 때 2차 5개년을 준비하는 지도자 모임에서 제안된 의견이기도 하다.

인터뷰에 응해 주었던 선교 시니어 그룹들도 유사하게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인터뷰를 하였던 8명 모두 'Target 2030'이 갖는 방향성을 크게 보고 있다. 그리고 일관된 선교 주제들을 갖고 논의해 나감으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틀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도 지적한다. 또한 목표를 선명히 하고 단계별이나 기간별로 진전 상황을 볼 수 있게 한다는 것도 강점으로 뽑았다. 그럼에도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점들도 지적하였다.

발전을 위한 조언의 키워드는 소통, 공유, 저변 확대, 심화된 이론, 시대에 맞는 전략 발굴, KWMA의 국제화, 그리고 끈끈한 협력 등을 말한다. 앞으로의 10-15년은 한국 선교의 '위기의 해(critical years)'가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걸어 온 것을 기반으로 해서 함께 돌파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함을 공통적으로 제안하였다.

1차까지 포함해서 지난 10년간은 어쩌면 이 시대의 환경이 접목된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 아니었나를 조심스럽게 피력하는 분도 있었다. 새로운 변화를 위한 '탈출구'가 한국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선교 현장을 포함한 한국 선교계에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여기에 분명 'Target 2030'의 흐름이 기조에 깔려 있다. 이것이 'Target 2030'의 큰 의미이기도 하다.

'Target 2030'이 3차 5개 년도에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합의된 큰 그림을 공유하고 세밀한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여전히 'Target 2030'에 대해 모르는, 또는 들어보지 못한 선교사와 교회들이 있음을 지적한다. 공통적으로 약점이라고 보는 것이, 보다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과 저변 확대를 위한 소통이 부족하였다고 평가하면서 실핏줄에게까지 내려가는 '공유의 장'을 더 많이 만들어갈 것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동감하고, 또한 이 부분이 보완되기 위해서 3차 5개 년도에 더욱 '강한 협력'이 요구되어야 한다.

2. 더 깊은 발전을 위한 역할 분담

지역교회와 각 국내외를 포함한 현장 선교사들과 관계를 가장 긴밀하게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은 KWMA에 회원단체의 자격을 갖고 있는 선교단체들이다. 지역교회나 현장 선교사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KWMA와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 현장 선교사들은 한국에서의 어떤 선교적 이슈나 흐름에 그렇게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한편으로는 그들은 관심을 가지 않아도 될 수 있다. 어떤 경우는 갖고 싶어도 가질만한 '여유'가 없기도 하다. 지역교회(선교부)도 동일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단체' 또는 보다 폭 넒은 선교계의 '오피니언 그룹'들이 '통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는 단체들이 본인들의 이슈에 바쁘다는 것이다. 연합 운동의 발전을 위해서는 각 교단 선교부, 또는 단체의 '어떤 담당자'의 '시간 할애'가 중요하다고 지적한 이정건 선교사의 지적은 매우 타당하다.

KWMA 역시 역할이 있다. 어떻게 하면 자기 이슈에만 함몰되어 있는 상황을 끄집어내어 합의를 이루어갈까에 대한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선교 현장의 직접적인 방문의 기회가 많은 것도 소통과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지만 선교사들이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전언하면 '훈령'을 듣는 것은 소속된 단체나 본인들이 관련을 맺고 있는 지역교회인 것이다.

본부가 현장에 영향력을 주는 예로서 2015년 5월에 있었던 KWMA 주관 일본선교네트웍이 주최한 동경 현장 포럼이 있다. 이 포럼의 목적은 지식을 나누는 장이 아니라 오랫동안 두 줄기로 흘러나오는 선교사들 모임의 흐름을 하나로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었다. 선교 현장에서는 선교사들 간에 힘을 합쳐도 버거운데 둘로 나뉘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기에(이런 현장은 비록 일본만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현장의 상황에서 벗어나 서로 간에 협력을 이루도록 KWMA와 일선넷이 노력을 하였다. 한국에서 그들의 교단 선교부를 포함하여 선교단체장들과 미리 논의하고 '하나'되게 하는 정책 또는 훈령을 현장에 보내게 하고, 그 본부 대표자들이 KWMA와 일선넷과 함께 포럼에 참석해서 권면과 물꼬를 트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하나되는 분위기가 무르익기도 했지만, '한국 본부'의 직접적인 훈령은 선교사들이 움직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고, 그 결과 8월에 관서지역에서 연합수련회를 8년 만에 열었으며, 2016년 1월에는 20년 만에 연합하여 하나의 수련회가 열릴 예정이다.

결국 '합의된 좋은 전략'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각각의 역할이 있으며, 통로에 위치한 단체들은 적어도 연합 운동에 시간을 낼 수 있어서, 적극 의견을 개진하는 담당자의 자리매김(positioning)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KWMA는 더 많은 TFT 형성을 격려해야 한다. 산하에 6개의 분과위원회가 있다 해도 형식적인 모임이 되지 않게 하는 세련미가 필요하다. 일선넷 같은 권역별, IP 같은 종교권별, 미션 R&D 같은 전문 영역별 등의 통로가 될 수 있는 팀들이 형성되도록 격려하고, 그들과의 적극적인 만남을 나누고 모임에서 발표되는 결과물들을 적극적으로 지역교회에 배포하여 온라인, 오프라인의 활용을 지금보다 더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단체의 담당자가 바뀌어도 이것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정책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사람이 바뀌면 또 설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인수인계 때 내용이 잘 전달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금번 설문지 배포를 단체들에게도 했지만, 거의 회수가 안 되는 것은 현재의 담당자들이 이 내용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응답이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3. 'Target 2030'은 우리 모두가 주체자이면서 실행자

