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연 칼럼] 킴 데이비스의 정치적 신념과 종교적 신념의 간극과 현실정치에의 영향력

오피니언·칼럼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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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성애기독교시민연대 대표 주요셉 목사

민주당원으로 선출직에 도전 법원서기로 당선됐지만 동성커플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하지 않아 구금까지 됐다가 풀려난 킴 데이비스 법원서기가 당적을 공화당으로 바꿨다는 소식을 접한 후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신념을 버린 셈이지만, 종교적 신념은 유지한 결과이기에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적 신념을 정치적 신념보다 우선시하는 사람은 당연한 선택이라 얘기하겠지만, 그 반대일 경우엔 변절로 몰아가거나 광신도로 치부하거나 폄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든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신념의 갈등과 충돌이 이런 식으로 귀결될 수 없기에 혼란스럽고 우려스러운 부분도 존재합니다.

만일 두 가지 전제가 참과 거짓 사이의 선택사항인지가 관건이고, 정치적 이익집단인 정당이 모든 종교적 신념을 정강정책에 다 포용할 수 있는냐가 또 하나의 관건이고, 종교적 신념의 신봉자가 정통적이며 정상적 기독교신앙의 소유자인지도 또 다른 관건일 것입니다. 현실정치에까지 결부된 이번 사건을 세밀히 들여다보면 관전포인트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우리 크리스천은 킴 데이비스가 하나님께서 금하신 동성애를 종교적 신념으로 받아들이고 지키려다가 희생된 피해자이기에 안타깝게 여기며 관심을 갖고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이후의 행보가 특정 미국대통령선거 입후보자에게로 치우칠 경우,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초래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여러 입후보자가 난립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차기 미국대통령선거에서 동성애문제는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로 부각된 게 틀림없고, 그녀의 행동이 종교적 신념 차원의 문제를 넘어 정치적 신념 차원의 문제로 재해석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미국국민의 60퍼센트 이상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는 통계를 놓고 보면, 이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2015년 6월 11일(현지시간, 대법원 동성결혼판결 이전) 미국 언론이 소개한 비영리단체인 공공종교연구소(PRRI)의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 정파, 종교를 떠나 과반 이상이 동성결혼에 찬성의 뜻을 보냈으며,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별도로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하는 미국민은 55%, 반대하는 이는 37%로 집계됐습니다. 종교를 믿지 않는 응답자의 79%는 물론, 개신교 주류 종파 백인의 60%, 가톨릭 신자의 58%도 동성 결혼에 찬성했고, 민주당 지지자의 71%, 공화당 지지자의 58%, 무당파의 67%도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을 전국적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공화당 지지자의 65%, 개신교 백인 복음주의자의 60%를 포함한 미국민 69%는 구직, 주택 계약 등에서 빚어질 차별에 맞서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와 같은 성적 소수자들을 보호하는 법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소매점 주인이 종교적 신념으로 성 소수자를 차별토록 하는 '종교자유보호법'에 반대한다는 미국민도 60%에 달했고, 가톨릭 신자의 64%, 개신교 비백인 신자의 59%, 개신교 주류 종파 백인의 59%도 같은 뜻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통계결과를 놓고 보면, 미국국민은 종교, 정당, 피부색을 떠나 과반수를 넘는 사람이 동성결혼찬성, 종교자유보호법 반대의 입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공화당의 일부 입후보자가 본인의 필요에 의해 킴 데이비스를 적극 옹호‧지지하겠지만, 선거가 진행되면서 여론이 불리해질 경우엔 어떻게 돌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킴 데이비스의 당적변경 소식이 마냥 기쁜 소식이 아니며, 동성애반대운동이 소기의 결실을 맺을 거라고 섣불리 낙관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킴 데이비스를 지지하고 격려하되, 그녀를 무조건 영웅시해선 안 됩니다. 신앙생활한 지 겨우 5년째(2011년 회심)라는 그녀의 영적기초가 어느 정도로 견고한지 불확실하고, 미국정치권의 향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불확실하며, 그에 따라 그녀가 어떤 행동을 보일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녀에겐 두 가지 신중히 고려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사도교회(Apostolic Church)’ 신도라는 점, 두 번째는 간음과 3번 이혼한 전력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결함을 내포하게 마련이지만, 동성애를 극도로 거부하는 그녀가 하필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정통교회의 신자가 아니며, 간음과 3번 이혼한 전력의 소유자라는 사실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킴 데이비스의 종교적 신념에 따른 동성애반대 행동이 미국국민과 미국정치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길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종교자유법’이 제정돼 동성애반대 이유로 더 이상 처벌받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 나머지 문제는 사실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 지엽적인 사안입니다. 그런데 그런 지엽적인 사안이 동성애반대와 법적처벌 사이의 선택딜레마에 빠진 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스럽습니다. 그녀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억울한 피해자인 그녀를 외면하거나 매도하는 것도 바람직한 입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앞으로 계속 접하게 될 킴 데이비스의 행보에 일희일비치 마시고 길게 관망하며 기도로 성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동성애합법판결로 인한 억울한 피해자’이자 예기치 않게 ‘반동성애운동의 아이콘’으로 부각된 인물일 뿐, 그 이상의 잔다르크도 정치혁명가도 기독교의 전범적(典範的) 아이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킴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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