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샬롬나비 인천아시안게임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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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기독일보=샬롬나비] 인천 아시안 게임의 원만한 운영을 통해서 아시아 평화 중재자의 역량을 보여주자: 친절, 공정, 화합은 게임 성공의 핵심이다.

지금 인천에서 2014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간 아시아 45개국에서 선수단들이 참가하는 제 17회 아시아 게임이 열리고 있다. 아시안 게임은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제1회가 열린 이래, 회원국들 사이의 정치적 대립과 민족적, 인종적, 문화적 갈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전해 왔다. 2006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5회 대회에서는 45개국의 39개 종목 1만5천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 성장했다. 스포츠에는 종교, 민족, 인종, 지역, 문화, 정치 등이 갈등 요소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오로지 우의와 친목과 친선,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샬롬나비는 이번 아시아인들의 체전을 환영하며, 이 체전을 통하여 아시아인들이 하나 됨을 느끼고 서로의 고유성과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화합하는 연합의 장이 되기를 바라면서, 다음을 천명한다.

1. 스포츠는 이념의 장벽을 넘어서 서로 우정을 느끼게 하는 하나님이 주신 일반은총이다.

스포츠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경기로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이다. 스포츠는 신체력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룰에 따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몸의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만 스포츠를 할 수 있는 몸과 정신을 주셨다. 인간은 놀이하는 존재(homo ludens)이다. 놀이를 통하여 인간은 서로 마음을 열고 친밀성과 우정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 지구촌에는 70년간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의 실험이 있었으나, 1989년 동구권의 민주화로 소련연방이 무너지고 중국이 시장경제를 채택함에 따라, 아시아에서 이념의 장벽은 북한만을 제외하곤 허물어지게 되었다. 이념 대신 등장한 것이 민족과 인종, 문화와 종교의 갈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벽도 넘어설 수 있게 하는 것이 스포츠이다. 이 스포츠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서로 협력하고 즐거워하라고 주신 일반 은총이다.

2. 게임의 원만한 운영을 통하여 한국사회의 역량을 보여주자.

일본, 중국이 아시안 게임을 두 번 개최한 반면, 이번 인천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한국은, 비록 분단된 나라이긴 하나 1986년 서울 게임, 2002년 부산 게임, 2014년 인천 게임을 개최함으로써 아시안게임을 세 번째 유치하는 스포츠 대국이 되었다. 이번 아시안 게임은 아시아 지역의 45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온전한 아시아인의 올림픽이다. 이는 통일을 지향하는 한국으로서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요트경기장에 수초가 제거되지 않아 경기준비의 미숙이 드러나고, 첫날부터 배드민턴 경기 도중 장내 전기가 나가고, 입장권 발매의 컴퓨터에 장애가 생기고, 주경기장에 첨단 신기술로 만들어 점화한 성화(聖火)가 꺼져 재점화하는 등 경기운영의 미숙이 드러났다. 이는 한국인의 국제 경기운영에 미숙성과 차질을 노출시키는 것이다. 대회 운영자들은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하여 하나의 차질도 없이 대회가 원만하게 진행되어 선진된 한국사회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한반도에서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지지하는 많은 아시아 후원국가들을 만드는 첩경이다.

3. 메달 수에 집착하지 말고, 친절, 공정, 화합의 참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자.

인천 아시아게임은 45억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축제다. 인천에 모여드는 아시아 각국에서 온 1만5천명의 선수단들과 아시아인들에게 한국인의 포용적이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자. 경기 운영을 국제적 기준에 맞도록 하여 홈그라운드 횡포를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모든 참가국들이 대회운영이 공정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철저히 아시아인들의 화합을 중심으로 대회를 운영해야 한다. 한국은 주최국으로서 메달 따기, 특히 금메달에 집착하지 말고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고 자신들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4.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많은 아랍인들에게 친절한 한국인을 각인시키자.

오늘날 기독교 다음으로 많은 영향력을 지닌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선수들과 관객들이 아시안게임에 몰려오고 있다. 2001년 아랍극단주의자들의 미국 뉴욕 쌍둥이 건물 테러와 이에 이어 일어난 중동과 유럽에서의 알케이다와 탈레반들 그리고 최근에 일어난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때문에, 오늘날 세계적으로 아랍인들에 대하여 경계심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친절하고 자유로운 한국사회와 그리고 한국 기독교의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은 이들 마음 속 깊은 곳에 복음을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랍지역에 있는 한국기업들, 그리고 한국제품과 선교사로 있는 한국 선교사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을 것이다.

5. 북한선수단을 동포애로 잘 맞이하여 심리적 통일의 밭을 일구자

이번에 북한은 아시안게임에 273명의 선수단을 보내면서 350명 여성응원단까지 보낸다고 하였다. 그러나 한국이 북한 여성응원단의 체재비 지원을 거절하는 바람에 이들의 참가가 불확실해졌다. 북한은 자국의 자존심 때문에 스스로 여성응원단 참가를 거두겠다고 선언하였다.

북한은 이번 게임 참가를 김정은 최고지도자의 장악력을 보여주기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선수단에게 한국의 개방성과 발전을 보여주는 심리적 효과를 위하여 한국정부는 형제의 포용력을 가지고 이들을 긍정적으로 받아주어야 한다. 그래서 경색일로에 있는 남북관계의 해빙무드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남한이 손을 놓으면 북한은 중국과 소련의 기업에게 넘어갈 것이다. 그러면 남한은 우리의 북쪽 땅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북한 선수단과 여성 응원단을 정성을 다해 맞아들이자. 통일을 가로막는 심리적 벽이라도 허물자.

6. 한국교회는 아시안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스포츠 선교에 최선을 다하자.

한국교회는 아시안 게임이 이념, 종교, 민족의 차이를 넘어서는 아시아인의 평화 제전이 되고 상호 간의 포용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 제전이 되도록 기도하고 뒷받침하자. 인천과 서울과 각 지역을 찾는 아시아 손님들에게 친절과 우의와 사랑을 표시하자. 한국교회는 한국에 오는 많은 아랍선수들과 아랍인들에게 공격적인 선교를 펼치지 말고 주최국의 시민으로서 먼저 인간적으로 친절한 태도로 이들을 손님으로 환영하고 인간적인 유대를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복음을 원하는 자들에게는 아랍어 내지 영문으로 된 전도지를 주고 설명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것이 한국선교사들과 한국교회와 신자들이 저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는 아시아인들의 마음 밭을 경작하는 간접 선교라고 말할 수 있다.

2014년 9월 24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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