2006년부터 제시된 'Target 2030'은 여러 번 강조하지만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KWMA'라는 협의체에서 같이 논의되고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합의된 목표이며 비전이다. 이것이 보다 발전되려면, (그림 1)처럼 한국과 현장의 다양한 그룹들이 주체자이면서 수행자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KWMA 연구개발실

다양한 '그룹'들은 앞으로 더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협력하면서 3차 5개 년도를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과 현장의 연결과 한국 내에서 선교를 이루어 가는 그룹들은 '한국 선교'라는 큰 그림을 같이 그려가는 비전 주체자이면서 동시에 실행자들이다. 한국 선교가 이것을 확실하게 붙들고 가면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발걸음을 맞출 수 있게 된다.

고무적인 것은 한국 본부와 선교 현장에서 같이 발맞추어 걸어가면서 '주체자'이면서 동시에 '실행자'가 될 수 있는 움직임이 2차 5개년에 뿌려지기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3차 5개년에 더 발전되어 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것으로 각 나라별 Korean Mission Structures Alliance(KMSA) 조직을 구성하는 것에 대한 움직임이 그것이다. 선교사 개인과 개인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파송된 단체의 대표(필드 리더)들이 모여 한 나라에 하나씩 조직하여, 교제 위주의 선교사협의회를 넘어서 각 현장에 적합한 선교 전략 도출을 위해 서로 논의하고 협력하도록 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더 많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가칭)KMSA가 형성되면 한국과의 소통에도 원활한 창구 역할도 할 것이며, 더 나아가 현장에서의 6개 선교 전문 영역의 실천을 통해 질적 성장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4. 3차 5개 년도 개요

3차 5개 년도는 2016년에서 2020년까지다. 그 기간은 어쩌면 한국 교회의 위기적 상황이 더 정점으로 치달을지도 모른다. 3차 5개 년도의 핵심 키워드는 '전력투구기'이다. '전력투구기'라는 핵심 단어가 이미 한국 선교가 어려워진 환경을 예측한 것처럼 보인다. 이제 '전 힘을 다해'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도록 신발끈을 다시 매야할 것 같다.

3차 5개 년도의 핵심 분야는 '한국 교회 전 선교 역량 결집', '파송의 가속', '기존 선교 분야 + 자비량 선교', '세계 속의 한국교회 패러다임'이다. 그리고 6개 선교 전문 영역 안에 17개의 방향성이 다음과 같이 제시되었다.

1) 이론 연구 : '현지 신학적인 선교 이론 개발' '내부자 운동 확산''전신자 선교사주의의 적용'

2) 훈련 파송 : '필드 중심의 훈련 시스템 개발' '선교사 파송 가속화'

3) 선교 행정 : '신용평가 시스템 활용' '멤버 케어 중도탈락 방지 대책''현지 중심 행정 시스템'

4) 전략 : '최전방 선교에 한국 역량 총집중' '현지 중심 선교 전략의 만개''선교사 M&A 전략'

5) 동원 홍보 : '전신자 선교사주의 확대 결정' '선교사 구분을 다양화, 선교사의 저변 확대''한인디아스포라 교회의 선교 참여 확산'

6) 지원 : '선교 인적, 물적, 총체적 지원 강구'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 선교 지원 강화''다양한 지역 선교 전략회의'

3차 5개년에 제시된 방향성은 2006년에 합의, 발표된 조견표의 틀에 맞추어져 있다. 2차 5개년의 논의 시에도 시의 적절하게 몇 개의 방향성과 관련된 용어를 수정하였다. 3차에도 좋은 의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 예를 들어 '내부자운동'은 아직은 이론이 분분하다고 한다. 오히려 이슬람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예수 운동'이라는 것으로 대치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는 지적도 있다. 2014년 9월에 6차 엔코위 이후에 가졌던 적용대회의 연장을 이어가는 의미에서 '세계변혁운동의 선교적 적용'도 방향성으로 잡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다. 또한 앞으로 한국 선교에 있어서 본부보다는 '선교 현장'이 강화되어야 한다면 '현지 본부 생성'의 주제도 다룰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각 영역의 방향성 구분 안에서의 구체적인 활동과 세부 활동이 제시되지 않았는데, 각 영역의 활동을 논의하여 'Target 2030'을 이루어 가는 것이 금번 한선지포의 과제일 것이다.

나가며

다시 한 번 'Target 2030'은 2006년부터 한국 선교계가 성장을 향해 달려가려는 연합적 노력의 산물임을 강조하고 싶다. 비전을 제시한 사람이나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이나 '한국 선교'라는 큰 그림 안에서 같은 꿈을 갖고, 같이 달려가야 한다. 한국 선교의 발전은 한 개인이나 단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안고 가야하는 거룩한 과제이다. 21세기 들어오면서부터 '질적'인 부분과 '양적'인 부분의 균형을 위해 노력해 온 한국 선교가 보다 성숙한 단계로 오르기 위해서 다시 힘을 합해야 하는 시기에 서 있다.

지속적인 은혜가 우리 안에 있기를 바라며, 3차 5개년에 보다 실제적인 논의들이 있을 것을 기대한다.(끝)

 

출처: 2015년 제14회 한국선교지도자 포럼 자료집(2015년 11월 26~27일 경기도 포천 내촌면 베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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